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부상으로 '투윅스' 초반 액땜 제대로 했죠"[인터뷰]
2013. 10.18(금) 09:54
박하선 투윅스
박하선 투윅스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극본 소현경, 연출 손형석)는 2주 동안 누명을 쓴 장태산(이준기)이 백혈병에 걸린 딸 서수진(이채미)에게 골수를 이식해주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망치는 탈주극이다. 짜임새 있고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배우 박하선은 시청률보다 좋은 작품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작품이 끝나고 난 뒤 명작으로 남길 바랐어요. 그런데 초중반부터 명작이라고 인정해주시고 좋은 평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었죠. 배우로서 프라이드를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박하선은 '투윅스'에서 장태산의 옛 연인이자 수진(이채미)의 엄마 서인혜 역을 맡아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더 넓은 연기스펙트럼을 쌓았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상상하기 힘든 감정인 모성애를 표현해야 했던 박하선은 극중 딸인 아역배우 이채미와 진짜 '엄마와 딸' 같이 지내고 있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채미와는 계속 엄마와 딸로 남을 것 같아요. 채미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었지만 장난도 많이 치고 채미가 좋아하는 산낙지도 먹고, 애니메이션도 함께 보기도 하면서 많이 친해졌죠. 언니라고 부르라고 해도 끝까지 '하선 엄마'라면서 자신이 극에서 만났던 엄마 중에 최고였대요. 앞으로 채미 엄마들은 쉽지 않을 것 같죠?(웃음)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아직 제 딸 같은 기분이 많이 들어요."

아픈 딸을 끔찍이도 생각했던 엄마 서인혜. 그는 8년 전 갑자기 이별을 선고하고 자신을 떠났던 옛 남자, 자신을 직접 산부인과로 데려갔던, 이별의 아픔보다 더 큰 아픔과 실망을 안겨준 장태산을 찾아 친딸의 존재를 밝히며 "딸을 살려달라"고 요구했다. 장태산을 쫓는 무리에게 납치를 당해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딸의 생명이 먼저였다. 극중 수진의 엄마 서인혜는 어디에 내놓아도 지지 않을 진한 모성애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모성애가 가득한 서인혜의 연기를 하면서 실제로 엄마가 된다면 어떤 엄마가 될 것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새로운 질문이라며 눈을 반짝이던 박하선은 이내 막힘없이 자신이 되고 싶은 엄마의 모습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극중 인혜처럼 아이에게 계속 잘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잘 해주고 싶어요. 채미 같은 아이가 있으면 아이만 키우고 바라보면서 살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인혜처럼 목숨 걸고 모든 걸 다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구상을 한 게 있는데 어릴 때 이것저것 많이 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아 보여요. 저도 어린 시절 여러 가지를 해봤는데 그렇게 배웠던 게 다 쓸모가 있더라고요. 피아노며, 미술이며 하고 싶은 거는 다 해볼 수 있게, 한 가지에 꽂히는 게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지원해주고 싶어요. 공부만 하면서 힘들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아요. 내 아이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게 해주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네요. 일을 더 열심히 할 이유가 생겼는데요?(웃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물론 지금은 일을 생각할 때지만,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결혼해서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배우, 배우, 배우' '일, 일, 일'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일과 가정 둘 다 잘 지켜야 나도 행복하고 일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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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이 연기한 서인혜라는 캐릭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모성애였지만 납치를 당해 온몸이 결박되기도 하고, 장태산을 위협하는 김 선생(송재림)을 공사장 표지판으로 내리치는 등 약간의 액션신도 소화했다.

그는 "액션신이 나왔을 때 정말 신 났어요. 그런 장면들을 언제 해보겠어요. 또 제가 본래 활동적인 것들을 좋아해서 액션신을 하게 됐을 때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라고 즐기면서 했어요.(웃음)"라며 오히려 액션신이 부족해서 아쉬웠던 마음을 밝혔다. 이어 액션신은 부족했지만 초반 '투윅스'를 촬영하면서 액땜을 했다고 다양한 부상을 당했던 일화들을 털어놓았다.

"부산 촬영에서 준기 오빠와 오토바이를 함께 타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때 오토바이가 전복되면서 허벅지랑 발에 화상을 입었었어요. 그때 치마를 입고 있었던 터라 완전히 쓸렸죠. 준기 오빠가 또 워낙 열혈로 연기하시잖아요.(웃음) 아직도 발부분에는 부상 자국이 남아있어요. 또 바닷가에서 과거 회상 장면을 촬영할 때 선크림을 깜박하고 바르지 않아서 화상을 입기도 했죠. 벌이 와서 쏘고 가기도 하고요. 다 촬영 초반에 일어난 일이라 제가 초반 액땜을 잘한 거 같아요. 그 이후 액땜은 준기 오빠에게 넘겼죠.(웃음)"

부상에도 불구하고 열연을 마다치 않았던 박하선은 모든 배우가 열정적으로 임했던 '투윅스'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명작으로 남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작품이에요. 또 조민기 선배님을 비롯한 소연 언니, 오빠들도 그때그때 잘한다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도 생겼어요. 저 스스로 부족했던 면들을 고쳐서 더 자신 있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투윅스'를 하기 전까지는 다른 걸 해볼까 고민을 해보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이 작품을 찍으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과 열정이 다시 생겼어요. 웃음과 자신감을 찾게 해주고 기분 좋은 예감을 느끼게 하는, 많은 걸 가져가는 작품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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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은 '투윅스'를 끝내고 공허한 마음을 어서 채우고 싶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차기작을 하고 싶다는 일 욕심과 함께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여자 장태산 역할 같은 것도 해보고 싶고, 착한 역할은 해봤으니 서른 즈음 되면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또 제가 의외로 중성적인 성격이라서 남성적이거나 중성적인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사극도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잘할 자신이 있거든요."

또한 그는 최근에 본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 하정우의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배우로 태어나서 저런 역할을 한 번은 해보고 죽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어요. 언젠가 하정우 선배님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라고 조금은 쑥스러워하는 모습으로 말했다.

박하선은 지향하는 여배우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존경스러운 여배우분들이 많지만 그분들이 닦아놓은 길을 간다고 제가 그렇게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중이 좋아할 것 같지 않아요. 배우로서 저만의 색을 찾아가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손현주 선배님, 문정희 선배님, 류승룡 선배님처럼 조금 늦더라도 자신만의 때가 있는 것 아닐까요"라며 "배우로서의 색이 확고해지면 좋은 배우로 남는 것 같아요. 그렇게 천천히 오래가고 싶어요"라고 자신의 배우관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조용히 천천히 묵묵히 잘 걸어갈 테니 지켜봐 주세요. 수더분하게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하고 미안해요.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죠? 마음대로 잘 안 되네요."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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