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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티비데일리 &gt;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section.html?section=20</link>
<description>티비데일리</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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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스캔들' 손예진의 새로운 챕터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910720001804653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익숙한 것보다 낯선 것에 도전할 때, 배우 손예진의 시간은 가장 뜨겁게 흐른다. 누군가는 익숙하고 잘하는 것만 하려고 할 때, 손예진의 시선은 늘 자신의 낯선 얼굴을 꺼낼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 변화와 도전으로 대중이 향유할 수 있는 작품의 세계를 넓혀온 손예진이 우리를 또 낯섦과 설렘으로 가득할 새로운 챕터로 초대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연출 정지우)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손예진은 극 중 조씨부인을 연기했다.

지난 2003년 드라마 ‘대망’ 이후 손예진의 사극을 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대중들은 그의 사극을 손꼽아 기다려왔지만, 좀처럼 사극에서 손예진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그런 손예진이 23년 만에 사극, ‘스캔들’을 선택했다. 그것도 이미 전 세계에서 숱하게 영상화했던, 프랑스 고전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말이다. 여기에 지난 2003년 사극영화로 우리나라에서도 한 차례 영상화 했던 그 작품을 23년 만에 도전한 사극 작품으로 선택해 대중의 기대를 모았다. 

가채, 한복 등 활동성에 제약이 있는 의상 때문에 손예진은 의도적으로 사극을 피해왔다. 연기 하나만 잘하고 싶어도 힘든데, 거기에 물리적으로 힘든 작업인 사극은 손예진에게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 벽이었다. 그렇지만 원작 속 세 주인공의 관계에서 깊이 있게 이야기를 다루겠다는 제안이 손예진의 마음을 움직였다. 

손예진이 연기한 조씨부인은 시대를 잘못 타고난 인물이다. 재능과 야망의 크기는 그 어떤 사내보다 크고 넓었지만,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제한하는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는 점이 그녀를 가뒀다. 손예진은 “조씨부인은 사랑 내기를 제안하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다”라면서 “어릴 때부터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살아야 했던 인간에게 시대가 주는 가혹한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여인의 삶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조씨부인의 결은 손예진이 오랫동안 사극을 피해왔던 이유가 도움이 됐다. 다른 의상보다 배는 더 에너지를 써야 했던 한복이 고고하고 정숙해 보이지만 속 마음에는 어떤 욕망을 품고 살아가는 조씨부인을 표현하는데 손예진에게 힌트가 됐다. 손예진은 “조씨부인은 사각의 틀에 혼자 갇혀 있는 새 같은 이미지가 있다. 한복을 입는 게 힘들었지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
입으로 내뱉는 말과 표정, 눈빛이 각기 다른 감정을 품고 있는 조씨부인을 표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손예진이 표현해야 하는 감정은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없이, 많은 층위를 만들어내야 했던 감정들이었다. 조원에게 청상과부 희연을 꼬여내라는 내기를 걸면서 짗궃게 웃지만, 그 눈빛은 조원이 그럼에도 계속해서 자신을 욕망하기를 원하는 이중적인 감정을 보인다. 

조씨부인의 감정을 찾아가는 일은 손예진에게 매우 어려웠지만, 또 흥미로운 일이었다. 손예진은 “순간 보이는 차갑기도 하고, 또 정숙한 사대가 부인의 품위도 지켜야 했다”면서 “재능이 뛰어난 인물이 자아실현을 하지 못하고 현실과 타협해서 살아가지 않나. 그런 조씨부인의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말과 표정이 다르고, 여기에 속마음도 다르니까 저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람이 없어야 했다. 여기에 디테일까지 요구되는 그 고난도 작업을 손예진은 정석대로 한 장면, 한 장면 치열하게 고민하며 만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정지우 감독과의 대화가 종종 손예진에게 길이 됐다. 손예진은 “감독님은 정확하게 디렉션을 주지 않았다. 조씨부인이 무슨 감정인지 물어도 뭐가 정답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면서 “이 여자는 겉으로만 여자이고 안에는 큰 그릇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 그 큰 그릇을 채 펼치지도 못하고 현실과 타협하며 숨겼을 때 어떤 식으로 그 억눌린 욕망이 삐져나올지 감독님이랑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손예진이 찾은 하나의 길은 조씨부인의 비뚤어진 욕망이 결국 상대를 자극시키는 방향으로 발산된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왜 조씨부인은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고 겉으로는 아닌 척하면서 상대의 심리를 이용하려고 할까 고민했다. 이 인물은 욕망이 사라진 게 아니라 결국 현실과 타협하지 못해서 삐뚤어져서 인간을 자극시키는 쪽으로 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2>
이렇듯 낯설고도 복잡한 조씨부인의 내면을 기꺼이 끌어안은 건, 한자리에 머물기를 거부하는 손예진의 도전 정신 덕분이다. 대중이 사랑해 준 기존의 이미지에 안주하기보다, 늘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일 때 비로소 배우로서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손예진은 “변화했을 때 새로운 모습의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거기에서 시청자와 관객분들이 재미있어하시는 모습을 볼 때 정말 큰 희열을 느낀다”면서 “했던 것을 또 반복하는 걸 유독 싫어하는 편이다. 아직 보여드리지 않았던, 내 아주 깊은 곳에 있는 부분이라도 극대화해서 꺼내 보이고 싶다. 앞으로도 변신할 수 있는 작품이 들어온다면 끊임없이 변신하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뜨거운 갈증을 드러냈다.

