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이승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에 기부와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승환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금요일 여의도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며 "전 개런티도 다 필요 없고, 내 기준에서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음향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소리 '덕후'가 그 정돈 요구할 수 있잖아요"라고 적었다.

이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 촉구 촛불집회 무대 관련 입장이다. 비상 계엄 선포 직후부터 SNS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온 이승환의 집회 참여 및 무대 참여에 관심이 모인 가운데, 직접 관련 언급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촛불집회는 이번 주 내내 열릴 전망이다. 집회는 비상계엄 해제 당일인 지난 4일부터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이어졌으며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된 7일 이후 규모가 커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승환은 같은 날 시민단체 촛불행동에 1213만원의 기금을 기부했다고도 밝혔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정부 퇴진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로 이승환은 매년 연말 팬들과 함ㄲ ㅔ백혈병 환아들을 위해 해온 기부금의 방향을 시위 지원금으로 틀었다.

그는 SNS에 "올해도 드팩민(팬덤명)들의 연례행사, 백혈병 환아들을 위한 '환탄절' 기부 릴레이가 시작됐다"며 "이번에도 나는 여러분의 착한 마음씨에 감복해 그 행렬에 참여했다. 다만 기부처를 달리했다. 돌아오는 토요일에는 꼭 탄핵이 되길 바라면서"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께서는 늘 그렇듯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으로 후원해 주시면 된다. 여러분이 나의 자랑이고 배후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앞서도 SNS에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불발과 관련한 비판적 의견을 적었다. 지난 7일 "'국민의 힘' 의원 나리님들, 내란의 공범임을 자처하시는 모습 잘 보았다. 좋으시죠?"라며 "대통령 탄핵을 원하는, 80% 가까운 민주시민들의 뜻을 단박에 저버릴 수 있는 자신들의 권능이 자랑스럽고 뿌듯하시죠?"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4일 비상 계엄 선포 직후 진행 중이던 소극장 콘서트 '흑백영화처럼'을 취소했다가, 계엄 해제 직후 콘서트를 다시 진행하기로 한 후에도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할 말 많은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뵙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