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배우 이민정이 솔직한 입담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16일 저녁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이민정이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녹화장에 등장한 이민정은 큰 자기, 작은 자기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알고 보니 두 사람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 유재석은 "10년 만에 만나는 것 같다. '런닝맨' '해피투게더'가 마지막이었다"고 회상했고, 이민정은 "'런닝맨' 촬영 당시 재석 오빠가 물을 따줬다. 그 피곤한 상황에도 주변을 챙기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그의 미담을 들려줬다.

이어 이민정은 "세호 님께는 너무 감사한 일이 많다. 저번에 저희 아들 돌잔치 사회를 봐줬다.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아이가 돈을 집어서 더 좋았다"며 "사실 계속 지인들에게 '조세호 오빠'라고 했었는데, 한 지인이 '저 사람 너보다 오빠 아니야'라고 하더라. 내가 한 살 누나였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서 이민정은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처음 대학교에 갔는데 그땐 연출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연극을 해야 학점을 받으니까 우연치 않게 연극을 경험하게 됐는데, 그때 무대와 연기에 재미를 느꼈다. 다만 '만약 그런 뜻이 있다면 대학을 마치고 관심 있으면 그때 해봐라'라는 아빠의 권유로 연기를 늦게 시작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때를 생각하면 아버지께 너무 감사하다. 초중고를 지나 대학교까지 나와 학창 시절을 다 겪지 않았냐. 물론 데뷔가 스물대여섯으로 늦긴 했지만 다행이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다만 늦은 데뷔는 한때 그를 힘들게 하기도 했단다. 이민정은 "나이가 너무 많아서 캐스팅이 불발된 적도 있고,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갈 때 배우가 바뀌었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 3일 동안 방에서 울었다. 왜 난 바로 주인공을 하지 못할까 고민됐다. 지금도 그땔 생각하면 무척 아프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큰 역할을 맡지 않았던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자신의 상처를 담담히 들려줬다.

그러다 이민정은 '꽃보다 남자'라는 인생 드라마를 만나 지금의 이민정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는 "시청률이 30%가 넘고 나서 제가 합류했는데, 방송 다음 날 주변에서 다 날 알더라. 하루아침에 상황이 달라져서 신기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민정은 남편 이병헌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그는 "배우 부부로서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물음에 "내 일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동종업계에 있는 사람이지 않냐. 고민을 물어볼 수 있는 선배 같은 사람이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도 멋있죠?"라는 조세호의 질문에는 "멋있는 것도 많이 보고, 같이 살다 보면 안 멋있는 것도 많이 보게 된다. 같이 있을 땐 중저음보단 고음이 많이 나오긴 한다"는 솔직하게 답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