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이 vs 제리케이·슬릭 디스戰, '페미' 논란→젠더 갈등 [종합] |
| 2018. 11.18(일) 1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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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젠더 갈등이 힙합신으로 옮겨졌다. 래퍼 산이와 제리케이, 슬릭이 '페미니스트' 이슈를 두고 디스전을 벌이고 있다. 갈등의 시작은 지난 15일. 산이는 사회적 관심을 모은 ‘이수역 폭행’ 사건과 관련된 동영상을 SNS에 게재한 후 이튿날 신곡 '페미니스트'를 공개했다. 가사의 주된 내용은 남녀 차별을 이야기하는 현대 여성들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이를 배우 손수현이 반박하면서 논란은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고, 관련된 기사 댓글에는 온통 젠더 설전으로 가득했다. 산이는 이 곡으로 예정된 공연이 취소가 되는 후폭풍을 맞았다. 지난 17일 한 브랜드 공연에 오를 예정이었던 그는 브랜드 측으로부터 출연 취소를 통보 받았다. 무대엔 키디비가 대신 올랐지만 산이는 여전히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산이의 신곡이 발표되면서 ‘이수역 폭행’으로 촉발된 젠더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그는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 차는 크다. 일부 여성들은 산이가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페미니스트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 할머니가 그럼 모르겠는데 지금의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 "야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땐 돈은 왜 내가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대체 왜 Oh girls don’t need a prince", "그럼 결혼할 때 집값 반반 half I’m no fxcking prince” 등의 가사가 문제가 됐다. 군대, 데이트 비용, 혼수 등의 문제로 여성들이 남녀 차별에 대해 언급할 자격이 없다는 산이의 주장은 너무 단순한 해석이라는 것이 일부 여성들의 주장이다. 반면 일부 남성들은 한국 사회에서 남성들만이 져야하는 의무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고, 이에 대한 불만을 산이가 해소시켜줬다며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뜨거운 젠더 설전에 또 다른 래퍼들이 뛰어들었다. 제리케이와 슬릭이다. 두 사람은 동시에 산이를 저격하는 신곡을 발표했다. 래퍼 제리케이는 사실상 ‘페미니스트’를 저격하는 디스곡인 '노 유 아 낫(NO YOU ARE NOT)'을 공개했다. 제리케이는 "책 한 권 읽어본 건 똑같은 거 같은데 아웃풋이 이렇게 달라. 이게 하드웨어 차이라는 거? 한마디로 식상한 이 표현만큼 무가치,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의 피해자", "Fake fact는 이퀄리즘 어쩌구지, 없는 건 있다 있는 건 없다 우기는 무식, 없는 건 없는 거야 마치 면제자의 군부심" 등의 가사로 산이를 저격했다. 슬릭도 가세했다. 그는 '이퀄리스트(EQUALIST)'라는 제목의 신곡을 통해 "한 오백만년 전에 하던 소릴 하네 자기 할머니가 들으셨을 말을 하네", "내가 바라는 것 죽이지 않기 강간하지 않기 폭행하지 않기 죽이고 강간하고 폭행하면서 피해자 탓하지 않기 시스템을 탓하라면서 시스템 밖으로 추방하지 않기"의 내용을 담아내며 신랄하게 산이를 비판했다. 산이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제리케이와 슬릭을 저격하는 맞디스곡 '6.9cm'를 발표했다. 곡에서 산이는 "제리케이 참 고맙다. 너 때문에 설명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맞아도 되는 사람 당연 없지만 제리케이 넌 이 새벽 부터 좀 맞아야겠다", "기회주의자 XX,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채굴 페미코인 입 열때 마다 역겨운 랩" 등의 가사로 비난을 쏟아냈다. 산이의 신곡은 단순히 힙합신의 디스전 뿐 아니라 젠더 갈등을 키우는 불씨가 됐다. 그러나 사회적 이슈를 의논하기엔 건강한 방식이 아니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많다. 이들의 감정적인 싸움이 그렇지 않아도 원색적인 비난으로 가득한 젠더 갈등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본래의 쟁점은 사라지고 래퍼들의 힘겨루기만 남았다는 비판도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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