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이 장수 예능 반열에 올랐다.

18일 tvN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이하 '놀토')가 200회를 방송한다.

'놀토'는 전국 시장 속 핫한 음식을 걸고 노래 가사 받아쓰기 게임을 펼치는 세대 초월 음악 예능프로그램이다. 지난 2018년 4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4년 간 토요일 저녁의 재미를 책임지는 인기 예능이자 tvN을 대표하는 장수 예능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까지도 시청률 3%대를 유지하며 확고한 마니아 층을 확보 중이다.

'놀토'에 나온 노래 제목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고 프로그램을 잘게 쪼갠 숏 플랫폼 형태의 영상들은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놀토'의 인기에 힘입어 OTT 티빙을 통해 '놀토'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가 만들어지고, 최근 시즌2까지 제작되는 등 꾸준한 인기 몰이 중이다. '놀토'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된 셈이다.

사실 '놀토'의 이런 긴 생존을 누가 예상했을까. 론칭 당시 음악 예능과 받아쓰기 게임의 조합은 친근하기는 하지만 단순해 보였고, 긴 시간 재미를 끌어내기에는 어려운 소재처럼 보였다. 실제로 동시기에 첫 방송을 시작해 유사한 포맷을 가지고 있던 MBC '뜻밖의 Q'는 6개월 방송을 끝으로 폐지 수순을 밟기도 했다.

하지만 '놀토' 제작진은 수년 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왔다. 누구보다도 빨리 유행하는 신조어, '밈'을 프로그램 안에 접목 시켰고, 여러 코너들을 신설하며 포맷을 변주하며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일례로 200회 특집 또한 신선한 포맷으로 꾸며진다. 출연진을 각자의 대기실에 가둬 둔 채 대기실에서 받아쓰기를 진행하는 '받쓰 방탈출'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더하고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방송가의 생리 상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군 입대를 한 출연자의 전역을 기다리기까지 하면서 긴 시간 끈끈하게 호흡을 맞춰온 출연진의 케미스트리도 인기를 견인하는 요소다. 멤버 구성에 다소 변화는 있었지만 신동엽 박나래 문세윤 김동현 키 한해 피오 넉살 태연, 먹방을 책임지는 입짧은햇님과 MC 붐까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출연진의 티키타카가 마니아 층을 형성하는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특히 '케이팝 박사' 키와 그의 라이벌 한해, 90년대 가요를 꽉 쥐고 있는 김동현, 옛날 노래를 놓치지 않는 신동엽 등 각자의 독특한 캐릭터 형성은 물론, 이들이 이미지 걱정 내려놓고 몸을 사리지 않고 펼치는 분장 쇼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4년의 시간이 탄탄하게 쌓일 수 있었던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