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완벽하지 않기에 더 설레고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7년 만에 돌아왔지만 여전한 케미를 자랑하고 있는 '뭉뜬(뭉쳐야 뜬다)' 팀의 귀환이 반갑다.

7일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패키지 말고 배낭여행-뭉뜬 리턴즈'(이하 '뭉뜬 리턴즈')는 7년 만에 다시 돌아온 '뭉뜬즈 4인방'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이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

과거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여행방식이 패키지에서 배낭여행으로 달라졌다는 점. 7년 전엔 가이드가 A부터 Z까지 모든 걸 해결하고 이끌어줬다면 이번엔 멤버들이 직접 숙소부터 동선까지 정하게 됐다.

등에 들쳐 맨 커다란 배낭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완벽히 짜인 계획, 극한의 효율을 중시하는 동선까지. 보통 '배낭여행'하면 떠오르는 여러 이미지들이 있다. 하지만 '뭉뜬' 멤버들은 모두의 예상을 깨는 선택을 연거푸 한다. 유일하게 배낭여행할 준비가 된 건 해외 생활 경험이 익숙한 안정환뿐. 나머지는 배낭여행의 '배'자도 모르는 듯하다.

김성주는 배낭여행인데 두 개의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와 다른 멤버들의 비난을 받고, 여행 가이드를 자처한 김용만은 숙소 빼곤 어떤 것도 예약해놓지 않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라는 나라에 대해서만 공부했을 뿐이다. 정형돈은 막내답게 인터넷 폭풍 검색을 하며 남아있는 티켓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지만 이 역시 엉성하다. 해외 공식 사이트가 아닌 예매 대행 서비스를 통해 예매해 바가지를 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이상하게 이런 멤버들의 모습이 밉다거나 안쓰럽지만은 않다. 오히려 현실적인 여행기라 정감 간다. 과거 한 번쯤은 배낭여행을 떠났을 우리네 모습과 흡사한 점이 많기 때문. 배낭여행은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고 한들 예측하지 못한 비상 상황이 터지기 마련. 물론 '뭉뜬 리턴즈'는 그런 상황들이 하루에 한두 번 정도가 아니라 한 번에 터진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배낭여행을 떠났던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7년 만에 여행지로 돌아온 '뭉뜬'이지만, 멤버들의 티격태격 케미도 여전하다. 더욱이 이번엔 '형 라인' 김용만과 김성주, '동생 라인' 안정환과 정형돈 둘로 나뉘어 더 치열한 의견 다툼을 벌인다. 이에 여행 스타일부터 식성까지 모두 다른 이들이 앞으로 또 어떤 예측불가한 여행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뭉뜬 리턴즈' 제작발표회에서 김성주는 "힘든 여행이었던 만큼 패키지 때보다 더 기억에 깊게 남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뭉뜬 리턴즈'는 '뭉쳐야 뜬다' 때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보조나 계획도 없이 배낭여행을 떠난 네 명의 40-50대 남성들이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8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뭉뜬 리턴즈' 1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2.9%, 수도권 기준 3.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뭉뜬 리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