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라디오스타' 가수 싸이와 성시경이 극과 극 분위기인 서로의 콘서트 게스트로 다녀온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4일 밤 방송된 MBC 토크쇼 '라디오스타'에는 싸이, 성시경, 전소연, 이승윤이 출연해 '공연의 민족'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싸이와 성시경은 서로의 콘서트에 게스트 품앗이를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성시경은 "전 발라드 공연할 때 엔딩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엔딩 전에 조용하게 참고 있던 분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타이밍이 필요하다. 저 혼자서는 쉽지 않아서 그래서 싸이 형과 그런 품앗이를 많이 했다. 서로 게스트로 가곤 했다. 정말 웃긴 게 성향이 정반대의 관객들이다. 형도 처음에 왔을 때 되게 깜짝 놀라 했다. 사람이 이렇게 조용할 수 있냐라고 하더라.

제가 본 공연 중에 가장 정숙하다. 야외에서 하면, 차가 진입하면 밖에서부터 나는 소리가 있다. 그런데 시경 씨 공연은 조용하다. 미술관 같은 느낌을 받는다. 관객들도 뒤에서 보면 차분하다. 제가 딱 가면 미술관에 돼지 풀어 놓어 놓은 느낌이다.

이에 성시경은 "되게 멋있는 게 돼지가 혼자 온다. 댄서 없이 딱 와서 너네 다 죽었어라는 표정으로 공연을 한다"라며 "전 거꾸로 형 공연장 가면 무섭다. 발라드를 하면 보통 노래를 듣는데, 두 번째 노래 반할 때까지 소리를 지른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싸이는 "시경 씨가 게스트로 와서 하다 하다가 관객들에게 '합죽이가 됩시다 합'을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성시경은 "발라드 가수는 젖으면 안 된다. 겨땀이 나 콧물, 침 등에 치명적이다. 눈물 말고는 우리 쪽은 수분이랑 안 맞는다. 그런데 여긴 흠뻑쇼다. 다 젖어있고, 흥분과 쾌감을 달라는 눈빛으로 본다. 근데 전 그걸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물총으로 제 입만 겨냥해서 쏜다. 피하려고 마이크를 입에 붙였는데도 그 사이로 물이 막 들어온다. 관객들에게 늘 쉬어야 뒤까지 뛴다 에너지를 비축하라고 해도 소리를 막 지른다"라고 밝혀 폭소를 유발했다.

싸이는 "시경이가 노래를 들어달라고 하면 노래를 따라 부른다. 근데 노래를 가수보다 훨씬 크게 따라 부른다. 그래서 하다 하다 '합죽이가 됩시다 합'까지 가는 거다"라고 말해 웃픈 상황을 연출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라디오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