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청춘들과 어른들을 위한 고민 상담소가 열렸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써클 하우스'가 24일 밤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퐁당이' '심쿵이' '추궁이' '철벽이' '쓸쓸이' 등 각자의 닉네임을 가진 청춘들이 연애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이 가진 고민들은 처음엔 "왜?"라는 의문이 나올 정도로 의아했지만, 곧 이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드러나자 MC들 모두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깊이 공감했다. 자신 역시 짧은 순간 '퐁당이' '심쿵이' '추궁이' '철벽이' '쓸쓸이'가 돼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노홍철은 연인의 가스라이팅에 당해 말도 안 되는 요구까지 들어주는 '퐁당이'의 사연을 들으며 "나도 저런 적 있다"고 공감했고, 한가인은 "아버지가 외도로 집을 떠났지만 어떠한 미움도, 감정도 없다"는 '철벽이'의 말에 "동감한다"고 답했다.

이 밖에 전 연인에게 큰 상처를 받아 연애를 하지 않고 싶어진 '심쿵이'와 남을 의심하게 된 '추궁이', 어릴 적 상처로 남에게 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쓸쓸이'까지. 극단적이지만 누구나 겪을만한 사연들이기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오은영 박사의 존재감은 '써클 하우스'에서도 엄청났다. 마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청춘 버전을 보는 듯 오은영은 날카로운 눈썰미로 사연자의 트라우마를 알아보는가 하면, 어느 때는 따뜻한 말로, 또 어느 때는 날카로운 지적으로 사연자들에 도움이 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써클러 한가인, 이승기, 노홍철, 리정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은 오은영 박사가 놓쳤거나 미처 챙기지 못한 빈 부분을 채워 넣으며 공감 토크를 이어갔다. 특히 한가인은 '철벽이'에게 "남편을 통해 가족의 따뜻함을 알았고 그래서 일찍 결혼을 하게 됐다"라며 마음을 조금 열고 사람들을 바라보길 조언, '철벽이'의 마음을 돌리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처럼 '써클 하우스'는 오은영 박사의 지난 프로그램들과 비슷하지만 다른 면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써클러와 일반인 사연자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더해 흥미를 유발한 것. 시청률 면에서도 1회가 3%(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4.9%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앞으로도 이들이 보여줄 공감 토크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써클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