물론 변신을 향한 열정의 결은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 20대와 30대 시절의 손예진이 쉼 없이 작품을 하며 연기 안에서 스스로를 증명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려 했다면, 이제는 삶과 연기의 조화를 먼저 생각하는 여유를 갖게 됐다.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오롯이 혼자만의 삶이 아닌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일상을 살아가게 된 덕분이다. 손예진은 “어릴 때는 일 욕심이 정말 많았고 무조건 작품을 많이 하자는 주의였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일과 가정생활의 밸런스를 어떻게 잘 맞추느냐가 관건이다”라며 “이제는 일하면서 뭔가를 찾아가기보다 일상을 살아가며 축적된 에너지를 한 작품, 한 작품에서 제대로 발산하자는 마음이다. 잘 해내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역할들을 하나씩 찾으며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일상의 단단한 토대 위에서 맞이한 스캔들은 손예진의 25년 연기 인생에 또 다른 분기점이 됐다. 스스로 배우 인생을 결혼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할 만큼, 40대에 접어든 그의 연기 시계는 한층 더 깊고 묵직하게 흘러가고 있다. 손예진은 “마흔이 넘어가면서 중년의 배우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들이 한 장씩 쌓여가는 느낌이다”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조씨부인은 내게 새로운 챕터의 시작과도 같다. 기존에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달리, 심리적인 변화가 큰 인물을 내면으로 절제하면서 표현해 내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짚었다.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손예진은 이제 더 넓고 깊은 연기의 바다로 나아갈 채비를 마쳤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들었던 말 한마디는 그가 맞이한 새로운 계절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손예진은 “누군가 내게 '예진 씨가 희연이 아닌 조씨부인을 할 나이가 됐네요’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말이 참 깊게 와닿았다”며 “’스캔들’과 조씨부인은 배우로서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시작점이자, 차기작인 버라이어티를 통해 또 다른 변신으로 나아가게 해 줄 매우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마침내 자신의 새로운 장을 활짝 열어젖힌 손예진의 다음 페이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3>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Sun, 04 Oct 2026 09:0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스캔들' 지금의 지창욱을 있게 한 성장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902098001803384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사람이 어느 성장을 일구려면, 마땅히 깨지고 부딪혀야 한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두려워하지 않고 온몸으로 부딪혀서 시간들이 배우들의 성장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프게 깨어지는 과정을 기꺼이 즐길 줄 아는 배우 지창욱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다.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연출 정지우)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창욱은 극 중 조원을 연기했다.

수없이 리메이크되고, 그 리메이크가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불리는 상황에서 또다시 그 세계관에 뛰어드는 것, 그 누구라도 당연히 부담이 되는 일이다. 그 부담의 강에 기꺼이, 지창욱은 뛰어들었다. 그렇다면 왜 지창욱은 스스로 그 부담을 자처했을까. 

사촌 누이와의 사랑, 내 것이 아닌 재능으로 출세한 자의 불안, 정절을 지키는 여인을 두고 펼쳐지는 위험한 내기, 지창욱이 조원으로서 표현해야 했던 감정들이다. 그것도 조선을 배경으로 말이다. 이는 지창욱이 늘 한 번쯤은 연기하고 싶었던 결이었다. 지창욱은 “지금 이 나이에 이 역할을 해보는 건 내 인생과 배우로서 큰 도전이지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시리즈화되면서 조원의 서사에 디테일이 붙었다. 특히 조씨부인인 조윤과의 과거 서사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았던 축이다. 이에 지창욱은 조원과 조씨부인의 서사에 파고들었다. 그는 “조원은 사랑이 뭔지 자아 형성이 채 되지 못했을 법한 나이에 사랑을 느껴버렸고, 심지어 그 상대가 조윤이다. 그게 사랑일까 생각했다”면서 “그만큼 조원에게 조윤은 성장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지창욱은 조원이 조윤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조윤은 조원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조원이 조윤을 사랑하는 방식은 흔히 대중이 생각하는 사랑과 다른 색깔이다. 가지고 싶어 하는데 그 가지고 싶어 하는 게 사랑이라기보다는 복수의 색깔이 더 짙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1>
그 감정에 파고들다 보니 자연스러운 연기 디테일도 추가할 수 있었다. 일례로 조원이 조윤이 묶어준 갓끈을 무의식적으로 푸르는 장면이 그렇다. 지창욱은 “조원은 조윤을 아주 답답하게 느낀다. 조원조차 그걸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간다. 그것부터 작품의 표현 방식들이나 그런 것들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조원과 조윤의 위험한 내기로 인한 희생양인 희연과의 관계 역시 지창욱이 잘 표현하고 싶었던 한 축이다. 지창욱은 “조원은 처음엔 희연을 어떤 내기에 인물로 생각한다.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꼬시려고 하다가 희연에게 따뜻함을 느껴버린다”면서 “조원이라는 인물은 따스한 사랑을 느껴본 적 없는 인물이다. 조윤을 사랑했을 때조차도 따뜻함 보다는 다른 성질의 감정이었을 터다. 방탕해진 다음에 느낌도 따뜻함이 빠진 감정들이었을 터다”라고 했다.

이어 지창욱은 “희연에게 따뜻함을 느낀 순간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사랑에 대한 본질적인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희연을 사랑했냐 사랑하지 않았냐는 사실 되게 모호한 것 같다. 그녀를 살리고 싶었던 것은 분명하다”라고 했다.

지창욱이 조원의 감정선을 두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그걸 녹여낼 수 있었던 건 정지우 감독의 디렉팅 덕분이었다. 조원의 감정에 대해 묻고, 또 물었지만 정지우 감독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지창욱 역시 조원의 감정을 분명하게 연기하지 않았다. 그 모호한 지점들이 조원의 감정선에 대해 시청자들이 생각하고 또 생각할 수밖에 없는 여지가 됐다.

물론 그 디렉팅을 따르는 것이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한 테이크를 길게, 그것도 여러 번 진행하는 정지우 감독의 지독한 촬영 방식은 지창욱이 적응해야 했던 난제였다. 지창욱은 “공연과는 다르게 카메라 앞에서는 미세한 집중이 필요하다. 이런저런 것들을 계산했다가도, 테이크가 길어질수록 계산 외의 행동들이 나오는 순간이 있다. 그게 배우로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감독님도 그 안에서 좋은 소스들을 찾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창욱은 “감독님과 우리들 만의 작업 방식을 조율하며 맞춰갔다. 어떤 명확하고 또렷한 디렉션보다는 다양한 연기를 요구하셨다”라고 덧붙였다. 그 색다른 작업 방식은 지창욱이 조원의 아슬아슬한 감정들을 세밀하게 담아낼 수 있게 도왔다.
<@2>
지창욱이 조원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가 지나온 시간에 있다. 지창욱은 “조원이라는 캐릭터를 제가 어렸을 때 했다면 그의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이분법적인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 내 나이가 이 혼란스러운 상태나 감정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 그 경계에 선 자신의 상태와 태도가 조원을 표현하기에 더없이 좋은 무기가 되었다는 의미다. 그는 “마침 이런 작품이 들어온 것이 내게는 큰 기회였고, 고전 소설이 원작이기에 조금 더 용기를 내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40대를 앞둔, 마지막 30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창욱이다. 그는 자신의 30대를 가리켜 “수없이 뜨거웠고, 수없이 좌절했으며, 수없이 도전했던 시기”라고 정의했다. 젊은 청년에서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40대로 넘어가기 위한 일종의 발악이었다고 고백했다. 지창욱은 “30대 때 했던 작품들을 보면 두서가 없기도 하고, 누군가는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 묻기도 한다. 하지만 나중에 60, 70대가 되어 돌이켜본다면 정말 재미있는 시도와 노력을 많이 했구나 싶을 것”이라고 했다.

