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나의 세계가 넓어지는 경험은 늘 경이롭다. 물론 첫 발을 떼는 것이 두렵기는 하지만, 막상 경험을 통해 세계가 넓어지는 경험은 때로는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룹 아이즈원에서 배우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배우 김민주의 세계는 지금도 조금씩 커지고 있는 중이다.

6일 개봉되는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로, 동명의 대만 레전드 청춘 영화를 한국판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김민주는 극 중 가을을 연기했다.

김민주는 ‘청설’의 가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단단하면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가을이에게 온전히 마음을 뺏겼다고 했다.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가을이의 모습이 그렇게 멋있었다고.

가을이에 매료된 김민주는 오디션에 사활을 걸었다. 직접 수어를 배워갔을 정도로 김민주에게 가을이는 꼭 함께하고 싶은 친구였다.

김민주의 절실함이 통했던 걸까. 결국 가을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김민주는 ‘청설’을 처음 접했을 때 피어난 열정을 가지고 가을이를 만들어나갔다. 그 첫걸음으로 가을이에게 언어나 다름없는 수어를 배웠다. 김민주는 “농인 선생님에게 처음 수어를 배웠다. 수어를 처음 배우는 거니까 그 문화를 이해한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시나리오의 대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쓸법한 말들도 배우면서 수어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각고의 노력을 펼친 김민주다. 그는 “수어가 비언어적인 표현이 중요한 언어이다 보니까 표정이나 손짓을 쓸 때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의식하지 못했는데 쓰다 보니 풍부해지기도 했다. 감정이 자연스럽게 표정이나 손에 실리는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김민주에게는 다른 배우들보다 과제가 많았다. 수어뿐만 아니라 수영도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이지만, ‘청설’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물을 무서워했다고. 김민주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시간이 나면 수영장에 갔다. 촬영 기간에도 촬영이 없으면 수영장 가서 연습을 했다”면서 “처음에는 물을 무서워해서 물에 뜨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걸 극복하고 난 다음에는 몸에 익으니까 익숙하게 하게 됐다. 선수 분들이 하시는 걸 보면서 팔 모양 등 선수분들이랑 비슷하게 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뜨거운 열정으로 수어와 수영을 배우면서 저절로 가을이가 된 김민주는 ‘청설’이 발견한 보석이나 다름없는 활약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 그룹 아이즈원 민주의 모습은 없이 신인 배우로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여운을 선사하며 ‘청설’의 중요한 축을 완벽하게 해냈다.

김민주가 괄목할만한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건 가을이의 감정에 온전히 몰입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눈을 마주 봐야 하는 수어 연기를 통해 더 깊이 가을이의 감정에 빠져들었다는 김민주다. 여름이와 가을이 켜켜이 쌓인 감정을 폭발시키는 수영장 신도 큰 고민이나 부담감 없이 온전히 상황과 감정에 몰입해 만들었다는 김민주다.

“처음에는 제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열심히 한 덕분에 가을이를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저에게 ‘청설’은 정말 많은 것을 남겼어요. 수어와 수영을 배우면서 제 세상이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꿈을 향해 오롯이 달려 나가는 가을이는 김민주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가을이와 같은 20대를 보내면서 자신도 꿈을 위해 시간을 쓰고 싶다면서 제법 다부지게 각오를 다졌다.

아이즈원 멤버로 아이돌 활동을 하던 김민주는 이제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배우 활동에 쓰고 있다. 김민주는 아이즈원 활동 때부터 응원해 주는 팬들 덕분에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들이 힘들지 않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김민주다. 이제 막 배우 활동의 초입에 들어선 김민주는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역할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김민주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청설', 매니지먼트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