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스타들의 다채로운 말말말이 부일영화상을 풍성하게 꾸몄다.

5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제27회 부일영화상에선 폭소를 유발하는 유머러스한 말부터 감동의 수상소감이 가득했다.

◆박경림 "이래서 '부일부일'하나 봅니다"

각종 영화 관련 행사에서 MC를 맡아 재치있는 입담을 펼치고 있는 방송인 박경림이 이날에도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배우 이재용과 함께 각본상 및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시상자로 나선 박경림은 시상 소감으로 "부일영화상이 권위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문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박경림은 "정말 시상자를 잘 뽑는다"라고 자화자찬한 뒤 "이래서 '부일부일'하는구나 싶다. 2년 연속으로 부일영화상에서 시상을 하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 '소공녀' 전고운 감독의 꿈

영화 '소공녀'를 통해 'N포 세대'의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폭력적인 장면 없이 여성의 주체성을 그려낸 전고운 감독이 이날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전고운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이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제가 가난하고 많이 부족한데, 글이 재밌다며 '소공녀'를 함께 만들어 주신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께 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이렇게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은 바람으로 "앞으로 영화로 생계유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수안, 미래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은 '내꺼야'

이날 배우 김희원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김수안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똑 부러지는 진행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김수안은 "여우주연상 받고 싶지 않느냐"는 김희원의 질문에 "아직 부족하다. 여러 선배분들께 배우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수안은 "다 배우고 나서 저도 꼭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싶다"면서 "그때 김희원 선배님과 함께 상을 받고 싶다"고 말해 김희원을 웃게 만들었다.

◆ 주지훈이 잘된 건 김남길 덕이다?

이날 영화 '공작'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주지훈은 전작인 '아수라'를 언급하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영화 '아수라'가 있었던 것 같다. '공작'의 윤종빈 감독님과 '암수살인' 감독님 모두 '아수라'를 보고 저를 캐스팅한 거라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지훈은 "'아수라'를 양보해주신 김남길 배우에게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말하며 현장에 있던 김남길을 가리켜 웃음을 자아냈다.

◆ 다시 등장한 김남길

'공작'은 이날 대상 격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이성민), 남우조연상(주지훈), 각본상, 미술상을 수상하며 5관왕을 달성했다. 시상식의 대미인 최우수작품상 수상을 위해 '공작' 팀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제작사 대표 한재덕은 스태프들과 출연 배우, 윤종빈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재덕은 "김남길 배우에게도 감사드립니다"라면서 앞서 주지훈의 말을 인용해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