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2020 KBS 연기대상'이 배우들의 진심과 유머로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다.

31일 밤 '2020 KBS 연기대상'은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됐다. 진행은 도경완 아나운서, 배우 조보아, 김강훈, 이상엽이 맡았다.

코로나19로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떠들썩하게 축하를 나누지는 못 했지만, 배우와 MC들은 거리두기를 지키며 각자의 자리에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이 가운데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 번에 끈 스타들의 말들을 주목해봤다.

◆이초희

"올해로 데뷔 10년차인데요. '한 번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시상식에도 처음 와보고, 배우로서 살면서 딱 한 번 받을 수 있다는 신인상까지 받게 돼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데뷔 10년 만에 첫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초희가 울먹이면 말한 소감.


◆이상이

"시상식 온다고 해서 '만약에 내가 상을 타면 무슨 이야길 해야 되지?' 싶어서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다들 상을 받으시면 무슨 말씀을 하시나. 제가 잘 모르는 분들의 성함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왜 그런지 지금 좀 알 것 같습니다."

신인상을 수상한 이상이가 본격적으로 감사한 분들의 이름을 이야기하기 전 양해를 구하며 한 말.

◆이상엽

"사실 저도 제 이름에 투표를 했었거든요. 헤헤"

팬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뽑는 인기상을 수상한 이상엽의 고백.


◆손숙

"그동안 수준 높은 단막극들을 많이 만들어주셨는데, 요즘 단막극이 많이 줄어들고 소홀해진 느낌이 들어 섭섭합니다. KBS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단막극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수준 높고 많은 단막극들을 지원하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연작.단막극상을 수상한 손숙이 최근 단막극이 축소되고 있는 방송가를 향해 전한 부탁.


◆도경완

"하영이 동생"

세 명의 MC들이 2021년 소원을 다섯글자로 말하던 중, 도경완이 드러낸 바람. 도경완은 "그분(아내 장윤정)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황급히 설명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정보석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하는 시상식은 올해가 마지막이 되길."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정보석의 최우수상 수상 소감.


◆천호진

"이 불효자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감사했고, 수고하셨고, 사랑합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촬영 중 부친상을 당했던 천호진이 대상 수상 후 아버지에게 전한 말. 천호진은 "저희 아버님이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재미있게 보셨는데 끝나는 걸 보지 못 하고 돌아가셨다"고 밝히기도 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2020 KBS 연기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