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아는 형님'에서 코미디언 최양락이 팽현숙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10일 밤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최양락이 아내 팽현숙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날 최양락, 팽현숙 부부는 "그전엔 개그맨 커플이 없었다. 우리가 최초다. 1호 커플이다. 이후에 임미숙 김학래, 박미선 이봉원, 김지혜 박준형 커플이 결혼했다"라고 밝히며, "그전엔 왜 개그맨 커플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아무도 모르게 사귀었다가 헤어졌을 수도 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최양락은 "어떻게 만나게 된 거냐"는 물음에 "그때가 1985년이었는데, 전유성 형님과 '유머1번지' 리허설을 끝내고 KBS 별관 로비를 지나치고 있었다. 그때 유성이 형님이 '코미디에서도 예쁜 역할이 필요하다'며 어느 곳을 가리켰다. 그리곤 나한테 저 사람한테 가서 개그맨 시험을 보라고 하더라. 그땐 내가 유성이 형 똘마니(?)였기 때문에 갔다. 그게 아니면 안 갔을거다. 여자랑 말하는 게 쑥스러워서 안 갔을 텐데, 유성이 형 부탁이라 갔다"고 설명했다.

최양락에 따르면 그는 팽현숙에게 '웃기는 걸 연습할 수 있게 해주겠다. 키워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개그맨 시험을 보도록 했다. 최양락은 "아주 질색은 안 하더라. 그래서 일주일간 내 돈을 내고 커피도 사고 하면서 연습을 시켰다. 그렇게 시험을 봤고 장려상까지 받았다. 거기서 내 목적은 다 한 거 아니냐. 그 이후론 내 갈 길을 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팽현숙이 날 찾아와 상담할 게 있다고 하더라"라고 전한 최양락은 "팽현숙이 나한테 스타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냐고 하더라. 한 번은 밀어줘야 하지 않냐고 하더라. 그때 내가 연인 코너를 기획 중이었는데, 적절하겠다 싶어 PD한테 말을 했다. 그렇게 '남 그리고 여' 코너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남 그리고 여' 코너는 당시 다양한 유행어를 탄생시켰고, 최양락은 남자 개그맨 1위, 팽현숙은 결혼 신붓감 1위가 되기도 했다.


최양락은 "그때 당시까지만 해도 팽현숙에 관심은 없었다"며 "아버지가 현숙이가 괜찮다고 하더라. 듣지고 않고 흘렸는데, 다음 날 계속 떠오르더라. 그전까진 연기 못 한다고 혼내곤 했는데, 못하겠더라. 연기는 여전히 못하지만 여자로서 너무 괜찮더라. 당시에 팽현숙이 프랑스로 해외 촬영을 가게 됐는데, 돌아오면서 90만 원짜리 가죽 잠바를 선물이라고 사 왔다. 그게 내 이야기를 받아준 거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팽현숙은 "사실 그 옷은 그냥 고마운 마음에 사 준거였다. 그런데 전영록 오빠가 중매 역할을 잘 했다. 비행기 안에서 가죽 잠바를 최양락에게 선물하겠다고 하니, 괜찮은 사람이라고 칭찬하더라"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아는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