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데드풀과 울버린'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이 남다른 절친 케미로 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감독 숀 레비·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내한 기자간담회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숀 레비 감독을 비롯해 라이언 레이놀즈, 휴 잭맨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휴 잭맨)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액션 블록버스터. '데드풀' 시리즈의 세 번째 시즌으로, 지난 2016년과 2018년 개봉한 1편과 2편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 휴 잭맨 "라이언, 25년 연기한 나만큼이나 울버린을 사랑하는 제작자"

주인공뿐 아니라 제작 및 각본 작업까지 맡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의 세 번째 시즌을 선보이게 된 소감에 대해 "'데드풀' 제작 과정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이었다. 첫 번째 영화를 만드는 데 무려 10년이나 걸렸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그 기다림이 보람차고 행복했으며 개봉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받는 걸 보고 감격스러웠다. 2편은 그의 배가 되는 사랑을 받지 않았냐. 무척이나 뜻깊은 경험이었다"라고 운을 뗀 뒤, "사실 이 둘을 3편에 참여시키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엑스맨'과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세계관을 합치는 과정 역시 어려웠고 앞으로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다만 이번 여정을 통해 얻은 경험이 있다면 '무언가 확신이 있다면 끝까지 밀어 나가야 한다'라는 것이다. 이런 여정을 이렇게나 훌륭한 두 분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그렇기에 이 시리즈가 내겐 너무나 큰 의미로 다가온다"라고 말했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휴 잭맨은 "지난 25년 동안 울버린을 연기했고, 이번이 울버린으로 출연하는 10번째 영화이지만, 라이언과 함께하며 느낀 건 라이언이 나만큼이나 울버린을 사랑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울버린을 애정 있게 봐주는 사람을 처음 봤다. 최고 버전의 울버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고, 그런 면에서 더 차별화되고 새로운 울버린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하며, "내가 25년 동안 진심을 담고 연기한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로 나의 가장 친한 두 친구와 영화를 함께 만들 수 있어 기쁘다. 울버린을 다시 연기할 수 있을지 몰랐는데, 그만큼 진심을 다해 연기했다. 이번 만큼이나 울버린을 연기하는 게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었을 정도다. 개인적으론 결과물이 너무나 만족스럽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숀 레비 감독 역시 "데드풀과 울버린은 너무나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상징적이고 아이코닉 한 히어로이지 않냐. 이 두 히어로의 만남을 구현한다는 건 그 어떤 감독에게도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라고 연출 소감을 들려주면서 "'데드풀과 울버린'은 우정에 대한 영화다. 물론 처음엔 혐오 관계로 시작할 수 있지만 이후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만들어 간다.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 라이언 레이놀즈 "마블 구세주 수식어? 부담은 되지만…"

현재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는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중심을 잡고 있던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어벤져스: 엔드 게임' 이후 동시에 하차하며 동력원을 잃어버리게 된 것. 더욱이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들 역시 팬심을 제대로 사로잡지 못하며 연이은 적자를 기록 중인 상태. 심지어 가장 최신작 '더 마블스'는 MCU에 무려 2억 달러가 넘는 손해를 입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데드풀과 울버린'이 개봉하다 보니 MCU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건 당연. 데드풀 역시 티저 영상에서 "내가 마블 구세주다"라고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자칭 타칭 '마블 구세주'로 불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물음에 라이언 레이놀즈는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전혀 부담 없죠"라고 농담하면서, "사실 그 대사도 데드풀이 혼자 망상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쓴 거였는데 다들 그렇게 아시더라. 심지어 아내인 라이블리마저 그런 의도로 이 대사를 썼냐 묻더라. 물론 우리 역시 마블이 예전보다 많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리셋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그것만 생각하고 영화를 만든 건 아니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즐거움이었다"는 그는 "최대한 많은 즐거움을 드리는 게 목표였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두 사람과 함께 열정을 갖고 이 작품을 만들었다. 개인적으론 그런 열정과 우정이 스크린을 넘어서도 느껴지는 것 같아 기대가 된다"라면서 "40분의 풋티지를 먼저 보여드렸지만 이 외에도 보여드릴 부분은 너무나도 많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드풀과 울버린'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