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MBC가 수년 간 유지해오던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 편성에 변화를 준다. 주말 시청률 경쟁 선두주자로는 스타 PD 황지영이 나선다.

MBC 새 예능프로그램 '도포자락 휘날리며'가 10일 저녁 6시 30분 첫 방송한다. 당초 일요일 저녁 6시 10분 방송되던 '복면가왕'은 시간대를 앞당겨 오후 5시, 약 한 시간 가량 빨리 시청자들을 만난다.

MBC는 장수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복면가왕'을 2019년 12월부터 저녁 6시 시간대에 편성해 KBS2 '1박2일 시즌4', SBS '집사부일체' 등 주말 프라임 시간대 지상파 예능들과 경쟁을 펼쳐왔다. 최근 시청률은 '1박2일 시즌4'이 9~10%대, '복면가왕'이 4%대, '집사부일체'가 2~4%대를 기록하며 KBS가 승기를 잡은 상황이다.

다만 이들 장수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던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 예능들은 조금씩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는 추세다. '1박2일 시즌4'는 새 멤버 나인우의 합류와 라비의 하차, 메인 PD 교체 등을 겪고, '집사부일체'도 새로운 고정 멤버로 NCT 도영을 내세우는 등 변동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MBC가 3년 만에 일요일 저녁 편성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MBC가 내세운 대항마는 '도포자락 휘날리며'다. '나 혼자 산다'의 최전성기를 견인한 황지영 PD의 신작으로, 케이팝, 드라마, 패션,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한류 전령사 5인이 펼치는 옴므 방랑 여행기를 표방했다.

'도포자락 휘날리며'는 덴마크로 향한 출연진이 직접 한복 도포를 입고 우리나라 전통을 담은 물품들을 판매하며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담는다. 여기에 아름다운 덴마크의 풍광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현지 건축물 등 다양한 볼거리를 더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한국인 출연자들이 해외에 나가서 버스킹을 펼치고, 일일 레스토랑을 여는 등 다양한 장사 콘셉트의 프로그램들은 많았다.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뻔한 설정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도포자락 휘날리며'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전통을 고스란히 담은 굿즈들을 판매하며 차별화를 꾀한다. 고려청자 모양의 이어폰 케이스, 반가사유상 조각상 등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을 해외에 알리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의 소위 '국뽕'을 제대로 저격하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그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해외 로케이션 예능의 명맥이 끊어진 상황. 3년 여만에 엔데믹 시대를 맞아 여행 예능이 부활하고 있는 가운데, '도포자락 휘날리며'가 선발 주자로 나서며 시청자들의 여행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수많은 예능 유망주들을 발굴해 낸 황지영 PD가 꾸린 신선한 출연자 조합도 이목을 끈다. "영(young)한 인물들을 찾으려 했다"라는 황 PD의 말대로, '젊은 피'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황대헌이 첫 예능 고정 출연에 나서고 드라마 '파친코'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노상현이 생애 첫 예능에 도전해 기대를 더한다.

이처럼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 '도포자락 휘날리며'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