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란했던 '프로듀사', 시청률+화제성 다 잡은 KBS 대표작 됐다 [연말결산②] |
| 2015. 12.12(토) 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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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사 |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2015년 KBS 드라마 중 가장 화제작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황금 시간대에 방송되는 미니시리즈도, 일일드라마도, 주말드라마도 아닌 KBS2 금토드라마 '프로듀사'가 주인공이다. 2015년 KBS 드라마를 살펴보면 유독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드라마가 있다면 '프로듀사'다. 예능국 제작진이 예능국PD들의 리얼한 삶을 녹여내 만든 '프로듀사'는 SBS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과거 '해피선데이'와 '개그콘서트'의 인기를 이끌었던 서수민 PD, 그리고 아름다운 화면을 만들어내기로 유명한 표민수 PD가 함께하는 작품으로 이미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여기에 배우 김수현을 비롯해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등 인기스타 4명이 주인공으로 확정되자 '예능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의 도전으로 시작됐던 '프로듀사'는 '어벤져스' 스케일로 불리면서 판이 갑자기 커져버렸다. 때문에 '프로듀사'는 방송이 시작되기 몇개월전부터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기사화됐다. 이에 반해 제작진은 드라마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비밀에 부치기를 반복하면서 첫 방송 시작도 전에 이미 반은 본 것과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다. 때문에 '프로듀사'를 기대하고 있던 팬들마저 "지겹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 이처럼 시끌벅적하게 베일을 벗은 '프로듀사'는 첫 방송부터 대박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앞서 전작들은 시청률 10%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하고 줄줄이 드라마가 종영되고 있던 상황에서 방송 1회부터 시청률 10.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더니 시청률 상승세를 타기 시작, 마지막 12회는 시청률 17.7%를 기록하면서 KBS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금, 토요일 9시 15분 방송이라는 애매한 시간대와 인기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던 케이블 TV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와 경쟁하는 악조건 속에서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값졌다.
'프로듀사'에서 김수현이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이미 전작 '별에서 온 그대'로 인기가 절정에 다다랐던 김수현이 원톱 주연도 아닌데다 '예능드라마'라는 생소한 장르, 게다가 어리바리한 신입PD 백승찬이라는 캐릭터를 맡아 연기했기 때문. 하지만 그는 제게 주어진 어떤 역할, 분량도 상관없이 백승찬 자체를 맞춤형으로 소화해내며 감탄할만한 연기력을 보였다.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많은 작품활동과 더불어 실제 '1박2일' 고정 멤버로서 활약하고 있는 차태현의 '1박2일' PD 라준모 역할은 '과연 차태현이 아니었다면 누가 이만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성맞춤이었다. 공효진 역시 '뮤직뱅크' PD 탁예진으로 분해 공효진 특유의 까칠하면서도 따뜻한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공효진, 차태현 김수현과의 삼각 러브라인 또한 과하지 않게 그려지면서 극의 재미를 높였다. 톱스타 신디 역의 아이유는 초반 베테랑 연기자들 사이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신디 역할에 점점 녹아들며 극중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어벤져스'로 불리는 제작진과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모여 완성해 낸 '프로듀사'는 요란했던 시작이 민망하지않게끔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렇다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2015 KBS 드라마, '프로듀사'마저 없었다면 어떡할 뻔 했을까.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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