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꽃뱀 논란'으로 방송을 잠정 중단했던 배우 김정민이 7년여 만에 입을 열었다.

김정민은 9일 올라온 김구라의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의 '김구라쇼-7년 만의 재회' 콘텐츠에 출연했다.

전 연인과 사생활 논란 후 7년간 방송을 쉬었다고 밝힌 김정민은 "한 달 내내 출연을 고민했다. 이 이야기를 오랜만에 꺼내는 자체를 안 좋게 볼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구라 오빠가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고 했다"라는 출연 이유를 전했다.

또 "다시 나왔을 때 걱정이 있었다. 그 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건강하지 못하게 살고 있는 사람처럼 비칠 것 같았다. 연예인을 떠나 인간적으로 누구보다 그걸 거론하고 싶지 않은 게 나다"라며 "고소했을 때도 쉴 수 있다는 걸 당연히 감수를 하고 한 거다. 이렇게 길어질 지는 몰랐지만"이라고 했다.

이어 이날 방송에서 10억은 해명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꽃뱀'이란 표현이 자신에게 치명적 타격을 줬다고도 밝혔고, 당시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에 두려움을 느꼈다고도 했다.

김정민은 "당시 나한테 꽃뱀, 독한X 등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이 많았다. '1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없다는 판결이 났는데도 '남자가 불쌍하다'며 욕을 하더라"며 "난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았는데, 그렇게까지 궁지에 몰릴 줄 몰랐다. 판결 나면 깨끗해질 줄 알았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선배들 중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하는 분도 있었고, '연예인은 무조건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는 분도 있었다"며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회피 아닌 회피를 한 셈이다. 순리대로 흘러가길 기다렸다"고 강조했다.

김구라 역시 당시에 김정민에게 해명을 하라 조언했더니 김정민이 '모든 게 다 힘들고 심정적으로 지쳤다'라는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그래서 김구라는 "온기가 있어야 관심을 갖는다. 몇 년 지나면 잊힐 것이라" 조언을 했었다고 떠올렸다.

'꽃뱀 논란'을 야기한 10억 요구설도 해명했다. 김정민은 "당시 남자친구와 가까이 있고 싶어서 근처에 집을 구했다. 그분 명의로 했고, 월세를 내줬다. 헤어질 때 이를 포함해 데이트 비용까지 '1억원을 달라'고 하길래 줬다. 차라리 주니까 마음이 편하더라. 그런데 이후 10억원을 요구한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10억원을 받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애초에 없는 돈"이라고 반박했다.

김구라는 "조회수 때문에 정민이를 부른 게 아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면 정민이한테도 도움 되고, 나도 궁금한 것 좀 물어보려고 한 것"이라며 "정민이는 재능이 많다. 마음의 상처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지만 앞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민은 지난 2017년 혼인빙자 사기 혐의에 휩싸였다. 전 연인인 사업가 A는 2013년부터 2년 가까이 교제하면서 김정민에게 수억 원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무근이었다. A가 되려 2014년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김정민에게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 총 1억6000만원과 가방 등 금품 57점을 받아 공갈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6년 3~7월 현금 10억원과 침대 등을 돌려달라고도 협박했지만, 김정민이 응하지 않아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당시 김정민 측은 "10억원은 정확히 전 남자친구가 사적 동영상 유포를 빌미로 나에게 요구한 협박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유튜브 '그리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