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손예진이 자신의 별명 '소예진' 다운 면모를 뽐냈다.

16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손예진이 게스트로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손예진은 데뷔 후 한 해도 쉬지 않고 30편이 넘는 작품을 해내며 '소예진'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그는 "20년 동안 30편 정도의 작품을 찍었으면 얼마나 많이 한 거지? 싶었는데 거의 쉬지 않은 것 같다. 누구도 내게 짐을 짊어준 건 아닌데 그저 나 혼자 책임감을 갖고 계속했다. 너무 쉬고 싶은데도 좋은 시나리오를 읽으면 '이거 내가 해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라고 겸손히 말했다.

'소예진'답게 일을 하지 않을 때에도 일 생각만 하고 지낸다고. 손예진은 "촬영 없을 땐 운동하고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피부과를 다닌다. 그 외에는 특별히 없다. 어떻게 보면 일이 없을 땐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유재석은 "저도 비슷하다. 쉴 땐 운동을 가거나 피부과를 간다"고 공감했다.


손예진은 연기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촬영 전 손을 씻을 때만큼은 '수술을 앞둔 의사의 심정'이 된다"라는 손예진은 "감정 신을 찍기 전에는 혼자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면서도 경건해진다. 이번 신 잘 할 수 있게 스스로 다짐을 한다. 링 위에 오르는 권투 선수처럼 현장에 가서 최선을 다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촬영 며칠 전엔 아침에 일어나 놀이터에 가서 음악을 들으며 계속 돌기도 한다"라며 "'나 잘 할 수 있을까?' '막상 현장에서 감정이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수없이 도망가고 싶어질 때도 있지만 이 직업의 안 좋은 점 중 하나는 누구도 날 도와줄 수 없다는 점이다. 도망가고 싶어도 또 멋지게 해내야 한다. 이번에 '서른, 아홉'이라는 작품을 하면서는 그런 고민이 들었다. 어느새 선배님이라는 호칭이 익숙한 현장이 됐다. 선배답게 성숙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연기를 즐기면서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예민해질 때가 있다. 나만의 세계에 빠져 있게 된다. 모든 스태프를 두루두루 다 챙기면서 좋은 동료, 좋은 배우로 남는 게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고민을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