그 무수한 시도들은 결국 스스로 껍데기를 깨고 나가기 위한 처절한 두드림이었다. 대중이 익숙해하던 지창욱의 안전한 이미지를 부수고,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한 갈망이기도 하다. 그는 “알아달라고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그간 가진 이미지를 깨려고 수없이 노력했다. 박수만 받는다고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넘어지면 아프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일어나 나아갈 힘을 기르기 위해 묵묵히 시도하고 부딪히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 그것이 지창욱이라는 배우를 성장케 한 동력이자 자양분이었다. 

지창욱은 “어렸을 때 이런 감정을 표현했다면 그 맛이 안 났겠지만, 이제는 비로소 선배들처럼 무언가를 표현해낼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면서 건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존경하는 선배들의 길을 좇으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색깔을 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요동치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지창욱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3>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Thu, 24 Sep 2026 09:3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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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부활남: 더 레드’ 구교환을 아세요?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902080001803379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완벽히 안다고 자부했지만, 착각이었다. 익숙한 얼굴이라고 생각하며 방심하는 순간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낯선 표정을 불쑥 꺼내놓는다. 이 알다가도 모르겠는 미지의 매력이야말로 배우 구교환의 동력이다.

30일 개봉되는 영화 ‘부활남: 더 레드’(감독 백)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유일한 스펙인 취준생 석환 (구교환)이 죽은 뒤 72시간이면 부활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의문의 추격을 당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구교환은 극 중 석환을 연기했다. 

구교환의 세계에는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많았다. ‘D.P.’, ‘만약에 우리’ ‘기생수: 더 그레이’에 이어 ‘부활남: 더 레드’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구교환은 원작에 대한 호감으로 작품에 접근하지 않았다. 원작을 기반으로, 또 다른 세계가 구축돼 있는 새로운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부활남: 더 레드’ 역시 작가와 백 감독이 의도한 세계관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했다는 구교환이다. 
<@1>
무엇보다 구교환은 자신이 연기한 석환뿐만 아니라 블랙(신승호), 석환의 친구 영하(강기영), 동생 예린(김시아) 등 캐릭터들이 작품을 이루는 기관 같았다고 했다. 자신과 석환만이 이끌어가는 작품이 아닌, 모든 캐릭터들이 신체 내부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는 기관들로 느껴졌다고. 그 기관들이 잘 작동한다면 관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또한 백 감독과의 작업도 구교환이 기대하는 포인트 중에 하나였다. 백 감독의 전작인 영화 ‘뷰티인사이드’을 좋아했던 구교환에게 그와의 작업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실제로 함께 작업을 해보니 그 기대는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구교환은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들을 충실히 이행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백 감독이 주문한 대로, 구교환은 죽고, 또 부활할수록 점차 능력치가 높아지는 석환의 변화에 따른 움직임을 표현하려고 집중했다. 구교환은 “타격감에 대한 디렉션을 많이 주셨다. 석환이 처음엔 가장 아날로그한 공격으로 시작해서 가장 신기술을 쓰면서 영화가 끝나지 않나. 그런 감독님의 의도를 수용하려고 했다”고 했다. 

백 감독과의 작업뿐만 아니라,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도 구교환의 즐거움이었다. 구교환은 신승호 강기영 김시아 등 함께 ‘부활남: 더 레드’의 세계관을 만든 배우들을 “우리나라에서 연기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고 호명하면, 손을 들고 앞장서서 나올 만한 배우들이라고 동료들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D.P.’로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췄던 신승호를 비롯해 사석에서 석환과 영하의 관계성처럼 친분이 있던 강기영, 정말 친동생처럼 느껴졌던 김시아 등 구교환이 구교환일수 있게 동시에 구교환이 석환일 수 있게 그저 맞은편에서 캐릭터 그 자체로 존재했던 배우들 덕분에 구교환은 ‘부활남: 더 레드’를 만들면서 행복할 수 있었다. 

“거대담론을 이야기하는 영화도 좋지만 때로는 좋은 의미로의 킬링 타임의 영화도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부활남: 더 레드’를 본 관객 분들의 하루가 즐거우셨으면 좋겠어요.”
<@2>
이처럼 매번 새로운 얼굴을 꺼내놓으며 작품 속에 스며드는 구교환은 어쩌면 우리가 영원히 풀 수 없는 난제일지도 모른다. 명확한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많은 수학자와 과학자들이 오랜 시간 난제 풀이에 몰두하는 것처럼, 대중 역시 구교환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기꺼이 발을 들인다.

그렇기에 구교환 스스로도 자신을 명확한 언어로 규정하는 것을 몹시 경계했다. 구교환은 “’구교환스럽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의식하게 되고 그렇게 행동하게 될 것 같아 문장으로 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걸 안 다면 제 스스로가 너무 익숙하게 반응하고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무언가를 할 것 같다. 그래서 알고 싶지는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 구교환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들로 대중과 교감하기를 원했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구교환은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을 향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늦지 않게 빨리 감독 구교환의 모습이 부활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구교환은 “배우로서 누군가의 취향을 제 몸에 담아서 보내드리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감독으로서 제 취향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그 취향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면 굳이 영화라는 복잡한 매체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구교환은 “취향이 뭐냐고 했을 때 말할 수 있었으면 영화를 하지 않고 가사를 썼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저를 봐달라는 생각보다는 제 영화를 보고 저랑 친해지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 저를 궁금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누군가는 그런다. 구교환이 메인 스트림에 올라오면서 한층 여유로워지고, 또 능글맞아졌다고. 하지만 구교환은 그런 의견에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구교환은 “그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친밀해진 것”이라고 확신에 차 말했다. 나아가 구교환은 “이미 저는 저를 너무 사랑했고, 시작부터 자부심이 있었다”고 했다. 

