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강다영 기자]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 제작 아우라픽처스)가 대규모 야외상영회를 진행한다.

개봉 전부터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 그리고 개봉 이틀 만에 상영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야했던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28일 저녁 8시 30분에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야외상영회를 개최한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이틀 차인 지난 6일 메가박스로부터 갑작스러운 상영중단 통보를 받으며 화두에 올랐다. 이후 전국적으로 4개의 예술독립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해 현재는 14개의 예술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또한 IPTV와 온라인 VOD 다운로드 서비스를 오픈해 많은 이들이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지만 관객들의 상영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지속적인 요청에 힘입어 지난 9일 발촉된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사태 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영화인 대책위)와 문화다양성포럼,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한국영화를사랑하는의원모임 등 18개 단체가 의견을 모아 28일 상영을 확정했다.

하지만 당일 야외 상영을 위해서는 각종 장비와 조명기기 등 대여비만 해도 2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다양성 영화로 분류된 저예산독립다큐멘터리이기에 야외 상영을 진행할 경우 여러 부담을 떠안게 되기도 한다.

이에 지난해 7월 개봉지원 소셜펀딩을 진행한 펀딩21을 통해 다시 한 번 상영회 기금 마련 펀딩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천안함 프로젝트’ 광장 상영을 지지하는 관객들은 5000원 혹은 1만 원으로 후원 가능하며 28일 상영에는 영화 관람을 원하는 시민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이날 상영회에는 백승우 감독도 참석해 힘을 더할 예정이며, 표현과 자유 위축을 우려하는 문화예술계인사의 대표로 박재동 화백이 지지발언에 나선다. 또한 영화인 대책위 진상조사위원인 정윤철 감독의 경과보고도 함께 진행된다.

다음은 청계광장 대규모 야외영화상영회를 준비한 공동주최 단체들의 입장 전문이다.

'천안함 프로젝트' 청계광장 상영에 부쳐

2013년 9월 7일은 헌정사상 최초로 보이지 않는 세력에 의해 표현의 자유가 처참하게 살육 당한 날입니다. 그간 표현의 자유 공방은 눈에 보이는 권력기관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사상 초유의 영화 상영 중단 사태 이후 3주나 지났지만, 극장도 문화체육관광부도 수사당국도 그들의 힘을 의식해서인지 사건의 해결에 수수방관일 뿐입니다.

우리는 애초에 이 싸움을 '천안함 프로젝트'를 관객으로부터 유리시키려는 세력과 '천안함 프로젝트'를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싸움으로 규정지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첫 번째 조치로 영화가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예술영화전용관 상영을 계속하는 한편 다운로드와 IPTV 조기 개봉이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다운로드 오픈 첫 주 1위, IPTV 순위 10위에 올라 '천안함 프로젝트'를 관객에게서 유리시키려는 세력의 어리석음을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이 이슈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국민에게 이번 사건이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초헌법적 힘을 과시하는 보이지 않는 세력의 바람을 더욱 더 무력화시키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싸움의 무대를 다시 한 번 넓히려고 합니다.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공동체 상영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개봉중인 영화의 청계광장 공개 상영을 결정했습니다. 이 상영회는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세력과의 싸움을 쉽게 끝내지 않을 것임을 선포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또한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민주시민 여러분의 연대와 지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청계광장을 시발로 전국 곳곳에 공동체 상영을 넓혀갈 것입니다. 공동체 상영 문의는 포털사이트 Daum의 '천안함 프로젝트' 카페를 이용해주시면 됩니다. 이번 청계광장 공동체 상영은 주최 측의 기획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진행비는 관객 여러분의 성금에 의지할 것입니다. 현장에서 모금함이 돌아갈 때 도와주시면 됩니다. 천원도 좋고 이천 원도 좋습니다.

공동체 상영이 시작되더라도 예술영화관 상영, 다운로드, IPTV 서비스는 계속 열려 있습니다. 우리는 기필코 이길 것입니다.

[티브이데일리 강다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아우라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