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 관련 첫 공판에서 담당 제작진이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형사19단독, 김성훈 부장판사)은 9일 오전 '아이돌학교'에 대한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모 책임프로듀스(CP), 김 모 프로듀서(PD) 등에 대한 첫 공판 기일을 진행했다.

해당 공판은 지난달 26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피고인의 기일 변경 요청으로 인해 이날 열리게 됐다.

이날 김CP와 기PD는 검은 정입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재판부에서 업무방해, 사기 등 피고인의 혐의에 대한 공소 사실을 확인한 가운데 두 사람 모두 법리적 측면에서의 무죄와 죄가 되더라도 방조죄 정도에 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CP 측은 조작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업무방해죄의 피해자는 CJ ENM인데 사기죄에서는 CJ ENM이 사기의 수익자가 되는 이상한 구조"라고 지적하며 "시청률이 너무 낮아서 어떻게든 만회해 보려고 회사를 위해서 한 일이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윤리적으로 어긋나는 일을 한 것까지 업무방해라고 하는 것은 확장 해석"이라고 했다.

김 PD 역시 무죄를 주장하며 "공소 사실에 김CP와 공모하여 11회 생방송 순위를 조작했다고 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팬덤이 가장 두터운 출연자에 대한 탈락을 모의했으면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 의혹은 지난해 7월 엠넷 '프로듀스X101' 시청자 투표 조작 논란 이후 제기됐다. 경찰은 '프로듀스X101'뿐 아니라 '프로듀스' 전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등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투표 조작이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했다.

한편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상태에서 현재 항소심 진행 중이다. 오는 18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아이돌 학교' 조작 공판의 다음 기일은 내년 1월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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