네이버vs카카오, 'K툰' 글로벌 전쟁…新 한류 이끈다 [TD점검]
2020. 06.18(목)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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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코로나19 쇼크에 휩싸인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웃고 있다. 5월부터 매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언택트(비대면) 문화의 최고 수혜자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포털 업계의 양대산맥 네이버와 카카오는 단순한 플랫폼 기업을 넘어선지 오래다. 네이버 파이낸셜, 카카오 페이 등 양사 모두 이커머스 시장에 적극 뛰어들며 금융업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양사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넘어 온라인 은행, 증권, 보험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테크핀(Techfin,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 시장을 지휘하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기존 금융기관의 독점력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그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로운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금융 관련 서비스를 앞다투어 제공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양사의 금융 사업 보다 더 흥미롭게 펼쳐지는 전쟁이 있다. 한국의 포털이 처음으로 시작한 토종 온라인 만화 서비스, 웹툰이다. 웹툰은 한국에서 시작된 서비스이기에 전세계에서 웹툰 시장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양사는 국내에서 웹툰 시장의 1인자가 되기 위한 전쟁을 벌이면서 작가를 비롯한 수 많은 콘텐츠와 노하우를 구축했고 이를 발판으로 일본과 중국,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웹툰이 시장이 아직 자리매김을 하지 못한 나라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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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웹툰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한국에 뒀던 웹툰 사업 지휘 본부를 미국 법인으로 옮기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네이버 웹툰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라인이 보유한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라인에 신주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버 웹툰 계열사들의 지분 구조를 조정해 미국 법인이 웹툰 사업을 총괄키로 한 것. 산하에 한국과 일본 법인을 배치한다. 미국을 웹툰 사업의 거점으로 삼아 네이버 웹툰 사업을 글로벌화 하겠다는 포부다.

네이버가 미국 시장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마블, DC코믹스 등 만화 캐릭터가 영화 및 굿즈 등 세계적인 슈퍼IP(지적재산권)으로 성장한 본고장이기 때문에 웹툰 시장의 가능성을 본 것으로 풀이 된다. 실제로 올해 네이버 웹툰 '신의 탑'이 미국에서 애니메이션화 돼 방영된 바 있다. 현지 애니메이션 전문 기업 크런치롤이 투자 유통사로 참여했는데 지난 달 1화가 공개된 이후 미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9위에 올랐다. 또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은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18년 10월 북미 지역에서 월간 순 방문자 수(MAU) 800만명을 넘겼고, 지난해 11월엔 1000만명을 돌파했다. 구독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에 힘 입어 사업 진출을 본격화 한 것.

카카오 역시 웹툰 글로벌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선 카카오 웹툰은 '만화의 천국' 일본에서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의 일본 웹툰사인 픽코마는 지난 해 4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고, 3년 연속 거래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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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 따르면 통해 한국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픽코마에서 소개된 후 누적 구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 네티즌에게 제공된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를 본 것이다. 이에 힘 입어 픽코마는 다운로드 건수가 2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서비스 출시 4년여 만에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카카오는 단순히 해외 확장을 통한 몸집 불리기를 넘어 내실을 다지기 위한 전략에도 충실하다. 카카오는 최근 영화 '승리호'와 합작, 개봉 전 영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웹툰을 선보였다. 웹툰으로 고정 팬층을 만들고 영화 관객으로 유입시키는 IP 사업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식의 사업이다. 실제로 웹툰 ‘승리호’는 지난달 27일 첫선을 보인 후 2회차 만에 열람 수 200만 건을 돌파하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마블의 모든 콘텐츠와 세계관을 일컫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처럼 하나의 콘텐츠로 슈퍼 IP를 창출하겠다는 계산이다. 카카오 역시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도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카카오는 국내에서 웹툰 전쟁을 벌이면서 각기 굳건한 컨텐츠를 보유하게 됐고, 이는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 K드라마, K팝과 더불어 한류를 이끌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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