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룡 스튜디오 드래곤, 아사 위기 외주제작사들 [드라마점검] |
| 2019. 01.02(수) 15:48 |
| ||||
![]() |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배우 이병헌, 김태리, 현빈, 박신혜. 소위 대박 드라마에 출연한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tvN과 스튜디오 드래곤이다. 이 곳에는 왜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몰리는 것일까. 2016년 CJ E&M은 650억원을 투자, 특수관계사인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을 설립했다. ‘미스터 선샤인’, ‘도깨비’, ‘비밀의 숲’, ‘또 오해영’, ‘시그널’, ‘미생’ 등 큰 반향을 일으켰던 tvN 작품들 대부분이 이 곳에서 제작됐다. 대규모 자본을 지닌 스튜디오 드래곤은 김은숙, 박지은 등 스타 작가가 소속된 화앤담픽처스와 배우 전지현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문화창고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갔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2년 사이 제작 업계의 공룡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해 '미스터 선샤인'이 크게 성공하면서 주가가 천정부지 치솟았다. 방송사들이 서로 모셔가기 전쟁을 벌이는 김은숙, 박지은 작가의 차기작 역시 tvN일 가능성이 높다. 한류 스타들이 선호하는 작가를 보유했으니 캐스팅은 보장된 상황. A급 작가를 보유하고, 한류 스타의 캐스팅이 가능한 스튜디오 드래곤의 몸집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tvN 드라마 22편 중 16편이 스튜디오 드래곤 작품 공룡의 몸집이 커져갈 때 누군가는 야위어 갔다. tvN의 중소 제작사 독자 편성 비율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방영된 tvN의 드라마 수는 총 22편. 그 중 16개는 스튜디오 드래곤의 작품이다. OCN에서는 총 9편의 드라마가 방영됐는데 9편 역시 스튜디오 드래곤이 제작했다. 한 두 편을 제외하고 일반 제작사와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사실상 CJ E&M 계열의 채널에서 방송된 드라마 대부분이 스튜디오 드래곤의 작품인 것이다.
방송사가 직접 제작사를 설립하면서 외주 제작사의 편성 파이는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편성권을 쥔 방송사의 눈치를 봐야하고 이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다. 공동이라도 모든 제작자는 tvN 편성을 원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제작사 A 측은 티브이데일리에 “tvN의 경우 독자 계약을 하고 싶어도 불가능한 구조다. tvN 편성을 받으려면 스튜디오 드래곤과 함께 일해야 한다. 외주 제작사에서 기획을 해도 tvN에서 자회사를 껴서 편성하길 원하기 때문”이라며 “또 요즘 드라마 덩치가 커졌기 때문에 작은 제작사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어도 자본을 많이 소유한 스튜디오 드래곤과 일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공동 제작이면 스태프가 늘어나면서 불필요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 그 부담이 완벽하게 나눠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해외 판매 같은 경우 기획을 외주 제작사에서 했더라도 방송사 자회사를 통해서만 유통이 된다. 이러한 불공정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방송법서 자유로운 CJ E&M, 날개 단 스튜디오 드래곤 스튜디오 드래곤은 어떻게 제한 없이 tvN 드라마를 독점하게 됐을까.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이 부재하는 탓이다. 현행법상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종편)은 외주사의 작품을 편성할 의무를 지닌다. KBS는 35%, KBS SBS는 30%다. 그러나 CJ E&M은 방송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tvN이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법령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올해 tvN에서 방영된 22편의 드라마 중 무려 16편을 스튜디오 드래곤이 제작할 수 있던 이유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이 자유 속에서 날개를 달고 높은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 판권은 지난 해 넷플릭스에 300억원 안팎에 판매됐다. 전체 제작비 470억원 중 약 70%를 판권 판매로 채운 것이다. 중소 제작사에서는 이 같은 선례를 찾기 힘들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문제는 지상파 역시 특수관계사를 설립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KBS는 2016년 자체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을 설립했다. 올해 KBS 역시 수십 편의 드라마를 제작했는데 몬스터 유니온이 제작한 드라마는 총 3편, 예능은 2편이다. 스튜디오 드래곤에 비해 비중이 적은 편이지만, 그 비율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BS 역시 곧 자체 제작사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CJ E&M을 비롯해 지상파까지 특수관계사 설립에 뛰어들면서 중소 외주 제작사들의 설 곳은 더욱 좁아지고 있지만 특수관계사의 편성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방송법에서 특수관계사 편성 비율을 제한하는 법령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제작사 B 측은 “지상파까지 나서면서 중소 외주 제작사들의 편성은 더욱 힘들어지는 분위기"라며 "실제로 특수관계사 편성 비율법이 폐지되면서 외주 제작사에 단독으로 편성을 내주는 비율이 완전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52시간=제작비 증액, 방송사는 나몰라라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 제작사를 위협하는 문제가 또 하나 있다. 52시간 근로제다. 2019년,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오는 7월부터는 근로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든다. 밤샘을 밥 먹듯이 해온 드라마 노동 시장이 정화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제작사의 한숨이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 걸까. 제작사 C는 “근로시간이 연장되면 제작비가 오른다. 그렇지 않아도 자본이 부족한 작은 제작사들은 이 증액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방송사에서 부담을 함께 나눠주면 되는데 아직 움직임이 없고 마땅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궁극적으로 보면 드라마 환경이 개선될 수도 있는 개정안이지만, 당장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영세 제작사는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드라마 관계자 D씨 역시 “드라마 촬영을 보통 첫 방송 한달 반 전부터 시작하는데 올해는 적어도 5개월 전에는 촬영을 시작해야 한다"며 “좋게 보면 사전 제작이 정착될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만, 이 법안이 제대로 정착되려면 중소 제작사의 증액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52시간 근로제가 시작된 후 제작비가 약 30% 정도 증액될 것으로 보이는데 PPL(간접광고) 역시 특수관계사 위주로 돌아가고 있어 작은 제작사들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tvN, KBS] |
|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