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비서' 박서준 "체력에 부쳐도 작품은 계속 하고 싶어요" [인터뷰] |
| 2018. 08.06(월) 16:41 |
| ||||
 |
|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서준 |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박서준이 배우로서 느끼는 부담과 체력적 한계에 대해 토로했다. 그럼에도 박서준은 연기에 대한 열정과 팬들의 애정 때문에 끝까지 달리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박서준은 최근 종영한 케이블TV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정은영·연출 박준화, 이하 '김비서')에서 이영준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김비서'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의 퇴사 밀당 로맨스 드라마로, 이영준은 어린 시절 아픈 기억으로 인해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버린 인물이다. 웹 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김비서'에서 주인공 이영준은 과장된 호흡과 대사, 표정을 많이 보여줬다. 가령 거울을 보고 나르시시즘에 빠지는 모습이나, 김미소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착각했던 초반부 이영준의 모습은 현실에서 보기 힘든, 말도 안 되는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곧 박서준에게 숙제로 다가왔다. 박서준은 "이 과한 설정들을 자연스럽게 풀어가느냐가 제일 어려운 점이었다. 나름대로 많은 고민의 시간을 거쳐서 내 나름대로 잘 표현한 것 같다.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캐릭터 구성 당시를 회상했다. 남다른 자기애를 가진 이영준을 연기한 박서준은 이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 어린 시절 유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을 꽁꽁 감추다, 결국 자신이 최고가 되어 버린 이영준의 모습에서 박서준은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 많을 것이다"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자존감을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영준 소화하는 건 나고,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이영준을 소화할 순 없으니까. 주어진 사람은 나니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만큼은 연기하는데 확신을 가지고 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사랑할 수 있겠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비서'를 통해 박서준은 또 한번 '로코 장인'으로 우뚝 섰다. 그는 극 중 연애에 서툰 이영준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여심은 물론 남심까지 자극했음은 물론, '김비서' 종영 직후까지 TV드라마 출연진 화제성 순위 상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그와 상대 배역이었던 김미소(박민영)의 남다른 키스신은 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화제를 모았다. 그럼에도 박서준은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부끄러워했다. 그는 "다들 우스개소리로 그렇게 말하더라. 감사한 일이다. 감사한 일이다"면서도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수식어지 않냐. 사라지면 아쉬울 것 같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작품을 몇 개를 하다 보니 기본적인 공식은 좀 알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대부분의 큰 감정선은 이제 따라갈 수 있으니까요. 경험치가 축적된 거죠. 역시 경험은 무시 못 하는 것 같아요.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특별히 다른 게 있지는 않거든요." 남다른 호흡 때문이었을까. 박민영과의 열애설 또한 종영 직후 불거졌다. 박서준 측은 이에 대해 즉각 부인하고, 좋은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박민영에게 열애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면서도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박서준은 현장에서 봤던 박민영에 대해 "대사를 하는 데 있어서 충분히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배려해주는 사람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대사를 빠르게 쳐내는 장면이 많았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 그런 장점이 있는 배우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배우가 됐을 거다. 좋은 시간이었다"고 호평했다.
영화부터 드라마 '김비서'까지 유난히도 빠르게 달려온 박서준은 그저 연기가 좋아서 한다고 했다. 박서준이지만, "연기를 할 때는 어려우면서도 가장 재밌고, 자신이 살아있는 것 같고, 필요한 사람인 것 같이 느껴진다"며 "개인적인 만족이 크다.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때 보여지는 나의 생산적인 모습들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팬들에 대한 애정을 빼놓지 않았다. 개인적인 만족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연기하기도 한다는 박서준이다. 그는 하루에 드라마를 보는 그 한 시간이 굉장히 크다며, "그 시간 동안 나를 선택했기 때문에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 연기자로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점점 체력적으로 부담이 오기 시작했다는 박서준이다. 그는 작품을 위해 건강검진도 몇 해째 미루는 중이다. 그는"얼마 전에 컨디션 굉장히 안 좋았다. 이젠 영양제 엄청 먹고 있다. 안 먹으면 못 버티겠더라"며 "이번 작품하면서 하는 게 진짜 힘든 순간이 온 적이 있었다. 세트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과부하가 오더라. 쉬긴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그간 힘들었던 상황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계속 하고 싶다는 박서준이다. 욕심이 많은 그였다. 자신은 일개 연기를 좋아할 뿐이지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는 "연기가 좋아서 시작했고, 그래서 끊임없이 하고 있다. 체력이 힘이 부칠지언정 그 마음과 감사함 때문에 계속하게 된다. 시청자 관객 나를 만족감 내 자신이 또 한 번 성장했다고 느끼는 성취감이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연기에 대한 내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고집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어썸이엔티] |
|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노한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