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인턴기자]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에서 한국의 상업 발달의 이유가 드러났다.

17일 밤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이하 '알쓸별잡')에선 한국의 상업 발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건축가 유현준은 우리나라가 상업이 발달하지 않은 이유로 "인구 밀도가 낮았기 때문"이라며 이는 "내 물건을 사줄 사람이 적다는 뜻이다. 이는 온돌 때문이라 생각한다. 한집에 한 가족이 살다 보니 인구밀도가 낮아졌고 사람을 모아 5일에 한번씩 5일장을 열어 장사를 해야 했다. 5일에 한번 장사를 하다 보니 4일은 다른 일을 해야 했다"라며 부진한 상업 발달의 이유를 댔다.

이어 "비슷한 환경의 일본은 온돌을 쓸 수 없었다. 가벼운 다다미방에 화로를 놓는 구조로 2층을 지었다. 교토에 지은 집은 200년 전에도 2층으로 되어있다. 고층 건물의 건설로 인구 밀도를 높였다. 토지가 없어도 상업으로만 생계가 유지되는 상황이 됐다"라며 일본과 한국을 비교했다.

이를 들은 물리학자 김상욱은 "그럼 유럽이 상업혁명을 이룰 때 이층집이 많이 있었나?"라고 물었다.

유현준은 "매우 좋은 질문이다. 동양은 비 오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 반면, 서양은 고루 비가 내린다. 그리고 서양 지반이 석회암 재질이 많다. 그들은 이미 옛날부터 여러 층 건물을 지었다. 유럽처럼 성을 짓고 살면 밀도가 높아져 모여 살기 때문에 상업이 발달한다"라고 대답했다.

김상욱은 "수원 화성이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상업을 염두에 두고 만든 성이다. 전투가 일어나면 산성으로 싸우러 가고 주거 지역은 버렸다.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도시가 필요했고 정조가 이를 염두에 두고 수원 화성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항상 북쪽이 중요하다. 도로는 동서로 나있는 게 중요하다. 오로지 수원 화성만 남북방향으로 길을 냈던 유일한 상업 위주의 도시였다"라며 수원 화성을 칭찬했다.


이어 유현준은 정조 시대 상업이 발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조를 설명하려면 영조때로 넘어가야 한다. 영조는 탕평책 한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청계천 준설까지 한 인물이다. 많은 인구가 살기 위해 수로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우리는 지하수를 우물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하수도가 없던 나머지 나무를 베어내니 청계천에 흙이 쌓였다. 청계천이 넘쳐 우물에 더러운 물이 들어갔고 전염병이 돌았다. 그로 인해 청계천 준설을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아진 인구를 위해 영조는 판매의 독점권이 담긴 금난전권을 폐지했다. 상업의 성장과 시장의 발달로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왕"이라며 극찬했다.

이를 듣고 있던 장항준은 "J.P 모건으로 시작해서 카네기 메디치로 갔다가 갑자기 정조가 나오고 청계천 준설이 나오다니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말하며 모두에게 웃음을 줬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인턴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알쓸별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