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던 가수 진달래가 '미스트롯2'에서 하차한 가운데, 제작진의 감싸주기식 편집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안일한 대처는 대중들의 반감만 더 키웠다.

지난 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트롯2'에서는 본선 3차전 2라운드 에이스전이 펼쳐졌다. 경연이 모두 끝난 뒤 언택트 청중단 점수까지 합산한 최종 1위는 '녹용 시스터즈'가 차지했다.

이날 '녹용 시스터즈' 멤버 진달래, 김다현, 김의영, 홍지윤, 류원정은 전원 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 마스터들은 별사랑, 김연지, 은가은, 윤태화, 황우림, 강혜연, 마리아, 허찬미, 김태연을 추가 합격자로 선발했다.

이후 '미스트롯2' 측은 하차를 앞둔 진달래의 모습을 조명했다. 진달래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어차피 경연에 참가해도 통편집될 것 같다. 다른 참가자들한테 피해가 가는 거면 경연을 그만두겠다"라고 전했다.

특히 제작진은 슬픈 BGM과 함께 진달래와 강혜연이 준결승 '한 곡 부르기 미션' 무대를 준비하는 연습 과정부터 대기실에서 서로 껴안으며 인사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전파,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은 진달래의 하차로 투입된 양지은에게도 배려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은 경연 하루 전날 갑작스러운 호출에 방송국을 찾은 양지은에게 "왜 불렀는지 알고 있냐. 예상치 못하게 진달래가 하차했다. 두 곡이 지정돼있다. 녹화는 내일이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양지은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불가능한 것 같다. 아예 모르는 곡을 하루 만에 하는 건 무리다. 같이 부르는 분에게도 폐 끼치는 일 같다"라고 토로했다.

미스트롯2

해당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역대 시즌 통틀어서 제일 이해 안 되는 연출이다" "진달래 끝까지 민폐다" "자기 잘못으로 몇 명한테 피해 주고 상처 주는 거냐" "이게 정상적인 프로그램 맞냐" "강혜연이 최대 피해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 누리꾼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교폭력 가해자가 '미스트롯2'에 나온다. 20년 동안 잊고 지냈다 생각했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그때로 돌아가는 듯했다. 우리 돈 뺏어간 걸 아르바이트라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이를 토대로 누리꾼들은 진달래가 아니냐고 추측했다. 이후 진달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린 시절 철없는 행동이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으셨다는 말에 가슴이 찢어지게 후회스럽고 저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라며 학교폭력 의혹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저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기에 지난 시절 저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인정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지난날의 과오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의 나날을 지내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자를 미화하려 했던 '미스트롯2' 제작진의 판단은 왠지 모를 씁쓸함을 안겨줬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