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전 소속사 어트랙트와 외주용역사 더기버스가 손해배상 소송 첫 재판에서 의견 대립을 보였다. 특히 더기버스의 불법행위 여부를 놓고 양측이 다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3부(부장판사 허준서)는 11일 어트랙트가 더기버스와 안성일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1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 1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어트랙트 측은 이날 더기버스가 업무용역 계약을 이행하는 과정 중에 횡령의 흔적이 발견됐다며 이를 토대로 불법행위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어트랙트의 법률 대리인은 "안성일은 이 사건 업무용역 계약 이행 과정에서 협의가 안 된 계약을 체결한 뒤 1억5000만원 이상의 횡령을 저지른 흔적 있다"며 "백진실 이사는 광고 섭외를 거절한다든지 메일 계정을 삭제하는 등 불법행위 저질렀다"고 했다.

이에 더기버스의 법률 대리인은 "이미 언론에 원고 측에 유리하게 많이 보도됐다"라고 했다. 이어 "재판 절차를 통해서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며 "용역계약 무단파기라고 하는데 합의 해지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사이 분쟁은 피고가 관여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어트랙트는) 어떤 손해를 입증할 것인지에 대해 입증 계획도 없다"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손해가 발생했다는 건지 밝혀줬으면 한다"고도 했다. 이에 어트랙트 측은 "각 광고업체로부터 확인서를 받고 있는데, 구체적인 손해액을 다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안성일은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Cupid)의 프로듀싱에 관여했다. 또한 자신이 대표인 회사 더기버스를 통해 어트랙트와 2021년 6월부터 5년간 PM(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업무용역계약을 체결, 어트랙트의 신인 걸그룹 개발과 메인 프로듀싱을 맡았다. 백 이사는 이 해당 용역 건의 관리 및 제반 업무를 수행했다.

'큐피드'가 지난해 2월부터 빌보드 등에서 흥행을 시작하며 피프티 피프티의 국내외 활발한 활동이 기대됐지만, 피프티 피프티는 같은해 5월 중순 어트랙트에 전속계약에 대한 불만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내고 자취를 감췄다.

전속계약 분쟁은 어트랙트의 승으로 끝났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지난해 8월 이를 기각했다. 2심 전 멤버 키나가 어트랙트로 돌아오며, 피프티 피프티는 키나를 포함한 5인조로 오는 8월 새롭게 돌아온다.

한편 어트랙트는 지난해 9월 전속계약 분쟁 사태 배후에 더기버스가 있고 정상적인 연예 활동이 진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더기버스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안 대표의 업무방해, 전자기록등손괴, 엄부상배임 등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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