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나는 SOLO'가 1주년을 맞아 그간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5일 오후 SBS PLUS·ENA PLAY 예능프로그램 '나는 SOLO' 방송 1주년 기자간담회가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남규홍 PD, MC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SOLO'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7월 14일 방송을 시작해 순항을 이어왔고, 오는 6일 방송으로 1주년을 맞는다.

◆ 1년 간의 순항, 장수 꿈꾸는 '나는 SOLO'

연출을 맡은 남규홍 PD는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인기가 많은 대신 여러가지 말도 많이 나오는 프로임에도 애정을 쏟아주셔서 감사하다. 책임감에 맞게 앞으로도 잘 만들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이경은 "PD님, 제작진이 열심히 만드신 거고 저희는 그냥 대표해서 이 자리에 나와있을 뿐이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인사했고, 송해나는 "시청자의 입장으로 정말 재미있게 보고있다.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나는 SOLO' 잘 보고 있어요"라고 많이 인사해 주신다"라며 프로그램의 힘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데프콘은 "1기가 반응이 너무 좋았다. 자고 일어나면 늘 '데프콘'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곤 하는데 시즌1 반응이 뜨겁더라. 그때 PD님께 연락이 와서 '다음 시즌을 찍게 됐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롱런하겠다 싶었다"라고 프로그램 론칭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데프콘은 "원래도 공부 삼아 PD를 많이 보는데, 남규홍 PD님 프로그램을 보면서 항상 어떻게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는지 궁금했었다"라며 "같이 일하고 보니 다른데서 느끼기 어렵던 현실감이 느껴지더라.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잘 연출하시겠구나 싶었고, 많은 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하시겠구나 예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이경 또한 "예능이 파일럿, 12부작, 이런 식으로 계속 짧아지다 보니 '나는 SOLO'는 얼마나 오래갈까 싶었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프로그램 잘 봤다'라면서 '나는 솔로지옥' '나는 싱글즈' '환승솔로' 등 정말 다양한 이름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나는 SOLO'라는 정확한 명칭까지 오기가 오래 걸렸지만 100회 이상 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했다. 데프콘은 "PD님이 장수 프로그램이 되고 싶고, 출연자들이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계속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셨기 때문에 그 뜻을 쭉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남 PD는 "방송 프로그램은 생명체다. 낳고 나면 처음 적응해서 1년 될 때까지는 애지중지 잘 키워야 한다. 이후로는 더 성숙하게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1주년이 프로그램을 탄탄하게 잘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된 거 같다"라고 말했다. 시즌제가 아닌 매주 방송을 진행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먹고살기 위해서"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남 PD는 "매주 방송을 하면 지속성이 있다. 사람이 한 대 맞으면 안 쓰러지는데 연타를 맞으면 쓰러진다. 시즌제는 사람들에게 잊히지만 매주 방송하면 사람들이 결국은 젖어들고 중독이 된다고 생각한다. 전국민이 다 알게 되는 그날까지 계속 만들다 보면 반드시 사랑 받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러한 전략으로 계속해 장수 프로그램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 '짝'의 정신 이어나가는 '나는 SOLO', 스핀오프 예고

남 PD는 '나는 SOLO'의 성공에 이어 스핀오프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SOLO' 출연진이 만들어나가는 이야기가 많다. 이들은 솔로나라에서 일주일을 보냈지만, 또 녹화가 끝나면 각자의 특별한 삶을 계속 살아가지 않느냐. 이들의 모습을 담은 후속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스핀오프 형태냐는 질문에는 "저희 나름으로는 '나는 SOLO'와 함께하는 쌍두마차처럼 만들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남 PD는 "'나는 SOLO'는 사실 '짝'이라는 미완의 프로그램을 이어 나가는 성향이 짙다. 남녀가 처음 만나 어떻게 사랑을 이뤄가는지, 이들의 태초의 모습을 보고 싶은 욕구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했다.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이들이 커가는 과정을 담은 인류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발한 것이 '짝'이었다. '나는 SOLO'는 그 정신을 이어 부활했고,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기록할 수 없는 '방송쟁이'만 담을 수 있는 모습들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미 결혼한 커플들이 나왔고, 이런 식으로 다큐와 예능 사이의 선을 정직하게 걸어 나가면 시대에 남는 롱폼 프로그램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 PD는 "우리 프로그램의 토대는 교양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MC 분들이 리액션을 과감하게 해주시면서 예능적 요소를 잘 넣어주신다. 덕분에 예능으로서도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이이경은 "저희는 리액션을 좀 더 과감하게 한다. 소리도 지르고 욕도 하고, 잘 편집해 주실 것이라 믿고 자유롭게 리액션을 하기 때문에 우리의 진심이 더 전해지는 거 같다"라며 화답했다.

◆ 남 PD "인기 많은 만큼 다양한 논란, 프로그램의 숙명"

지난 1년 간 프로그램이 궤도에 오르며 화제성과 인지도가 상승했지만 동시에 여러 논란도 있었다. 4기 출연자인 영철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자아냈고, 여러 출연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누리꾼들의 표적이 되는 일도 이었다. 최근에는 PD가 사전 인터뷰에서 광고기획자 출연자를 향해 "따까리잖아요"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남 PD는 일반인 출연자로 인한 논란에 대해 "우리 프로그램의 숙명이다. 좋은 출연진이 모여서 사랑 받는 프로그램이 돼야 하는데 장벽에 부딪힐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출연진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에 대해 묻자 '법적인 장치가 있을 수가 없다. 때문에 제작진의 노하우나 고뇌를 통해 대응이 이뤄진다. 항상 출연자를 제일 우선 순위로 두고 사전 미팅부터 계속 신경을 쓰고 있고, 이중 삼중으로 체크를 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남 PD는 "'짝'을 함께 만들었던 오래된 동료 제작진들이 있다. 그 노하우가 여기서 조금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캐스팅은 제작진의 감, 양심껏 욕심 부리지 않고 해야 하는 부분이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방법은 없지만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라고 출연자를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이경은 남 PD를 옹호하며 "최근 자극적인 예능이 정말 많다. 이제는 이혼이라는 주제까지 나오지 않았느냐"라며 "4기 영철 논란이 이슈가 됐을 때 시청률이 실제로 조금 올랐었다. 밖에서 보기에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오히려 남 PD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만약 PD님이 이슈만 쫓고 자극적인 분들만 찾았다면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PD님이 표정이 좀 좋을 때 시청률은 좀 떨어지더라도 아름다운 내용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SOLO, 남규홍 PD

한편 남 PD는 향후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 "9기는 광수 특집, 10기는 돌싱 특집이다. 그 뒤로 바로 모태 솔로 특집도 진행 중이고, 여러가지 다양한 의미 있는 특집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MC들은 입을 모아 "9기 광수는 정말 엄청난 캐릭터"라고 말했다. 데프콘은 "데프콘은 돋보인다기 보다는 그냥 '와'하고 감탄하게 되는 캐릭터다. 사람이 보이니까 사람에 대한 공부도 되고 서로 간의 감정 표현 예쁜 말들도 우리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이야기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나는 SOLO'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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