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어게인2' 제작진 "아쉬움 있었지만 배울 점도 많았죠" [인터뷰] |
| 2022. 03.14(월)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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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어게인2, 채성욱, 윤현준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시즌1의 대성공 이후 쉴 틈 없이 제작된 차기 시즌. 전작의 빈틈을 메울 새도 없었다. 그렇기에 시즌2에서는 호평보단 '아쉽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컸던 것도 사실. 채성욱 PD와 윤현준 CP는 이런 평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최근 종영한 JTBC 예능프로그램 '싱어게인'2는 2021년 인기리에 방송된 '싱어게인'의 후속 시즌으로, 전 시즌이 종영한지 약 1년 만에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게 됐다. '싱어게인' 톱3가 출연한 '유명가수전'이 같은해 6월 막을 내린 것을 생각해 보면 반 년도 안 돼 새 시즌을 선보인 것이다. 이토록 빠른 컴백을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윤현준 CP는 "주변에서 빨리 나가고 싶다는 가수분들의 요청이 많았다. 때문에 무리를 해서 급하게 준비한 측면도 있었다"고 답하며 "지금까지 여러 시즌제 프로그램을 해왔지만, 시즌2라고 해서 수월한 건 없더라. 오히려 시즌1이 잘 된 만큼 부담감이 컸다.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독이 됐다. 그래서 프로그램 시작 전에 제작진분들에게 시즌1은 잊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렸다. 선입견이 있다면 생각이 유연하지 못할 것 같았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게 저희의 가장 큰 화두였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1의 기조는 유지하돼 무명가수분들이 기술적으로 조금 더 나아진 무대를 펼치길 바랐다"고 '싱어게인2'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한 채성욱 PD는 "들리는 것과 보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시청자분들이 더 리얼한 현장감을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다만 준비 과정이 너무나 짧았던 탓일까. 제작진의 노력과는 별개로 시청자들은 '시즌1에 비해 아쉽다'는 평을 내놨다. 시즌1과 달라진 점이 거의 없었기 때문. 이런 점은 제작진 측 역시 인지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차별화된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는 윤 CP는 "'싱어게인'의 초심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가수분들이 빛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시스템을 그대로 취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더 나아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전체적인 참가자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다. 시즌1의 경우엔 톱3가 소위 말해 '하드캐리'하지 않았냐. 어느 지점부턴 시청자들도 이 사람들이 톱3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반면 이번 시즌에선 쉽사리 톱3를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좋은 부분과 아쉬운 측면이 공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 PD 역시 이에 공감하며 "모든 오디션의 차별화는 결국 지원자라 본다. 많은 시청자분들이 시즌1과 비교해 새롭고 튀는 인물이 없다고 평가하시는데, 특출난 지원자가 없다는 건 그만큼 애정이 여러 사람으로 분담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승 가능성이 있는 지원자가 많고, 각각의 지원자가 매력이 다 다르다 보니 이런 평가가 있는 듯하다"고 자평했다.
'싱어게인2'이 구설수에 오른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먼저 일대일 대결의 불공정함. '싱어게인' 시리즈에서 지원자들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기 위해 일대일로 맞붙으며 승자를 가린다. 하지만 이 가운데 1인 지원자가 그룹 지원자와 맞붙는 등 객관적인 평가를 낼 수 없는 무대들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채 PD는 "일단 저희가 아닌 심사위원 분들이 대진표를 짜주신다. 장르의 유사성, 시너지 등을 생각해 어느 정도 서사가 있게 팀을 짜주신다"라고 설명했고, 윤 CP는 "많은 시청자분들이 대진운에 따라 불공정함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오디션을 하면서 항상 부딪히는 딜레마 같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매 라운드를 점수제로 할 순 없지 않냐. 오디션도 일단 프로그램이고, 프로그램이 흥행해야 가수들도 잘될 수 있다. 시청자분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선 더 다양한 콘셉트로 구성해야 했다. 대신 저희도 불공정함을 인지해 추가 합격이나 슈퍼 어게인, 패자부활전 등을 마련해놨다. 그런 측면에서 감안하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윤 CP는 참가자들이 가요만 부르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판정을 하는 데 있어 기본 잣대가 필요로 했다. 가수분들께 물어봤는데 국내 가요보다 팝송이 부르기 더 쉽다고 하더라. '발음에 있어 국어가 노래로 부르기 더 힘들다, 우리나라 가요를 잘 부를 때 진짜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팝송과 가요를 섞는다면 판정이 모호해질 것 같아 가요를 고집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통편집 및 출연자 논란도 '싱어게인2'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통편집 논란은 전 시즌에서도 문제가 됐던 바, 시청자들의 원성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일단 저희도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채 PD는 "방송 분량과 회차가 정해져 있다 보니 무명가수들의 무대를 다 내고 싶어도 여건상 낼 수가 없다. 시즌1 때도 통편집이 문제가 됐기에 이번엔 '싱어게인 전체공개'라는 유튜브 채널을 신설했다. 미처 나가지 못한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함이었다. 소통의 창구를 만들어 최대한 방송에 나가지 못한 분들을 알리려 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윤현준 CP도 "통편집은 프로그램 특성상 있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녹화한 걸 다 낼 수가 없는 노릇이지 않냐. 만약 다음 시즌을 한다면 더 나은 방법은 없을지 고민은 해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현준 CP는 '음주운전'을 한 한동근의 출연과 자막 논란에 대해선 "일단 한동근 씨의 출연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그분이 음주 운전을 했다고 해서 우리가 출연을 막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이미 합당한 처벌을 받고 대가를 치르지 않았냐. '우리 프로그램에 지원한 친구를 떨어트려야 하는가'라는 질문부터 고민을 시작했고, 결국 심사위원의 선택에 맡기게 됐다. 그분의 출연에 비판과 응원이 함께했지만, 이조차 모두 달게 받아야 한다 생각한다"면서 "자막은 저희들이 잘 걸러내지 못한 책임이 크다. 이런 부분은 다음 시즌에선 차근차근 고쳐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싱어게인2'는 제작진에게 있어선 아쉬움이 많지만 배울 점도 많았던 아픈 손가락 같은 작품으로 남게 됐다. 아쉬움을 발판 삼아 더 완성도 높은 시즌3를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윤 CP는 "이제부터 차근차근 시즌3를 준비해나갈 예정"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의 진정성을 잘 담아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채 PD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가수분들이 지원하고, 또 주목받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볼 것 같다. 저희 프로그램의 부제인 '무명가수전'에서 '무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명'의 뜻도 있지만 이름 없이 무대에 선다는 뜻도 함께 갖고 있다. 기회를 잃어버린 가수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기획 의도다.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무명가수' 분들이 기회를 얻고, 주목을 받고 '유명가수'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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