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쓰리박'에서 전 축구선수 박지성과 아내 김민지가 피보다 진한 부부애를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안겼다.

14일 첫 방송된 MBC 새 예능프로그램 '쓰리박'에서는 박지성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박지성은 가족들과 거주 중인 제주도 집을 소개했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침실과 놀거리 가득한 아이들의 비밀 아지트가 눈에 띄었다. 박지성은 아침부터 두 아이를 돌보며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그는 첫째 연우와 둘째 선우에 대해 "첫째는 저랑 비슷한 성격이다. 뭔가를 시작하면 끝내야 한다. 끝내면 정리를 해야 한다. 물건을 놔둘 때 어느 자리에 있어야 된다는 확실한 의지를 가진 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둘째는 개방적이다. 자유로운 영혼이다. 어질러 놓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편이다. 자유분방한 예술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지성은 축구와 육아를 비교하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육아를 선택했다. 그는 "축구는 어쨌는 경기가 끝난다. 아무리 길어도 120분이다. 근데 육아는 시작 휘슬은 있는데, 종료가 없다. 식탁을 100바퀴 돌고 있다. 체력이 타고난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성은 김민지와 육아 분담을 확실하게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민지는 "남편이 팀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이런 면이 있다고 느낀다. 친구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보통 남편들은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근데 박지성은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애들을 빨리 씻기고 재운다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할 일을 빨리해 놓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김민지가 설거지를 하는 사이 아이들을 씻기고 동화책을 읽어주며 환상 호흡을 자랑했다.

쓰리박

박지성과 김민지는 두 아이들을 재우고 이야기를 나눴다. 박지성은 김민지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런던에서 처음 만났다. 멀리서 오는 모습을 딱 보는데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 걸어오는데 이런 여자를 내가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한국 들어가서 직접 만나서 고백하게 됐다"라며 자신의 연애사를 밝혔다.

김민지는 아이들에게 자상한 박지성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산후조리를 할 때 남편이 진짜 지극정성으로 도와줬다. 수유할 때마다 같이 일어났다. 잠 안 자고 계속 수유해야 해서 되게 힘든데 남편이 혼자 두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박지성에게 가족은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선수 생활할 때 축구가 나한테 어떤 존재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내가 숨 쉬는 이유라고 얘기를 했다. 이제 은퇴하고 숨 쉬면서 사는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가족은 축구라는 걸 잊고 내가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김민지를 감동케 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쓰리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