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아이돌의 조상'으로 통했던 그룹 신화의 이민우가 강제추행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심한 장난'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종결되는 듯 했지만, CCTV는 속이지 못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5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된 이민우를 검찰에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오전 강남구 신사동의 한 술집에서 20대 여성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이 술자리가 끝난 뒤 인근 지구대를 찾아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관련 내용이 전해진 후 이민후의 소속사 라이브웍스 컴퍼니는 "최근 지인들과 함께한 포장마차 술자리에서 일어난 작은 오해로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해 모든 오해를 풀었으며, 강제추행 자체가 없었기 때문 고소 역시 취하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민우 역시 지난 1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도 "친근감의 표현이며 장난이 좀 심했던 것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고소도 취하되며, 이민우 측의 주장대로 '해프닝'으로 종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경찰은 확보한 주점 내 CCTV 영상 등을 분석하며 수사를 계속했고, 분석 결과 강제추행 혐의 적용이 가능하단 판단을 내렸다.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했지만, 강제추행이 비친고죄라는 점을 고려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혐의를 부인했던 이민우 입장에서는 굴욕적 결과다. 여성들과의 합의를 통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현장 상황이 그대로 찍힌 CCTV에는 수를 쓸 수 없게 됐다. 물론 검찰의 판단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여론은 부정적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지난 1998년 데뷔, 20년 가까이 활동해 온 장수 아이돌로 쌓아온 건강한 이미지도 붕괴될 위기다. 멤버 앤디와 신혜성이 각각 도박과 음주운전으로 구설을 일으키긴 했지만, 신화는 비교적 깔끔한 사생활과 근성으로 후배 아이돌들의 귀감이 돼 온 그룹이었다.

이민우 역시 열애설과 공개연애 등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구설이 없었지만, 이번 강제추행 건으로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오는 20일로 예정돼 있던 솔로 팬미팅 '해피 엠'(HAPPY M) 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강제추행에 따른 기소가 가볍지 않은 사항이기 때문, 이민우 측이 스케줄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이민우의 소속사는 티브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 검찰에서 연락을 받은 건 없다. 하지만 연락이 오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팬미팅 일정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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