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불타는 트롯맨'에서 이어 '피크타임'까지, 참가자들의 학폭 논란으로 인해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7일 마지막 회를 끝으로 종영한 MBN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은 결승 1차전까지 투표 1위를 달리던 황영웅을 두둔하려다가 대중의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황영웅의 학폭 논란은 지난 2월 불거졌다. 온라인 상에 학창 시절 황영웅으로부터 신체적 폭력, 언어적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등장했다.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나타나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도 이야기했다. 여기에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황영웅에게 상해 전과 기록이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논란이 거세졌다.

학폭에 민감한 대중의 반응은 냉정했다. 당장 해명을 하고 하차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불타는 트롯맨' 측은 황영웅을 쉽게 정리하지 못했다. 황영웅의 전과를 확인했다면서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그를 두둔했다. 또한 사전 녹화돼 있던 '나우 스페셜쇼'에도 황영웅이 편집 없이 출연한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MBN 불타는 트롯맨, 황영웅

결국 SBS '궁금한 이야기Y', MBC '실화탐사대' 등 지상파 탐사 프로그램들이 황영웅의 과거사를 추적하겠다며 제보를 받기 시작했고, 황영웅은 그제서야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간의 논란에 대해 뒤늦은 사과를 했지만 여론은 돌아선 후였다.

'불타는 트롯맨' 측은 황영웅을 결승전에서 지워냈다. 기존 투표 1위를 달리고 있던 그가 하차한 뒤 손태진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으나 1등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는 논란으로 인해 빛을 잃게 됐다. 손태진의 우승 발표 현장에서도 MC 도경완은 황영웅 사태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해야 했다. 상승 가도를 달리던 시청률은 소폭 하락한 채 종영을 맞이했고 향후 전개될 예정이었던 전국투어 콘서트 공연에서도 티켓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불타오르던 황영웅 논란이 매듭 지어질 때쯤, JTBC '피크타임'도 구설에 휘말렸다. 출연 중인 김현재의 학폭 가해 의혹이 불거진 것. 6일 한 누리꾼은 김현재에게 학폭 피해를 받았다며 증학교 재학 당시 수없이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JTBC 피크타임, 김현재

아직까지 이 폭로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피크타임' 제작진은 8일 본방송을 앞두고 7일 저녁, 급히 공식입장을 냈다. 제작진은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 신중히 알아보는 중이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프로그램 차원에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며 "다른 참가자들을 비롯해 누구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겠다"라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김현재는 현재 팀 24시의 멤버로 '피크타임'에 출연 중이다. 기존에 데뷔했던 팀 멤버들과 함께 출연하지 못한 개인 참가자들을 심사해 선발, 묶어둔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 형태다. 김현재의 갑작스러운 논란으로 인해 팀 24시에 출연 중인 개인 출연자들 또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나아가 '피크타임' 제작진에게도 이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1, 2회 연속 방송 당시 1.3% 시청률로 출발,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큰 화제성을 기록했던 '피크타임'은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이미 0%대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실력 있는 참가자들의 무대로 반등을 노리고 있었지만, 출연자 학폭 논란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리고 제작진 차원에서 발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다면 '피크타임'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끼칠 수 있는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N,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