결국 관객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나누고, 애정을 표하는 모든 순간이 그가 연기를 하고 메가폰을 잡는 궁극적인 이유다. 그렇기에 영원히 풀리지 않을 구교환이라는 매력적인 난제에, 우리는 앞으로도 기꺼이 몰두하게 될 것이다.
<@3>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Thu, 24 Sep 2026 09:0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타짜: 벨제붑의 노래' 변요한은 달라지지 않았다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96968001802669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변요한은 달라지지 않았다. 언제나 온몸을 내던져 뜨겁게 연기한다. 그 에너지가 언제나 관객의 마음속에 강렬한 감정의 파동을 일으킨다. 수없이 부딪히고 깎여 나간 시간들을 지나 비로소 여유라는 진짜 얼굴을 찾아낸 궤적이 몹시도 반갑다.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스스로 좋은 운과 인연을 끌어당기고 있는 변요한이다.

23일 개봉되는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 그리고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같은 이름의 절친 박태영(노재원)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의 한 판을 벌이게 되는 범죄 영화로, 변요한은 극 중 장태영을 연기했다.

성공한 시리즈의 완결 편, 그 부담의 무대에 뛰어든 사람이 있다. 바로 변요한이다. 물론 변요한도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게 또 만들어진다고?”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을수록 마성의 매력에 빨려 들어갔고, 부담스러웠지만 기꺼이 장태영이 되기로 결심했다. 

변요한이 고민한 부분은 ‘타짜’라는 시리즈의 연속성을 가져가면서, 또 한편으로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만의 색깔을 만드냐는 것이다. 변요한은 “내가 장태영을 연기할 수 있는데 ‘타짜’만의 색깔을 어떻게 만들지란 생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 고민의 해결점은 장태영이 만나는 인물들에 있었다. 다시 바꿔 말해서 그 인물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답이었다. 변요한은 “노재원 씨가 연기한 박태영과 학창 시절을 보내고, 또 조우진 선배님의 곽동욱을 만났을 때 변하게 되더라”면서 “그들이 주는 에너지와 분석이 우리 영화를 만들어간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1>
운이 좋은 사람. 이번 작품에서 장태영을 두고 여러 인물들은 그렇게 말했다. 이에 변요한은 장태영의 그 ‘운’은 어디서 왔는지 파고들었다. 변요한이 내린 결론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것, 그것이 장태영이 좋은 운을 끌어당길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는 “장태영이 힘들게 컸지만 구김이 없어 보인다. 왜일까 생각했을 때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의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주요 소재인 홀덤 역시 장태영이라는 캐릭터를 잡는데 도움이 됐다. 변요한은 “홀덤 연습을 수개월 동안 하며 느낀 건 사람의 심리가 어느 정도 보인다는 것”라면서 “더 중요했던 건 지나간 패를 신경 쓰면 (돈을) 딸 수가 없더라. 그게 장태영의 삶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장태영은 지나간 건 지나간 대로 보내고 앞만 보고 간다. 과거를 인정하고 과거의 나에게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해주고 그냥 자존감을 지키면서 가서 운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장태영과 박태영의 팽팽한 대립은 카메라 밖에서의 치열한 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변요한은 노재원에 대해 “학구적이고 연기를 사랑하며 집요하게 파고드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두 사람은 슛이 들어가기 전 대본의 설정 안에서도 서로 반대로 움직여 보며 밸런스를 맞췄다. 변요한은 “제가 기세 있게 할 때가 있고, 노재원 씨가 구석으로 가기도 하면서 보이지 않는 선에서 에너지를 주고받았다”며 건강한 선택에 대한 메타포를 노재원이 훌륭하게 연기해 줬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 시너지는 단순히 대화로만 완성된 것이 아니다. 변요한은 촬영할 때마다 “운동선수처럼 체계적으로 연기할 테니 잘 만들어보자”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써야 하는 에너지를 넘다 보니 저혈당 쇼크가 와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위기도 겪었다.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했던 그는 노재원에게 “우리 죽자”고 말할 만큼 극단적이면서도 순수한 열정을 내비쳤다. 변요한은 “저보다 더 죽으려고 해서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반성하게 됐다”며 자신보다 더 몸을 던져 연기하려 했던 노재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2>
변요한은 늘 인터뷰 때마다 긴장하는 모습으로 취재진들을 다른 의미로 긴장하게 만드는 배우였다. 하지만 어느 기점으로 이제는 농담도 먼저 건네고 가끔 너스레를 떨면서 인터뷰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나가는 변화를 보였다. 오랜만에 만난 변요한에게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하자 변요한은 “전 달라지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래서 다시 생각했다. 세월이 지나가는 동안 그 어떤 부분이 깎여 나가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변요한의 진짜 모습 중 하나를 보게 된 것은 아닐까 하고.

세월이 다듬어준 자리에 비로소 드러난 단단한 진심은 연기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어느덧 마흔을 넘긴 그는 “이제 내가 왜 연기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세상이 너무나 빠르고 팍팍하게 돌아가는 쇼츠의 시대 속에서, 변요한은 “단순히 잘 먹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연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똑같이 노동을 하고 고통이 있어야 한다. 정확하게 감정을 집어서 관객에게 전달을 잘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변요한에게 연기란 고통을 필수로 수반하여 내면을 채우는 과정이다. 최근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관람했다는 그는 “선배님들이 등장하시고 관객석을 바라보는데 눈물이 날 것 같더라. 고도가 보이더라”고 회상했다. 차분하게 서 있기만 해도 인생이 묻어나는 경지를 목격한 변요한은 “저는 아직 너무 부족해서 몸으로 때워야 할 것 같다. 그래야지 만들어질 것 같다”며 뼈를 깎는 고통으로 채워나가는 과정에 있음을 겸손하게 덧붙였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앞만 보며 달리는 장태영처럼, 변요한 역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좋은 운과 인연을 끌어당기고 있다. 치열하게 부딪히고 깎여 나가며 비로소 여유라는 진짜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한 변요한이다. 고통마저 기꺼이 끌어안으며 관객에게 명확한 진심을 전달하겠다는 그의 뜨거운 열정이, 스크린 너머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더 깊게 울릴지 벌써부터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CJ ENM]]]></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Fri, 18 Sep 2026 11:0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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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타짜: 벨제붑의 노래' 노재원의 다채로운 얼굴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96950001802668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어떤 역할이어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 그대로 연기하는 법이 없다. 인물의 이면에 깊숙이 숨겨진 감정까지 온전히 끄집어내어 치열하게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신만의 인물로 빚어낸다. 그래서일까. 지금껏 그려낸 인물들이 단순한 선악으로 재단할 수 없을 만큼 입체적이고 다채롭다. 또 다른 새 얼굴로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노재원의 이야기다.

