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은 한 명, 계약은 수십 건, 공연은 無 [TD점검]
2019. 08.29(목)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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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가수 임창정이 전 소속사와 공연기획사 간의 계약 문제로 가운데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억 원 상당의 계약금이 오고 갔는데 공연은 없었다는 게 공연기획사들의 주장. 반면 전 소속사는 이를 이행할 의무가 없다며 맞섰다.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사건은 이렇다. 최근 공연기획사 3곳은 임창정의 전 소속사 nhemg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가장 큰 규모액은 공연기획사 마이바움으로 액수가 14억 원여에 이른다. 마이바움 측은 nhemg가 제3자와 이중으로 지방 공연 판권 계약을 맺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20차례의 공연 건을 계약했지만 실제 공연은 2차례만 있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공연기획사 더 길, 이엔엠 또한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10억 원의 계약료를 지불했지만 공연이 성사되지 않았으며, 다른 회사와 이중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 공연기획사 3곳은 결국 nhemg 김명훈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마이바움의 정철 대표는 29일 티브이데일리에 “공연기획사들은 돈을 돌려 받는 게 목적이 아니”라며 “원만하게 해결되어 임창정의 콘서트가 계약대로 진행되길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임창정과 nhemg의 전속계약이 만료되면서 모호한 상황이 됐다. 임창정이 새 소속사를 설립하면서 책임 소재를 묻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마이바움을 비롯해 피해를 주장하는 공연기획사들은 현 소속사 YES IM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임창정과의 연락을 시도했다. 현 소속사 측은 이들에게 “임창정이 nhemg에 소속된 당시 생긴 문제이니, 전 소속사와 해결하라”며 선을 그었다고 한다. 때문에 고소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 3사의 주장이다.

nhemg도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마이바움 측으로부터 출연료 총 13억 4200만 원을 지급받은 적이 없다”라며 “계약과는 다른 불성실한 행동 및 무책임한 진행으로 인해 수차례 공연 관련 수정요청을 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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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건이 '임창정 콘서트'를 둘러싼 잡음이 지방에서도 발생했다는 것이다. 경기도 고양시의 공연기획사 A사는 또 다른 공연기획사 생명나무미디어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A사 측 관계자는 29일 티브이데일리에 “생명나무미디어와 관련된 대표 B씨가 임창정 공연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 2억원을 입금했지만, 공연이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계약금을 돌려주든, 공연을 진행하든 계약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A사에 따르면 B씨는 임창정의 공연을 수차례 진행했던 인물로, 공연에 대한 권리를 모두 갖고 있지 않음에도 마치 가지고 있는 것처럼 꾸며 계약을 진행했므로 엄연히 사기에 해당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3사로부터 피소된 인물인 nhemg의 김명훈 대표가 아닌 대표 B씨를 고소한 것은 임창정이라는 한 명의 아티스트를 두고 많은 인물들이 수많은 거래를 진행했다는 걸 뜻한다. 계약처가 일원화 되지 않았다는 것은 불완전한 계약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음을 의미한다.

사실상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임창정의 입장은 어떨까. 자신도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나도 피해자”라며 “모두 고소각이지만 그럼 또 뭐 하나. 열심히 노래할 수 밖에 없다”라며 전 소속사와 공연기획사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임창정의 말대로 그 자신도 피해자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피해자들 역시 엄연히 존재한다. 수 십억 원에 해당되는 계약금이 오고 갔는데 왜 공연은 진행되지 않은 것일까. 이 부분만큼은 명명백백, 그 책임의 여부를 따져야 할 것이다. 임창정이 직접 나서 계약을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통상 공연 계약이 소속사나 권리를 위임한 에이전시가 직접 체결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임창정이 공연기획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는 있다. 티켓 파워가 있는 브랜드가 있는 아티스트기에 더욱.

내실이 탄탄해야 외실이 산다. K팝이 월드팝으로 급부상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요즘 이 같은 사건은 유감스럽다. 공연의 권리를 가지 실질적 권리자조차 불분명해 보이는 이 사태의 진짜 책임자는 누구일까. 피해자는 속출하는데 책임자는 없다는 '임창정 콘서트'. 법원의 공정하고 명확한 잣대가 필요해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임창정,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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