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김은숙, 박해영, 강은경, 박재범 등 스타 작가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이사장 정재홍)는 13일 '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 수사 처벌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며 "과거의 유물인 줄만 알았던 것들이 현실에 튀어나와 모든 것을 압도하는 그 기이한 경험에 방송작가들 역시 분노하고 전율했다. 특히 계엄사령부 포고령 3항인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라는 문구를 보고 군홧발로 머리를 짓밟히는 생생한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현실의 전초기지로서 시대와 가장 맞닿아있는 방송 현장에 '계엄의 전조'가 난입한 지는 오래됐다. 아이템 선정과 편성에서 권력자의 눈치를 보는 일들이 생겼고, 권력자의 심기와 의중에 따라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교체되거나 심지어 불방, 폐지되는 일도 벌어졌다. 방송사의 수장이 낙하산으로 꽂히는 상황들도 반복했다. 우리가 당연히 누리던 제작 자율성과 창작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불안이 방송 현장을 잠식하던 차에, 그날의 계엄과 포고령은 악마가 장막을 걷고 걸어나와 그 민낯을 만천하에 드러낸 순간이었다"라고 일갈했다.

12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에 대해서도 말했다. "담화를 보며 또 한 번 전율했다"는 이들은 "한때나마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자가 일말의 이성과 양심, 수치심조차 없는 자였다니. 그저 적개심과 광기, 시대착오적인 망상으로 가득 찬 자였다니. 그는 아직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짓밟던 그날의 망성에서 깨지 않았다"라며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한 악행을 저질러 나라 전체를 나락으로 떨어뜨릴지 알 수 없다. 이런 '미치광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의 엔딩은 단 하나뿐이다. 그자는 더는 단 한 순간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어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탄핵하고 구속, 수사 처벌하라"라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에는 드라마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를 비롯해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 '경성크리처'의 강은경 작가, '응답하라' 시리즈 이우정 작가 등이 참여했다.

한편 오는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다. 야당은 앞서 4일에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바 있다. 첫 번째 탄핵안은 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졌으나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불참함에 따라 무산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한국방송작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