23일 개봉되는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 그리고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같은 이름의 절친 박태영(노재원)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의 한 판을 벌이게 되는 범죄 영화로, 노재원은 극 중 박태영을 연기했다.

첫 상업 영화의 주연이라는 자리도 부담이었을 텐데, 20년 간 이어져 온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이라는 타이틀까지 얹어졌다. 그럼에도 노재원은 부담감보다는 이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뛰어들었다.

그만큼 노재원은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매료됐다. 전작의 영광에 가려지지 않을 만한 작품성이 있었고, 무엇보다 장태영과 박태영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한 끗 차이의 선택으로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두 친구의 이야기라는 점이 좋았단다. 노재원은 “‘타짜’ 시리즈의 피날레라는 생각보다는 그중에서도 새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태영이라는 인물이 노재원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박태영을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순수한 인물이라고 말한 노재원은 그를 악역이라고 생각하며 접근하지 않았다고 했다. 노재원은 박태영을 ‘사랑받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는 키워드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박태영이 불우한 가정환경이라는 공통분모에도 늘 반짝반짝 빛나고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그야말로 ‘운’이 좋은 장태영이 되기를 원한 것도 결국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다. 노재원은 “박태영은 장태영을 닮고 싶어 한다. 모든 행동을 따라 한다. 다들 살면서 누군가로 인해 자격지심이 들고 초라해 보일 때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노재원이 박태영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가 된 건 가장 친한 친구 때문이었다. 노재원은 “제 분신 같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많은 걸 부러워하고 존중하고 존경한다. 이 친구가 삶을 대하는 태도도 부럽고, 닮고 싶다. 그 덕분에 제가 좋은 배우로 살아가고 있다”면서 “박태영은 그 친구와 저의 관계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1>
박태영에게 몰입하며 디테일한 서사를 쌓아나갔던 노재원이 또 깊은 이해가 필요했던 소재가 있다. 바로 홀덤이다. 노재원은 “홀덤이 박태영에게 어떤 의미인지가 정말 중요했다. 홀덤이 박태영에게는 ‘내가 유일하게 증명받는 도구’라고 생각했다. 홀덤을 처음 했을 때 누구보다도 소질이 있었다는 게 박태영에게는 첫 번째 행운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이에 노재원은 극 중 홀덤 장면들을 누구보다 잘 소화하고 싶었다. 박태영 서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장면들이었기 때문에 촬영 기간 내내 공부하며 연습에 매진했다.

노재원이 박태영으로서 폭발적인 연기력을 쏟아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동력은 변요한이었다. 변요한이 장태영 그 자체였기 때문에 노재원이 박태영으로서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었다. 노재원은 변요한에 대해 “제가 의지를 많이 했다. 변요한 선배님이 장태영 그 자체이니까,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부럽고 저를 쳐다볼 때마다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재원은 “장태영은 멋있고 또 많은 것들이 부러운데, 박태영은 미워 보이고 어설픈 순간이 있다. 그렇게 대조되는 게 선배님과 저의 합이 맞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했다.

노재원은 영화의 가편집본이 4시간을 넘어갔을 만큼 박태영의 서사가 더욱 깊고 연민이 가는 장면들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께서 박태영을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로만 그리려고 한 게 아니라, 연민이 가는 신들도 다 찍으셨다. 저와 박태영을 보는 시점이 같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비록 본편에서는 편집됐지만 극 중 하마에게 “넌 나 친구로 생각해?”라고 묻는 애드리브를 던진 후 스스로도 저릿한 감정을 느꼈다는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연기를 온전히 펼칠 수 있도록 믿어준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노재원은 박태영을 단순한 악역으로만 보지 않기를 바랐다. 노재원은 “얼마나 밉고 못나 보이겠나. 하지만 조금이나마 인물에 대한 연민이 보이길 바라는 것이 하나의 작은 바람”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역설적이게도 노재원은 이렇게 일그러진 박태영을 통해 삶의 힌트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과연 박태영이 진짜 불운아였을까. 장태영이 바라봤을 때는 그렇게 안 봤을 것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꼬여있었던 것뿐”이라며 “내 삶이 힘들거나 지칠 때, 어쩌면 나만의 착각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힌트를 박태영에게 배웠다. 그런 점이 되게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2>
물론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는 인물에 깊이 몰입하는 과정은 심적으로 녹록지 않았다.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는 신들을 찍고 나면 무의식에 남은 여파를 덜어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그다. 노재원은 “메소드 연기를 떠나서, 사람이라면 너무나 자극적인 것들을 마주할 때 마음에 남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극한의 감정을 뒤로하고 노재원은 현재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을 준비하며 스스로의 삶을 긍정의 에너지로 채워가고 있다.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것, 아침에 눈이 금방 떠졌다는 것 등 내 삶에서 빛나는 리스트를 채워보고 있다”는 노재원은 한층 더 단단해져 있었다. 그러면서 노재원은 “살다 보면 마음이 쪼그라들고 작아질 때도 있지만, 이제는 억지로 극복하려 하기보다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기른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과 함께 나아가는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CJ ENM]]]></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Fri, 18 Sep 2026 10:3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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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암살자(들)' 이민호가 써내려 갈 진짜 이야기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96932001802667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겉옷을 벗고, 세상과 교감할 줄 알게 됐다. 그 교감을 통해 이제 막 자신만의 진짜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를 피워낼, 이민호의 다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23일 개봉되는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민호는 극 중 충격적인 사건을 직접 목격한 뒤 진실을 취재하는 신입기자 영일을 연기했다. 

