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가수 김현철이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고, 현재의 일상을 소개했다.

19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김현철 편으로 꾸며졌다.

김현철은 1989년 데뷔한 이후 '천재 아티스트'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발매한 데뷔 앨범은 최근 한국의 명반 100위 중 12위로 꼽히기도 했을 정도로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김현철은 "아직까지 얼떨떨하다. 천재? 천재라는 말을 남발하는 거다. 정말 아니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김현철은 "압구정역에서 그룹 어떤 날 조동익 씨가 표를 사고 있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가서 팬이라고 말을 걸었다"며 조동익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데뷔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난 당돌했다. 음악이 정말 좋으니까 예의고 뭐고 없었다"며 과거 조동익의 집에서 악보를 그렸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김현철의 일상이 공개됐다.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DJ다. 10년 동안 DJ를 꾸준히 해왔다. 그는 "MBC에서 10년이라는 것이 대견하기도 하다"며 뿌듯함을 표했다. 동료 DJ인 김신영은 "큰오빠 같다. 제가 가끔 지각을 하면, 스튜디오에 4분 정도 앉아계시다가 나와주신다. 항상 웃으면서 함께 해주신다"며 고마워했고, 배철수는 "골든마우스까지 해라"며 응원했다.


김현철은 가족들과 살고 있는 집을 소개하기도 했다. 2002년 발레리나 이경은 씨와 결혼해 두 아들을 슬하에 둔 김현철의 집안에는 곳곳에 악기들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음악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아내 이경은 씨는 "남편이 칼질도 저보다 잘하고 요리를 잘한다. 아빠가 항상 요리를 하다 보니까 아이들도 같이 요리를 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방 안 쪽에는 소박한 작업 공간도 마련돼있었다. 피아노와 컴퓨터, 스피커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게 전부였다. 그럼에도 김현철은 "컴퓨터 안에 악기들이 다 들어가 있어서 곡 작업을 다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고등학교 시절 아침향기라는 밴드를 결성해 작곡한 곡을 불러 테이프에 녹음을 했을 정도로 음악을 사랑했던 김현철. 그는 최근 앨범을 내기 전 13년 간의 공백기를 가진 바 있다. 그는 "15대 정도 있던 키보드와 믹서를 처분하고, 컴퓨터는 버렸었다"며 음악과 멀어졌던 시간을 털어놨다.

그 공백기를 깨도록 해준 사람이 후배 가수 죠지였다. 죠지가 자신의 노래를 리메이크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은 김현철은 죠지의 리메이크 버전을 듣고 다시 음악의 열정을 찾았다.

최근 다시 음악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김현철은 온라인 콘서트까지 개최했다. 라디오 DJ로 브론즈 마우스까지 수상한 그는 가수로서, DJ로서의 활동을 모두 열심히 해나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