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가요제', 경연 있어도 따뜻했던 뉴타입 음악예능 [종영기획]
2017. 04.08(토) 07:14
듀엣가요제 종영
듀엣가요제 종영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듀엣가요제'가 왕중왕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7일 종영한 MBC 음악 예능 '듀엣가요제'는 노래를 사랑하는 일반인 참가자와 가수가 만나 함께 무대를 꾸미는 프로그램으로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등 '음악 예능의 명가'로 꼽히는 MBC가 야심차게 내놓은 또 하나의 음악 예능이었다.

2015년 추석,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듀엣가요제'는 일반인과 가수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콘셉트로 흥미를 자아냈으며,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호성적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워낙에 '복면가왕'이라는 걸출한 음악 예능이 자리잡고 있었기에 MBC는 2016년 설 파일럿으로 한 번의 시험을 더 거쳤다.

그러나 이때는 SBS에서도 비슷한 포맷의 '판타스틱 듀오'를 내놓으며 '듀엣가요제'와 묘한 경쟁을 벌였고, 양사는 경쟁적으로 두 프로그램을 정규에 안착시켰다.

그렇게 '듀엣가요제'는 2016년 4월 8일 첫 방송됐다. 프로는 프로끼리, 아마추어는 아마추어끼리 경연하는 기존의 음악 예능 방식에서 탈피해 프로와 아마추어가 짝을 이루는 경연 방식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평소 동경했던 우상과 꿈에 그리던 듀엣 무대를 실현시킨다는 점은 감동 포인트로 작용했다.

이에 '경연'이라는 다소 민감한 장치가 있음에도 '듀엣가요제'는 비교적 따뜻하게 그려질 수 있었다. 누구 하나의 독보적인 실력보다 가수와 일반인의 하모니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기에 각 팀은 연예인이라는 장벽을 넘어 인간적인 교류를 나누며 화합했다. 스타와 일반인의 애틋한 우정은 물론, 참가자들끼리도 서로의 무대에 감탄하고 순수하게 무대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환경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제작진의 노력이 컸다. 순위를 마지막에 오픈해 긴장감을 더하는 대신 무대 중 득표수가 그대로 드러나는 방식을 택하며 경쟁보다는 진정한 듀엣의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다. 그러면서도 우승 팀과 다시 보고 싶은 무대 한 팀은 한 번 더 나올 수 있다는 룰로 인해 내 파트너를 한 번 더 꿈의 무대에 세우려 노력하는 스타들의 훈훈한 모습들이 많이 드러났다.

'경쟁'의 의미가 흐리다고 해서 무대의 퀄리티가 떨어진 것은 결코 아니었다. 노래를 좋아하는 많은 일반인들의 실력은 스타 못지 않게 출중했다. 이에 훈남 선생님 두진수, 노래 끝판왕 최효인, 싱글맘 조선영, 5연승 명예졸업 채보훈 등은 화제에 오르도 했다.

가수들 역시 실력 면에서 재조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EXID 솔지, B1A4 산들, 빅스 켄 등 아이돌뿐만 아니라 안신애, 라디, 민경훈, 존박, 한동근, 길구봉구 봉구 등이 재발견됐고, 이른바 '레전드'로 불리는 김윤아, 김경호, 휘성, 현진영 등도 출연해 수많은 고품격 무대들을 만들어냈다.

이에 힘입어 '듀엣가요제'는 첫 방송 시청률 7.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시작으로 최고 9.2%까지 찍으며 나름대로 선전했다.

일단 MBC는 '듀엣가요제' 종영을 알리면서 "재정비를 거쳐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힌 상황. 따뜻한 경연으로 사랑 받은 '듀엣가요제'가 보완을 거쳐 다시 시청자들에게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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