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시청자를 사로잡은 '싱어게인'만의 진한 매력이 스핀오프 '유명가수전'에도 전해졌다. 이제 막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갓 유명가수' 다운 톱3의 솔직 담백한 일상과 말들, 그리고 경연이 끝난 뒤에도 따스히 공감해주는 심사위원들의 마음이 절로 흐뭇한 웃음을 유발했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유명가수전'이 2일 밤 첫 방송됐다.

'유명가수전'은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을 통해 '갓 유명가수'가 된 톱3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이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갓(GOD) 유명가수'들과 만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싱어게인'은 방송 당시 타 경연프로그램이 지니지 않았던 따뜻함으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었다. 악마의 편집 대신 자극 없는 '착한 맛' 편집을, 심사위원들의 촌철살인 일침이 아닌 부드러운 조언으로 프로그램을 가득 채운 것. 자극적인 경연프로그램에 익숙해져 있던 시청자들도 '싱어게인'만의 매력에 점차 스며들게 됐고, 결국 '싱어게인'은 첫 시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그리고 이런 '싱어게인' 시리즈만의 따스함은 스핀오프인 '유명가수전'에도 이어졌다. 이날 처음 방송된 '유명가수전'에서는 '싱어게인' 출연으로 이제 막 대세 가수 반열에 오른 톱3의 일상이 소개됐다.

다만 무명가수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 됐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세 사람은 톱스타답지 않은 털털함 가득한 일상을 소개했고, 심지어 이승윤은 텅 빈 냉장고를 바라보거나 책상 대신 박스 위에서 밥을 먹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까지 유발했다. 정홍일과 이무진 역시 과거의 지인들과 만나 추억을 회상하는 등 꾸미지 않은 일상을 공유했다.

'유명가수전'이 여느 관찰프로그램처럼 톱3의 일상만 소개한 것은 아니다. 톱3는 주니어 심사위원(규현, 선미, 이해리, 송민호)과 다시 만나 경연 진행 중엔 하지 못한 말들과 음악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가운데 TOP3의 솔직한 고민들이 현역 가수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무진은 "계속해 노래 부르는 자리가 많아지고 있는데,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런데 그걸 준비할 시간이 없는 것 같아 힘든 것 같다. 불안하기도 하다. 곧 빠질 단물이지 않느냐. 스핀오프 끝나고 한 달이면 끝날 것 같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무진은 "가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여 감탄을 자아냈다.

정홍일 역시 비슷한 고민을 지니고 있었다. "저희가 신인가수인지, 신인가수가 아닌지 모르겠다"는 것. 이승윤은 "매체에서는 신인이지만 해왔던 음악은 지키면서 활동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야 저희가 속했던 언더그라운드 다른 분들의 오랜 시간을 저희가 지켜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분들이 TV에 나왔을 때 신인이라고 비춰지지 않기 위해선 저희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자신만의 생각을 전했다.

이처럼 '유명가수전'은 '싱어게인' 시리즈만의 따뜻함을 그대로 지닌 채, 솔직 담백한 입담과 노래만으로 두 시간의 방송 시간을 탄탄히 채웠다. 다음 주부턴 아이유 등 '갓(GOD) 유명가수'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해 음악에 대한 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가운데, '유명가수전'이 '싱어게인' 시리즈의 뜨거운 화제성 계속해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유명가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