하나에 꽂히면, 끝까지 파고 또 파고드는 성격. 어쩌면 영일과 이민호 사이의 간극은 그리 크지 않았을 터다. ‘암살자(들)’을 만나기 전, 1974년 8월 15일의 사건에 대한 콘텐츠들을 밤새 봤던 경험은 이민호를 자연스럽게 작품으로 이끌었다. 

영일과 자신 사이의 간극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이민호의 고민은 컸다. 유해진과 박해일, 땅에 발을 착 붙이고 서있는 것처럼 인물을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선배 배우들과 자신이 어우러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그 숙제의 정답을 이민호는 영일의 과거 이야기에서 찾아나갔다.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않는 영일의 과거 이야기를 나름 생각하며, 인물의 사실성을 쌓아갔다. 이민호는 “그 시대에 반유신 활동이 활성화 됐다는 걸 키워드로 가져왔다”면서 “영일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민주화 운동을 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나 안정된 삶이 보장된 환경에서 화초처럼 자랐지만 자신의 길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청춘의 바이브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1>
무엇보다 이민호는 영일을 통해 작품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민호는 “철구나 재환의 경우에는 명확하게 그 시대의 억압과 책임에 눌려서 자유롭지 못한 느낌이었다면 영일의 경우에는 이 인물을 통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활력, 이민호가 생각한 영일의 또 다른 키워드다. 이에 이민호는 영일이 일본으로 출장을 가서 사건의 진실을 취재하는 장면에 대해서도 고심했다. 상황과 배경이 변화하고 새로운 인물과 부딪히면서 앞서 끌고 왔던 활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단다. 이민호는 “새로운 사람들끼리 만났을 때 묘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살리자고 감독님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민호는 영일이 일본에서 만난 취재원을 보호하려고 장면에 대해서도 “영일은 극장에서 사망 사고를 직접 목격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순간적인 본능이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했다. 

재환이 사회에 나와 존중할 만한 첫 어른으로 재환을 만난 것처럼, 이민호도 박해일과 유해진이라는 선배 배우들을 만나 현장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갔다. 특히 데뷔 때부터 품었던 의문이었던 기술적으로 잘 다듬어진 배우가 좋은 배우인가라는 의문을 풀었다. 이민호는 “좋은 사람과 좋은 표현력을 가진 사람이 돼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다는 걸 선배들을 보면서 느꼈다”고 말했다. 

그 의문이 풀리자 평가에 대한 부담감도 사라졌다. 이민호는 “내가 이 작품을 통해서 이런 기분을 느꼈고 이런 것들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지점들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
이러한 깨달음은 이민호가 오롯이 자신의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원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거에만 집중하자가 목표였는데, 이번 현장에서 선배님들,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며 제가 생각했던 것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타인의 평가나 외부의 시선에 흔들리기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에너지를 쏟겠다는 다짐이다. 이어 “할 수 있는 것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그 시작이 되는 작품인 것 같다”고 했다.

이민호의 내면적 변화는 전작인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를 기점으로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그는 “인생을 바라보는 제 관점이 그때를 기점으로 크게 요동쳤다”고 고백했다.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까지의 시기가 이른 나이부터 쏟아진 대중의 관심과 사랑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 그리고 무언의 짐을 얹고 살아온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그 무게를 덜어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이민호는 “그 이후부터는 새로운 에너지로 인생을 가져가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며 “다행히 그런 시기에 ‘파친코’라는 작품을 만나서 완전히 리셋된 마음으로 현장에 갈 수 있었고, 다른 관점으로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짊어져야 했던 압박감에서 벗어나 연기 자체의 순수한 즐거움과 해방감을 다시금 깨닫게 된 전환점이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제 이민호는 자신만의 세계를 넘어 타인과의 소통을 향해 유연하게 나아가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소통할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배우로서의 선택이나 표현에 있어서도 점차 바뀌어나가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Fri, 18 Sep 2026 10:0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암살자(들)' 유해진의 증명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96914001802666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올해 상반기 ‘왕과 사는 남자’로 약 1700만 관객을 동원한 유해진이 추석 극장가를 겨냥한 스릴러 영화 ‘암살자(들)’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거대한 권력의 폭력 앞에서도 끝까지 진실의 끈을 놓지 않는 평범한 소시민의 감정 파고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다시 한번 완벽하게 증명한, 유해진이다. 

23일 개봉되는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유해진은 극 중 경찰 철구를 연기했다.

유해진은 처음 ‘암살자(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놀랐다. 자신이 알고 있던 허진호 감독의 결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느린 템포로 말랑말랑한 감정을 건드리는 여타 허진호 감독의 작품과는 다르게 큰 사건이 발생한 뒤 그 뒤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는 속도감에 놀랐단다. 

그 차이점에 매료된 유해진은 1974년 8월 15일에 벌어진 그 충격적 사건의 소용돌이에 뛰어들었다. 다만 그 사건에 대해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철구라는 인물이 수사하면서 점차 사건의 배후와 진실을 쫓는 것처럼, 유해진도 사건의 큰 골격 정도만 알고 작품에 임했다. 

유해진은 이에 대해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작품이나 원작이 있는 작품들을 할 때 깊게 공부를 안 하는 편”이라면서 “연기에 필요한 정도만 안다. 어차피 다른 이야기이지 않나. 너무 많이 알고 있으면 자꾸 딴지를 걸게 되더라”고 말했다. 

다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의문이 들 때마다 ‘자신의 언어’로 빼곡하게 적어놨다. 어느 정도의 의문인지, 시간에 따른 이해도를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이는 유해진이 작품을 할 때마다 필수적으로 거치는 습관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탄피, 탄환, 탄흔 등 군대를 다녀온 자신도 헷갈릴 정도로 너무 많은 전문 용어가 나오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시나리오에 적어놨단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이해하기 쉽게, 허진호 감독과 많은 상의 끝에 용어를 정리했다. 
<@1>
시나리오에 대한 의문을 소거한 뒤, 유해진은 철구라는 인물에 집중했다. 철구를 통해 크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없었지만, 애국자였던 보통의 시민이 어떠한 큰 사건을 계기로 점차 큰 감정의 파고를 겪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에 대해 유해진은 “나라의 녹을 먹던 사람이 진실을 찾아가는 속에서 권력의 폭력을 겪게 되는 상황에서 절망하지만, 그런데도 끈을 놓지 않는 모습들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해진은 철구를 그저 영화 속 인물처럼만 보이지 않길 바랐다. 이는 다른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디어가 그려온 전형적인 직업적 특징에서 벗어나 실제 디테일들을 녹여내 살아있는 인물처럼 보이게 하는 것. 철구뿐만 아니라 유해진이 그간 연기했던 인물들이 마치 우리 옆에 살아있는 인물처럼 보였던 이유다. 
<@2>
올해 상반기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약 17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은 유해진이 이번에는 추석 극장가에 ‘암살자(들)’을 들고 관객과 만난다. 부담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여러 한국 영화들과 관객들의 선택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기도 하다. 하지만 몇 년 전 영화 ‘공조 2’로 홀로 명절 극장가를 책임졌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경쟁 상황이 한국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서는 반가운 상황이 아닐 수 있다.

