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결혼지옥'이 도를 넘은 자극적인 사연을 공개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의붓딸을 성추행하는 새아버지의 이야기가 여과 없이 전파를 타면서 제작진은 물론 프로그램의 간판인 정신건강의학과 박사 오은영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고, 프로그램 폐지 요구까지 속출 중이다.

19일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고스톱(GO, STOP)' 부부 편이 방송을 탔다.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7살 딸을 키우고 있는 아내가 초혼인 남편과 재혼해 사는 가운데 이들의 문제점이 그려졌고, 오은영 박사가 제시하는 해결 방법도 소개됐다.

두 사람은 아이 양육관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딸을 대하는 남편의 태도. 아이는 여전히 남편을 '삼촌'이라 부르며 그를 어려워 했지만 남편은 그런 딸에게 다가가며 진짜 아빠가 돼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남편은 딸이 혼자 밥을 먹도록 엄하게 훈육을 하려 하는 등 진심을 담은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딸과 놀아주는 장면이 여과 없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남편은 아이를 예뻐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지만, 오은영 박사는 "만 다섯 살이 넘으면 이성 부모가 아이를 목욕 시킬 때 생식기 부위를 직접 만지지 말라고 한다. 그게 아이에 대한 존중이다. 친부라고 해도 엉덩이는 조심해야 하는 부위다. 특히 새아빠라면 더욱 그래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남편이 아이의 실수에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 아내가 아동학대로 신고를 한 적도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공개되며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은 오은영 박사가 두 사람이 서로의 성격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며 마무리 됐다. 부부가 녹화 이후 부부 상담을 받고 있다며 아름다운 끝맺음을 지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미 막혀있던 프로그램 게시판 대신 MBC 시청자소통센터를 통해 VOD 서비스 중지를 비롯해 방송 폐지 요청글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시청자는 해당 남편을 고발하겠다는 글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은 아동 성추행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낸 점을 지적하고 있다. 출연자의 동의를 얻어 방송을 제작했다 해도 실제 범죄가 구성될 수도 있는 장면을 고스란히 방송한 것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추행이라는 심각한 사안을 양육관의 차이 정도로만 바라보고, 이를 법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주의를 주는 것에서 그쳤다는 지점도 지적 받고 있다..오은영 박사와의 상담 도중 나온 남편의 불우했던 유년시절 이야기가 내 마치 그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듯한 편집은 물론, 가정을 지키는 것에 목적을 두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맞춰 솔루션이 마무리 지어졌다는 점도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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