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더 이상 할리우드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국 첫 우주 SF 블록버스터 '승리호'가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완성도로 유의미한 첫 시작을 알렸다.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펼쳐 온 조성희 감독이 이번엔 영화의 무대를 우주로 옮겨 한국 최초로 SF 블록버스터에 출사표를 던졌다. 배우 송중기부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승리호'에 탑승, 작품에 신뢰를 더했다.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우주 SF 블록버스터이기 때문에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반면 우려점도 있었다. 이미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수준 높은 CG 퀄리티와 연출을 맛본 관객의 만족도를 충족시킬 수 있을만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반신반의였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승리호'는 할리우드 작품들 못지않다. 아니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할 수도 있다. 제작비 250억 원으로 수천억 원대의 돈을 들여 제작하는 할리우드 작품들 만큼의 완성도를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가장 우려를 모았던 CG는 오프닝 장면부터 모든 걱정을 말끔히 지워낼 만큼 압도적이다. 멸망 직전의 지구, 쓰레기로 가득한 우주를 누비는 승리호를 비롯한 우주 청소선의 CG 비주얼은 할리우드 영화들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초반과 후반에 등장하는 추격신은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CG 비주얼로 보는 재미와 함께 몰입도를 높인다.

어색한 건 하나뿐이다. CG를 배경으로 한국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모습은 초반 어색하게 느껴지나, 이마저도 10분만 지나면 사라진다. 할리우드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우주 SF 배경에 선 한국 배우들을 처음 봐서 생기는 어색함이지, 단점이라고 할 수 없다.

스토리 구성도 놓치지 않았다. 오합지졸 승리호 선원들과 화성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려는 UTS, 대량 살상 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의 비밀 등을 짜임새 있게 그려내며 스토리를 따라가며 보는 재미도 챙겼다.

잘 만든 '승리호' 하나, 어느 할리우드 작품과 견주어도 남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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