유해진은 “극장에 활기가 있으면 왠지 흥이 나는 것 같다. 썰렁한 극장보다는 극장에 와서 관객들이 무엇을 볼지 고민하는 모습들이 더 좋지 않나. 경쟁작이 있어야지 저도 더 분발하려고 에너지가 샘솟지 않나. 본업이 배우라서 그런 건지 어쨌든, 한국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좋다”라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Fri, 18 Sep 2026 09:3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암살자(들)' 박해일 "4년 만에 영화, 이 작품 하려 기다렸나 싶죠"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96896001802665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액션과 리액션의 세계, 연기가 바로 그렇다. 배역에 온전히 몰입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던 건, 함께 했던 동료들이 한 마음으로 호흡했기 때문이다. 배우 박해일이 1970년대 기자로서 진실을 끝까지 추적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23일 개봉되는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박해일은 극 중 진실을 추적하는 기자 재환을 연기했다.

박해일은 처음 ‘암살자(들)’ 제안을 받았을 때 호기심이 일었다. 영화 ‘덕혜옹주’ 이후 꼬박 10년 만에 허진호 감독이 다시 자신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감사함과 동시에 과연 어떤 역할과 작품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느꼈다. 

그렇게 ‘암살자(들)’의 시나리오를 읽은 박해일의 첫 감상은, “4년 만에 영화를 하게 됐는데 이 영화를 하기 위해 기다렸나 보다”였다. 박해일은 “허진호 감독님이 제안해 주신 거라 배우이자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기분이었다”고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1974년 8월 15일, 전국에 생중계된 영부인 저격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기자’를 연기하기 위해 박해일이 가장 먼저 한 건, 시대의 구분을 없애는 것이다. 그 시대, 그리고 현재의 기자에 구별을 안 두고 싶었단다. 이에 박해일은 가장 보편적인 부분에 집중하려 했다. 그는 “나머지는 감독님의 영역에서 따라가 보자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해일은 영화 속 중요 무대 중 하나인 재환이 근무하는 신문사의 공간에 집중했다. 그는 “미술팀이 만들어 준 공간에서 계속 움직이면서 공간을 느껴보려고 했다. 재환이라는 인물은 그 공간에서 시작해서 감정이 폭발하지 않나. 신문사에서 가장 자연스려워 보이려는 노력이 가장 크게 기억 난다”고 했다. 

신문사의 공간에 서있는 것 자체가 이질적이지 않게, 자연스럽게 스며들려고 했던 이유는 관객들에게 자신이 연기한 인물이 기자임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박해일은 “기자라는 직종은 배우마다 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저는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매력적인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카테고리 별로 기자들이 존재하지 않나”면서 “동종의식이 느껴지는 게 배우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과 관객들이라는 존재 사이에서 우리도 감정의 동기를 전달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 부분에서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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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라는 직업적 특징만큼이나 박해일이 가져가야 했던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시대적 배경과 사건이다.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사건을, 그것도 그 사건의 한 가운데에 있는 인물을 연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박해일은 “이 시대로 뛰어들어가는 기자 역할을 연기 해야 하다 보니 그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느껴야 하나 생각했다. 저에게는 작품이 네비게이션이었다”라고 했다. 

박해일은 극 중 재환이 생중계로 영부인 총격 사건을 접한 뒤 후배 기자들에게 취재를 지시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신문사라는 공간과 동료 배우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신문사에서의 모든 공간, 작은 한 테이크나 모든 신들을 잘 해내고 싶었고 그 공간이 참 매력적이었다”며 “류혜영, 김대명, 배성우, 김기천 선배부터 검열직을 맡은 박훈 배우, 그리고 보조 출연자분들까지 각자 맡은 역할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큰 사건이 터졌을 때 기자들이 보여주는 직업적 본능을 화면에 담아내기 위한 현장의 고민도 덧붙였다. 그는 “큰 사건이 터져 기삿거리가 나타났을 때 집중해서 달려드는 느낌을 감독님이 만들고 싶어 하셨다”며 “사건 하나가 터져서 쭉 달려가는데, 여기에서 타격감 있고 속도감 있게 맞물려 가보자고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밥차에서 밥을 먹을 때조차 연대감이 좋았다는 그의 말에서 현장의 끈끈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후반부 자유언론실천선언문 낭독 장면은 박해일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 관객을 설득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지만, 현장의 동료들이 그 짐을 덜어주었다. 박해일은 “수십 명의 언론인들이 연대하는 상황에서 연설문을 외쳐야 했는데, 배우분들이 저와 똑같은 온도로 준비해 주고 계셨다”며 “단결된 힘이 느껴져 진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재환이라는 인물을 배려해 주고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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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배우들 덕분에 박해일은 복잡한 계산 대신 현장의 공기에 온전히 자신을 내맡길 수 있었다. 그는 “동료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그대로 느껴보자고 생각했다. 흐름에 맡겨서 연기하다 보니 테이크도 많이 가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시대의 무게감 속에서도 억지스러운 톤 조절 대신 자연스러운 감정의 분출을 택한 박해일의 연기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결국 박해일과 허진호 감독이 기자를 통해 쫓고자 했던 것은 시대를 관통하는 진실이라는 화두다. 박해일은 “진실이라는 말은 과거나 현재나 참 알기 어려운 것 같다. 시대적 공기 안에서 그 진실을 알아내기 위한 중요한 장치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쓰신 게 아닌가 싶다”며 “70년대의 역사지만 지금과 다를까 싶다. 과거나 지금이나 진실을 알아내는 건 어렵다는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는 영화”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Fri, 18 Sep 2026 09:0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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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데자부', 이제 권은비의 목소리에 반할 시간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85124491800890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가수 권은비가 '워터밤 여신'을 넘어 음악으로 자신의 색을 보여주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몽환적인 신곡으로 돌아온 권은비는 이번 활동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와 한층 성장한 보컬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중에게 자신의 음악과 목소리를 더욱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3일 발매된 '데자부(Dejavu)'는 단조로운 일상을 잠시 잊게 만드는 산뜻하고 감각적인 디스코 팝 트랙으로,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경쾌한 기타 사운드 위를 유영하는 권은비의 보컬이 어우러져 찰나의 설렘을 그려내는 곡이다.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감정을 '데자부'라는 키워드로 풀어내, 낯설지만 익숙한 끌림과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전한다.

