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최파타'에서 감독 봉준호와 배우 최우식이 '기생충'에 대해 이야기하며 입담을 과시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 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에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바른손이앤에이)의 최우식과 봉준호 감독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30일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가족과 만나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기생충'은 제 72회 칸 국제 영화제에 경쟁 부문으로 초청을 받았다. 이와 관련 최우식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계속 방송을 해 줘서 보고있다. 너무 설렌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과거 출연했던 영화 '부산행'과 '옥자'보다 '기생충'에서 분량이 더 많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우식과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의 포스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봉준호는 "영화감독이자 디자이너인 김상만 감독이 '기생충'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촬영 현장에도 온 뒤 디자인을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포스터 속 사람들의 눈이 가려져 있는 것과 관련해 "'기생충' 안에서 눈을 가리는 장면은 없다. 하지만 포스터 특유의 기묘한 느낌이 '기생충'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우식 또한 "'기생충' 안에 진짜 기생충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생충'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던 최우식은 "이 영화는 생각을 안해도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나는 백수인데, 과외를 해주려고 박사장(이선균) 집에 간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재밌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DJ 최화정은 '기생충'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궁금해했다. 봉준호는 "글자 하나만 바꿔도 느낌이 달라진다. 기생이 아니라 공생, 상생 이렇게 바꾸면 격조있고 좋아진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인간들이 그렇게 살고 한다. 공생 상생하는 존재가 되고싶었으나 결국 기생의 형태가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있다"며 "그런 과정에 일어나는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을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OST '소주 한 잔'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최우식은 '기생충' OST인 '소주 한 잔'을 직접 불렀다. '소주 한 잔'의 작사를 맡은 봉준호는 "노래는 정재일 음악감독이 담당했다. 정재일 감독이 나에게 '시나리오를 쓴 분이 작사를 맡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봐서 가사를 쓰게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봉준호는 "'소주 한 잔'을 작사가 협회에 등록을 하려고 한다"며 "가입비가 18만원 이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봉준호는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가 많지만 내가 작업하는 속도가 느려서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 '기생충'에서도 처음 같이 일한 배우들이 많다"고 작업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캐스팅과 관련해 "취향 이전에 시나리오 안의 스토리, 인물과 가장 적합한 배우들을 찾는다"며 "거기서 여러 필연과 우연이 뒤섞인다"고 말했다.

또한 봉준호는 "캐스팅을 위해 많은 수의 오디션을 보기도 한다"며 "제가 대학로에서 연극을 한 분들과 작품을 많이 했었다. 대학로 연극 무대에 가면 숨은 실력자들이 많다. 공연을 보러가면 공연 자체도 재미있고 배우 분들도 보게 돼서 좋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이런 그에게 최우식은 마음에 쏙 드는 배우였다. 봉준호는 "최우식 군 처럼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은 눈에 띈다. 영화 '거인'을 보고 연기를 잘 한다는 것을 느꼈고, 같이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기생충'에서 함께 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최파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