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복면가왕'에서 래퍼 pH-1, 방송인 김영만, 이상벽, 그룹 모모랜드 혜빈이 반전 정체로 판정단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11일 저녁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화채에 맞서는 도전자들의 1라운드 무대가 펼쳐졌다. 판정단으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반인 판정단을 대신해 주석, 고유진, 장호일, 이장우 등 21명이 합류, 추리에 힘을 더했다.

이날 1라운드 첫 번째 무대에 올라 도전한 스타는 버터와 센터였다. 두 사람은 프라이머리의 '자니'로 각자만의 매력을 뽐냈다. 리드미컬하게 무대를 여는 센터와 스무스하게 이어가는 버터의 조합은 이목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들 가운데 승자는 21표를 획득한 버터였다. 아쉽게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센터는 나윤권의 '기대'를 부르며 자신의 복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다. 복면 뒤 주인공은 래퍼 pH-1이었다.

pH-1은 래퍼의 선입견을 지우고 싶었다며 "모든 분들이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 래퍼는 불량하다고 생각하더라. 근데 예의 바른 친구들이 많다. 음악 스타일도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는 부분이 있다. 열린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두 번째 대결은 도라지와 엑스라지가 펼쳤다. 이들은 김정수의 '내 마음 당신 곁으로'를 선곡했다. 엑스라지는 쓸쓸함이 묻어나는 허스키한 보이스를 자랑했다. 반면 도라지는 귓가를 녹이는 애절한 보이스로 곡을 소화했다.

이후 15표 차로 대결에서 패한 엑스라지의 정체는 김영만이었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코로나 시대에 청장년들에게 기운을 주고 싶었다"라며 시청자뿐만 아니라 판정단에게도 훈훈함을 안겼다.

그러면서 과거 출연했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영만은 "어른 된 친구들이 잊지 않고 찾아와 줬다. 감동을 정말 많이 받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복면가왕

세 번째로 무대에 올라 도전장을 내민 스타는 해달과 해품달이었다. 이들은 현철의 '사랑의 이름표'를 선곡해 이목을 끌었다. 해품달은 왕다운 중후하고 고급진 음색을 자랑했으며, 해달은 애절하고 농익은 음색으로 판정단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무대를 본 김현철은 "해달은 저보다 선배이신 것 같다. 목소리가 구성지다. 인생의 역사가 숨어있는 것 같다"라며 "해품달은 상상이 가는 분이 있다. 육중완이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 결과가 공개됐고, 해달이 15표를 얻으며 9표 차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 라운드에 오르지 못한 해품달은 박재홍의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하며 복면을 벗었다. 그의 정체는 전설의 MC 이상벽이었다.

숨은 노래실력을 뽐낸 이상벽은 "대결 무대에서 긴장했다. 음정과 박자를 모두 놓쳤다. 결과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솔로곡은 단단히 준비했다. 괜찮지 않았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대결은 불멍과 물멍이 펼쳤다. 두 사람은 015B와 오왠의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를 환상의 호흡으로 불렀다. 물멍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승부했다. 반면 불멍은 모닥불꽃처럼 어느새 빠져드는 몽환적 음색을 선보였다.

치열한 접전 끝에 불멍이 최종 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쉽게 패배한 물멍은 윤하의 '비밀번호 486'을 부르며 정체를 공개했다. 복면 뒤 주인공은 그룹 모모랜드 혜빈이었다.

혜빈은 많이 긴장했다며 "이가 떨리더라. 심장이 엄청 뛰는데 내 목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앞으로 짱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복면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