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성소수자'라는 소재가 방송, 영화계에서 갑작스럽게 이슈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21일 성전환수술을 통해 정체성을 찾은 최한빛이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수술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부모님의 응원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 2009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린 최한빛은 이후 드라마나 뮤지컬 등을 통해서도 얼굴을 내비치며 자신의 삶을 즐기고 있다.

최한빛이 방송을 통해 당당히 자신의 현재와 과거에 대해 말하듯 성소수자들의 삶에 대한 재조명은 이제 크게 어색하지 않은 일로 다가왔다.

지난 15일 방송된 케이블TV 스토리온 '아트 스타 코리아'(이하 아스코)에서는 도전자 림수미가 퍼포먼스 차원에서 배우 정려원에게 기습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림수미는 앞서 '사회적 금기를 주제로 작품을 제작하라'를 주제로 한 작품에서 정려원의 이마에 입을 맞추기도 했었다.

두사람은 퍼포먼스를 위해 돌발 행동을 했고, 시청자들 역시 동성인 두 사람의 키스를 그저 퍼포먼스만으로 받아드렸다. 케이블TV의 프로그램이지만 해당 장면이 편집되지 않고 그대로 전파를 탄 것은 과거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지난 3일 개봉한 장진 감독의 영화 '하이힐' 역시 여성이 되고 싶었던 강력계 형사 윤지욱(차승원)의 이야기를 그리며 사회적 금기와 상업영화간의 만남을 이뤄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감독 김경묵)에 참여한 공명 역시 성소수자 역할을 연기한 사실을 당당히 밝혔으며 최근 인터뷰를 위해 티브이데일리와 만난 유민규는 퀴어 영화 '원나잇 온리'(감독 김조광수)의 개봉 소식을 전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고,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 디자이너는 케이블 방송을 통해 커밍아웃을 했으며, 커밍아웃 1호 연예인 홍석천은 자신의 이야기를 개그의 소재 등으로 유쾌하게 다루며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시도해 왔다.

이렇듯 갑작스럽게 이슈화되고있는 방송과 영화 등을 통한 성소수자들에 대한 노출은 분명 놀라운 부분이다. 이를 접한 이들의 일부는 방송이나 영화를 통해 갑작스럽게 이슈화되는 관련 이야기가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차별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보는 것 같다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부정적으로 이들은 바라보는 시선 역시 여전하다.

그러나 또다른 이들은 방송, 영화계가 이와같은 이야기를 금기시 했던 과거의 풍조에서 벗어날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것을 계기로 성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오랜 시간 소수자들의 권리를 찾으로 목소리를 높여왔던 이들은 방송이나 영화의 파급 효과를 인정하며 지속적인 노출로 편견 없는 세상을 원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해당 방송,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