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덤' 김은희 작가 "자유로운 넷플릭스, 韓 경쟁력 도움될 것" [인터뷰] |
| 2019. 02.07(목) 1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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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가녀린 체구, 여성스런 손으로 쓰여진 김은희 작가의 대본은 핏빛으로 가득하다. 그의 대본에는 누군가 반드시 죽임을 당하고, 그 배경은 의문스런 비밀과 미스테리로 채워져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장르의 여제'지만 정작 잔인한 건 잘 보지 못한다는 그가 이번엔 조선판 좀비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새 실험은 더욱 모험적이다. 세계적인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와 손 잡았다. “노트북 앞에서 글만 쓰는 제가 플랫폼 시장을 예견하기 조심스럽지만, 플랫폼이 다양해진다는 건 창작자와 시청자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다는 뜻이거든요. 넷플릭스는 창작자 자유를 온전히 보장해주거든요. '어떻게 해달라'는 요구가 거의 없어요. 그런 방식에 새로움을 느꼈어요 넷플릭스 진출이 본격화 되면서 공룡이 몰려온다는 기사가 쏟아지던데 전 국내 기업들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국내 시장 역시 탄탄하다고 믿구요. " 넷플릭스의 아시아 공략이 본격화 됐다.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진출을 꾀할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김은희 작가의 ‘킹덤’이 있다. 배우 류승룡, 주지훈, 배두나 주연의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극이다. 툇마루 밑으로 숨어들거나 쌍칼을 찬 채로 몸부림치는 좀비는 오직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작가는 조선시대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좀비 캐릭터를 그리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조선시대에 좀비가 있다면 사람들이 도망칠 수 있는 수단이 두 다리와 말 뿐이잖아요. 그런 시대적 특성에서 표현할 수 있는 한국적인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넷플릭스 반응도 좋은 편이었고요. 특히 겹겹이 둘러싸인 산이나 창덕궁 장면을 아름답게 보더라구요”
넷플릭스의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방송 중 다음 회를 집필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미리 대본을 모두 탈고해야 했기 때문이다. 제한이 없었기에 김은희 작가의 상상에는 날개가 더해졌고, 그 그림을 마음껏 써내려갔다. 덕분에 완성도 높은 대본이 나올 수 있었다. “집필을 시작할 때 화이트 보드판에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봤어요. 좀비물이지만 정치와 리더에 대해 묻고 싶었거든요. 공감 능력이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죠. 왕세자 이창(주지훈 역)은 화려한 궁 안에서 부족함 없이 책으로 세상을 배우다가 좀비와 맞서면서 민초들의 삶을 알게 되는 캐릭터죠. 사람과 경험을 통해 내면을 넓혀가는 리더상을 그리고 싶었어요. 주지훈 씨가 연기를 아주 잘해준 것 같아요” 해외 반응 역시 호평이다. 피가 낭자한 ‘킹덤’을 평가하는 외신의 헤드라인은 모두 ‘아름답다’였다. 한국적 배경에 주목한 것이다. 서양에서는 흔한 좀비물이 한국을 배경으로 한 순간 새로운 장르로 해석됐다. 웃음 포인트 역시 달랐다. 좀비를 피해 감옥으로 줄행랑치는 탐관오리들의 장면에서 웃음이 터질 줄은 몰랐다고. 특별한 의도없이 쓰여진 장면에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었던 것이다.
“넷플릭스에서 신기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어요. 시즌제 드라마를 어떻게 한 명의 작가가 쓰냐고 희안해하더군요. 한국에서는 흔한 일인데 말이죠. 물론 도움은 있었어요. 특히 ‘킹덤’ 같은 경우는 자료가 되게 중요했기 때문에 자료는 보조 작가가 많이 찾아줬어요. 전 쓰다가 막히면 무조건 회의를 해요. 누군가와 얘기를 하면 갑자기 아이디어가 생기기도 하죠" 시즌1은 좀비의 창궐을 그린다. 6부작으로 이뤄진 시즌1은 이야기가 본격화되면서 갑작스럽게 마무리되는 편이다. 때문에 유독 시즌2에 대한 문의가 많은 상황. 그러나 넷플릭스 정책상 스포일러는 금지다. 조회수 역시 공개되지 않는다. SNS과 댓글로 막연히 인기를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기존 작품은 회 마다 시청률을 받아 봤는데 넷플릭스는 내부 정책상 조회수가 공개되지 않으니까 되게 궁금하긴 해요. 근데 분위기로 알 수 있어요. 일단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는 게 그 증거죠(웃음). 속편이 없다면 반응이 없었다는 거래요. 사실 작품을 쓸 때마다 늘 시즌2를 고려하고 쓰거든요. tvN ‘시그널’ 역시 벌써 속편 구상은 다 되어 있는 상태에요.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올해 안에 방송되었으면 좋겠어요"
정책상 ‘킹덤’ 시즌2에 대한 언급은 제한적이지만 속편에서는 캐릭터들의 사연이 더욱 농밀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새로운 캐릭터와 배우들도 등장한다. “재미에 속도가 붙으니까 갑자기 끝나버렸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시즌2 촬영이 2월 초에 시작되니까 올해 안에는 모두 공개될 것 같긴해요. 일단 차분히 기다려주세요. 물론 전 그 안에 새로운 작품들을 쓰고 있을 것 같아요. 전 노트북 앞에서 무언가를 쓸 때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에요. 쓰다 보면 스트레스가 상당하지만 막상 책상과 노트북을 벗어나면 심심해져요. 그래서 무작정 쓰죠. 그러다보면 작품이 꾸준히 나오는 것 같아요” 작품마다 매니아를 양성하는 김은희 작가의 필력은 천재성이 아나라 성실성이었다. 그 땀방울로 쓰였을 시즌2가 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 제공=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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