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지상파부터 종편까지 프로야구 개막에 발맞춰 야구 예능 론칭 소식을 전하고 있다. KBS2 '천하무적 야구단' 이후 흥행작이 전무한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른 콘셉트로 나온 프로그램들이 야구 예능의 새 부흥기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009년 첫 방송된 KBS2 '천하무적 토요일 - 천하무적 야구단'(이하 '천하무적 야구단')은 대한민국 야구 예능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최강 사회인 야구단을 꿈꾸는 '야알못' 연예인들의 진정성이 느껴진 도전기는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임창정, 오지호, 한민관 등 고정 출연자들의 잇단 이탈에 재미는 반감됐고, 결국 '천하무적 야구단'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 하락세를 보인 끝에 시청자 곁을 떠났다. 이후 웨이브 '마녀들', 채널A '내일은 야구왕' 등이 제작됐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야구 예능은 은퇴한 야구 선수들이 최근 방송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서서히 기지개를 켰다. 가장 먼저 MBN은 은퇴한 선수들의 화려한 그라운드 복귀식을 담아낸 '빽 투 더 그라운드'를 지난달 편성했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예능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양준혁, 홍성흔을 비롯,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고문이 감독으로 부임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김구라와 이찬원이 MC를 맡아 기대를 받았지만, 3회 연속 1%대(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한 채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KBS는 '청춘FC' 야구 버전으로 야구 예능 열풍에 동참한다. 오는 5월 7일 방송되는 '청춘야구단 : 아직은 낫아웃'(이하 '청춘야구단')은 야구판 미생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담는다. 야구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청춘들의 재기의 기회와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도전의 의미와 진정성 있는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특히 김병현 감독을 필두로 정근우, 한기주, 정수성이 코치로 합류한다. 이와 함께 25인의 선수단에는 두산, 키움, KT에서 활약한 금유성, 손성빈 선수의 친형 손정빈, 윤두준의 친구이자 광주진흥고 에이스 출신 정윤환 등이 참여한다고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JTBC는 야구 리얼리티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선보인다. 프로야구팀에 대적할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최강야구'는 '도시어부', '강철부대' 시리즈 등 흥행의 대명사 장시원 PD가 JTBC 이적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예능이다.

무엇보다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역사가 된 유명 은퇴 선수들이 대거 참여 소식을 알려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매 시즌 신기록을 써 내려갔던 이승엽부터 박용택, 이택근, 정성훈, 송승준, 심수창까지 팀에 합류해 어떤 재미를 알릴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처럼 각 방송사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야구 예능 대전'에 합류했다. 획일적인 포맷과 출연자 겹치기 등에 따른 피로도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야구가 하나의 예능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N,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