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복면가왕'에서 집콕이 새로운 가왕으로 등극했다.

31일 저녁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보물상자의 두 번째 왕좌 도전기가 그려진 가운데, 도전장을 내민 스타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판정단으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반인 판정단을 대신해 로켓펀치 수윤, 안일권, 현영, 솔지 등 21명이 합류하며 추리에 힘을 더했다.

이날 2라운드 첫 번째 무대에 올라 도전한 스타는 집콕이었다. 집콕은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선곡해 잔잔하지만 큰 울림을 선사했다. 집콕과 대결을 펼친 샤샤샤는 안정애의 '대전 블루스'로 구성진 음색을 뽐냈다. 승리는 16표를 획득한 집콕이 차지했다.

아쉽게 대결에서 패한 샤샤샤의 정체는 이애란이었다. 이애란은 자신의 히트곡 '백세인생' 활동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정말 많이 사랑해주셨다. 열흘마다 엔진오일을 교체할 정도로 바빴다. 차에서 쪽잠 잔 적도 있다"라고 전했다.

두 번째 대결은 얼음과 유자차였다. 먼저 무대에 오른 얼음은 이문세의 '빗속에서'를 선곡, 차분한 목소리로 감정을 담담히 쌓아가며 불렀다. 유자차는 윤종신의 '내일 할 일'을 아름다운 미성으로 소화했다.

최종 결과는 얼음이 16표를 받으며, 압도적인 차이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유자차는 자신의 복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다. 복면 뒤 주인공은 그룹 이달의 소녀 이브였다.

이브는 판정단 중에 평가가 궁금한 사람으로 유영석을 꼽았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게 있다.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날카로운 감상평에 긴장을 했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자 유영석은 "감동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복면가왕

이어 146대 가왕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됐다. 먼저 가왕 후보 결정전 무대에 오른 집콕은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를 신곡해 첫 소절부터 단단한 미성을 자랑했다. 얼음은 조장혁의 '중독된 사랑'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불렀다.

두 사람의 무대를 본 윤상은 "이번 승부는 원곡의 주인이 누가 덜 생각났느냐다. 집콕의 '그대 내게 다시'는 변진섭이 생각나지 않았다. 얼음의 '중독된 사랑'은 조장혁 특유의 느낌이 강했다"라고 전했다.

유영석 역시 "집콕은 노래에 감동이 있다. 주옥같은 명곡들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작곡가 입장에서는 완벽한 가수다. 원하는 그대로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 같다. 정체가 떠오르지 않아 답답하다"라고 평가했다.

가왕 후보는 치열한 접전 끝에 18표를 획득한 집콕이 됐다. 3라운드에서 안타깝게 가면을 벗게 된 얼음의 정체는 그룹 미스터 투 출신 배우 박선우였다. 그는 "현영이 나를 언급하는 걸 봤다. 그래서 나오게 됐다"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복면가왕

드디어 무대 위로 오른 보물상자는 부활의 '비밀'을 선곡했다. 그는 깊이가 느껴지는 풍부한 음색을 자랑, 판정단들은 단숨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보물상자의 노래는 시청자들의 감성도 두드렸다.

가왕의 무대를 본 솔지는 "파워풀한 가창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많이 듣던 목소리다. 역시는 역시다. 너무 좋은 무대 감사드린다"라고 칭찬했다. 더원도 "가왕이라는 타이틀은 심리적으로 힘들다. 근데 보물상자는 수백 가지의 색이 있다"라고 극찬했다.

유영석은 "모든 가수들이 대부분 힘을 빼고 부르는 부분이 편하고, 힘을 주고 부르는 부분이 부담스럽다. 근데 보물상자는 반대다. 대범하게 내지를 때 미칠 것 같다. 까다로운 곡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라고 전했다.

최종 결과는 집콕이 12표를 받으며 새로운 가왕에 등극했다. 예상을 벗어간 결과에 판정단뿐만 아니라 참가자들 역시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보물상자의 정체는 이영현이었다.

이영현은 "3~4년 사이에 아이도 낳고, 30kg 가까이 체중 감량을 했다. 사람들의 기대감 때문에 조바심이 있었다"라며 "달라진 모습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복면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