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방송인 강호동과 슈퍼주니어의 이특이 '스타킹'의 진행 마이크를 내려놨다.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이 9일 밤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 회인 만큼 그 동안 '스타킹'을 지나간 다양한 일반인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과 재능으로 감동을 선사했고, '스타킹' 본연의 훈훈함에 목 말랐던 시청자의 갈증을 채워줬다.

특히 '스타킹'의 종영과 함께 강호동과 이특의 조합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이 강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스타킹'을 지키며 프로그램 안에서 MC로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활약했다.

강호동은 '스타킹'의 터줏대감으로서 첫 방송부터 자리를 지켰다. 그는 특유의 넉살과 활기로 대체 불가능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 출연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스타킹'이었기에 강호동만의 친화력과 에너지는 그 자체로 프로그램의 동력이었다.

이에 강호동은 때로는 큰 덩치와 먹성을 활용해 웃음을 자아냈고, MC로서 패널들과 출연자들을 독려하며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그로 인해 2007년 1월 13일 '스타킹'이 첫 방송 된 이래 가족 단위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으며 국민 MC 중 한 사람으로 거듭났다.

이특은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 방송인 붐 등과 함께 '스타킹'의 게스트와 고정 패널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슈퍼주니어 멤버 12명을 이끌었던 리더답게 나름의 통솔 능력과 빠른 상황판단력으로 강호동과 함께 MC 큐시트를 들었다. 아이돌임에도 웃음을 위해 어떤 굴욕적인 상황도 마다하지 않는 열의가 슈퍼주니어를 모르는 시청자들에게도 이특의 존재감을 각인 시켰다.

무엇보다 이특은 강호동의 넘치는 에너지를 받아 내며 똑 부러지는 진행 능력으로 '스타킹'의 안정감을 높였다. 그의 진행은 화려하지는 않았으나 순차적으로 빈틈 없이 이뤄졌다. 이에 에너자이저인 강호동의 뒤를 따라 방송이 생소한 일반인 출연자들의 긴장감을 희석 시켰다.

이에 힘입어 강호동과 이특은 '스타킹' 안에서 대체할 수 없는 2MC로 자리매김했다. 이특은 군인이 된 와중에도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며 '스타킹'의 주역으로 얼굴을 비출 수 있었다. 그는 군복을 입고 경직된 자세와 말투로 시청자를 향해 경례하고 인사하는 순간조차 '스타킹'의 일원으로 자리를 빛냈다. 강호동 역시 탈세 의혹을 떨치고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복귀 프로그램으로 '스타킹'을 선택하며 재기했다.

그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강호동과 이특의 애착도 남달랐을 터였다. 강호동은 최근 진행된 '스타킹'의 마지막 녹화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내 인생의 학교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매 순간 이 무대에 설 때마다 배워가는 게 있었다. 각박한 현실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창구로 '스타킹'의 문을 두드려주시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털어놨다. 이특 역시 방송 말미 강호동을 향해 눈물을 보이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떠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총 없는 전쟁터나 다름 없는 예능의 한 복판에서 수 년 동안 한 프로그램에서 같은 자리를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장수 프로그램 '스타킹'의 종영 만큼 끈기 있는 두 예능인의 퇴장이 유독 강한 여운을 남기는 이유다. '스타킹'의 9년을 버틴 강호동의 에너지와 그와 호흡한 이특의 열정이 또 다른 프로그램의 멤버이자 MC로서 꽃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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