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마침내 '부부의 세계'가 JTBC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는 데까지 단 한 발자국만 남겨두고 있다. '부부의 세계' 10회는 'SKY 캐슬'이 보유한 종편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23.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과 단 0.9%P 차이인 22.9%의 시청률을 보였다. 그야말로 '부부의 세계'의 저력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의 상승세는 실로 대단하다. 첫 회가 6.3%의 준수한 시청률로 시작한 것과 달리 매회 큰 폭으로 상승하더니 5주 만에 16.6%P의 상승폭을 보인 것.

타 드라마가 높은 화제성과 달리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반면, '부부의 세계'는 화제성 면에서도 타 드라마를 압도하고 있다. 22일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에 따르면 '부부의 세계'의 화제성 점유율은 36.6%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해 전체 드라마 부문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지난주보다 2.2%P 상승하며 화제성 점유율 2위인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와의 차이를 더 크게 벌렸다.

'부부의 세계' 외에도 '부부의 세계 원작' '부부의 세계 재방송' 등의 검색량이 수백만 건에 이르는 등 '부부의 세계'에 쏟아지는 인기를 반증하고 있다.


'부부의 세계'가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이유는 '자극적인 연출'에 있다.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불륜뿐만 아니라 데이트 폭력, 청부 폭력 등 19금 편성에서만 볼 수 있는 소재들이 연이어 등장함에 시청자들은 매료되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당초 6회까지 19금 파격 편성을 한 뒤, 15세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9회부터 다시 19금 편성을 시작했다. 물론 19세 편성에는 극명한 장단점이 존재한다. 잔혹성, 선정성 면에서 연출자가 자유롭게 본인이 원하는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19세 미만의 시청자들은 포기해야 한다는 것과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부부의 세계'는 19금 편성을 강행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대부분의 시청자가 20대부터 40대에 포진돼있었고, 비주류 시청자인 10대는 TV보다는 인터넷 매체를 선호했기에 시청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더불어 19금 편성인 탓에 연출자는 더 자극적인 표현을 할 수 있었고, 평소 '부부의 세계'를 보지 않던 시청자들의 시선 또한 유도할 수 있었다.

특히나 지난 25일 방송된 10회는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하다"는 시청자들의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 민현서(심은우)는 박인규(이학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지선우(김희애)의 도움을 받아 울산행 길에 오른다. 하지만 열차에 오르기 직전 박인규가 엘리베이터 안에 숨은 민현서를 발견하고, 방송 말미 혈흔이 묻은 민현서의 목도리와 함께 건물에서 떨어진 한 인물의 모습이 비치며 누가 죽은 것인지, 의문의 인물을 과연 누가 죽인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지선우와 이태오(박해준) 간의 치열한 머리싸움부터, 민현서와 박인규 간의 쫓고 쫓기는 러닝 스릴러가 펼쳐지며 시청자들은 브라운관에서 눈을 뗄 수 없었고, 자연스레 높은 시청률로 이어지게 됐다.

이처럼 '부부의 세계'는 10회 만에 'SKY 캐슬'의 전무후무한 기록에 한 발짝 더 다가서며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른바 불륜 드라마가 그동안 보여준 클리셰들로만 가득할 거란 우려를 완벽히 깨트리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오르는 데 성공한 것이다. 기승전결 중 '전' 단계에 있는 '부부의 세계'가 '결'까지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종영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부부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