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방랑식객'으로 통했던 요리 연구가 임지호가 오늘(14일) 영면에 든다.

이날 경기 김포 풍무동 쉴낙원 김포장례식장에서 고(故) 임지호의 발인식이 엄수된다. 고인은 지난 12일 오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고 임지호는 전 세계를 다니며 자연의 식재료를 활용, 요리하는 것을 업으로 삼았다. 이에 '방랑식객'으로 통했으며, 지난 2014년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식사하셨어요?'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 4월 시즌 종영한 MBN 예능프로그램 '더 먹고 가'에서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연예인에게 요리로 힐링을 선사했다. 시청자 역시 여기에 공감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반기 해당 프로그램은 시즌2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밖에도 지난해에는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 '밥정'에 출연하며 새로운 도전을 했다. '밥정'은 임지호가 생이별한 친어머니, 가슴으로 길러준 양어머니, 긴 시간 인연을 맺은 길 위의 어머니를 위해 그리움으로 짓고 진심으로 눌러 담아 정성껏 차린 한상차림, 10년의 여정 속에서 우러나는 인생의 참맛을 그린 작품이다.

다양한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온 만큼 고인의 빈소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더 먹고 가'에서 함께한 개그맨 강호동, 황제성을 비롯해 '식사하셨어요?'에 출연했던 배우 김수로 등이 빈소를 찾았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페이스북에 "임지호의 부음을 듣는다. 믿기지 않는다. '음식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붙잡고 있을 때 내게 많은 영감을 준 분"이라며 "그의 음식을 한참은 더 받아먹어야 하는데 황망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방송인 김진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더 먹고 가'라는 프로그램 때 선생님께서 카메라가 돌지 않는 순간에도 나에게 해주신 따뜻한 말씀 간직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선생님 마지막 인사드리러 가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라며 ""부디 하늘나라에서 선생님께서 그리워하시던 어머님과 맛있는 음식 함께 나누시며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기도하겠다"라고 추모했다.

방송인 허지웅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그저 반복되는 끼니가 아닌 먹는 자의 지친 속과 고된 몸을 감싸 안을 수 있는 그런 한 끼를 만들어 대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떠올렸다. 또 "방랑식객이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리고는 했던 임지호 셰프가 지난 토요일 세상을 떠났다. 다른 어딘가에서 역시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를 위해 속 깊은 한 끼를 지어주고 있을 것만 같다"며 명복을 빌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