알비더블유(RBW)로 회사를 옮긴 뒤 첫 컴백을 앞둔 권은비는 취재진을 만나 "1년 4개월 만의 컴백이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행복하게 무대를 보여드릴 일만 남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소속사에서의 작업 방식에 대해서는 "음악적인 회사다 보니 다양한 의견을 배웠다. 노래를 수급하기도 수월했고, 일본과 미국에 가서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음악적 서포트가 커진 것 같아 잘 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회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음악'은 권은비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는 "가장 큰 부분도 음악 얘기와 아티스트 권은비의 이야기가 있었다. 다양한 앨범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하고 싶은 장르를 소화하면서, 본연의 권은비를 담아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이번 컴백을 준비하는 과정에도 권은비의 의견이 세세하게 반영됐다. 그는 "디테일하게 의견을 냈다. 댄서들 의상과 챌린지까지 세세히 관여했다. 제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스태프들이 피곤하셨을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함께 챌린지를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도 꼽았다. 권은비는 "하고 싶은 사람에 대해 묻는다면, 아이즈원 멤버들과 하고 싶고, 바다 선배, 엄정화 선배와도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데자부'는 권은비의 '추구미'였다. 그는 "이번엔 감정이 섬세하고 편안한 느낌의 음악을 하려 했다. 이런 장르 음악을 좋아한다. 제가 좋아하는 하나의 추구미기도 한데, 다들 잘 모르시는 것 같다"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권은비는 "제가 디스코팝도 좋아하고, 이런 장르나 하우스나 시티팝, 지금까지 한 뭄바톤과 계열이 다른 곡도 좋아하고 재밌어한다. 새로운 도전이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데자부'는 권은비의 '바람'이기도 했다. 그는 '데자부'의 의미에 대해 묻자 "단어 자체가 꿈에서 본 듯한 단어지 않냐. 제가 좋아했던 기억을 살리고 싶었다. 여름에 사랑을 받기도 했고, 그 기억을 살리며 청량하게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보컬 역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보통 제 곡에 고음이 많다고 얘기해주시는데, 이번엔 몽환적 느낌을 내려했다. '이전 권은비와 다른데?' 느껴지신다면 성공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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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최근 몇 년 사이 권은비를 대표하는 수식어가 된 '워터밤 여신'은 이번 음악 활동에서 어떤 의미일까.

권은비는 해당 수식어를 두고 "이미지 소모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워터밤'과 '서머퀸'으로 이름을 알렸으니 감사하고 책임감도 따른다. 떠오르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 아니겠냐. 제 음악보다 보여지는 것에 관심이 많으시지만, 제 음악을 알리는 게 우선이었다. 추가된 무언가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름마다 자신을 찾는 대중의 관심에서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권은비는 "여름에 앨범이 안 나오면 궁금해하시더라.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신다는 걸 느꼈다. 아이즈원이나 솔로 활동을 했을 때도 카리스마 있고 열정적 이미지 말고 다채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생각한다. 아직은 하고 싶은 게 많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왕관이 무거운 걸 체감하는 순간은 여름에 '왜 활동 안 하지?' 할 때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새로운 수식어를 묻자 '목소리'를 꼽기도 했다. 권은비는 "제가 목소리가 생각보다 괜찮다. '꿀 보이스', '음색'이나, 목소리에 관련된 수식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이번 '데자부'에서 보여주고자 한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 권은비는 자신의 본연의 모습에 대해 "무대에선 화려하지만 전 아래에선 밝고 털털하고 편안한 사람이다. 그걸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걸 고민했다. 이번엔 100% 풀로 웃을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에너지 있고 자연스러운 권은비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싱글을 시작으로 음악적 행보도 넓힐 계획이다. 권은비는 피지컬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앨범이 나올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싱글과 디지털 싱글으로만 나가서 앨범을 못 냈었다. 더더욱 앨범에 욕심이 있다. 다음 앨범부터는 디지털 싱글은 내려놓고 최대한 곡을 많이 담아서 최대한 곡을 많이 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권은비는 싱글에 그치지 않고 피지컬 앨범도 준비중이다. 그는 "피지컬 앨범이 나올 수 있게 준비중이다. 싱글과 디지털 싱글으로만 나가서 앨범을 못냈었다. 더더욱 앨범에 욕심이 있다. 다음 앨범 부터는 디지털싱글은 내려놓고 최대한 곡을 많이 담아서 최대한 곡을 많이 낼 생각이다"라며 "앨범을 채울때, 다음 앨범부터는 제 이야기를 담고 크레딧에 같이 참여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살짝의 스포일러도 있다. 곡 작업도 직접하고 있고 세션도 진행하며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앨범을 채울 때, 다음 앨범부터는 제 이야기를 담고 크레딧에 같이 참여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살짝의 스포일러도 있다. 곡 작업도 직접하고 있고 세션도 진행하며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귀띔했다.

보컬에 대한 자신감도 과거와 비교해 달라졌다. 권은비는 "제 전공이 춤이다 보니까 보컬을 시작했을 땐 자신감이 있진 않았다. 하다 보니 보컬을 맡게 돼 헤쳐나가는 과정이 있었다. 채워야 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지금은 그래도 처음보단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3분 동안 지루하지 않게 다채롭게 감정을 넣는 게 어려운 일이더라. 이번 앨범에선 조금 더 그렇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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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로는 아이즈원 멤버들을 꼽았다. 권은비는 "완전 멤버들인 것 같다. 저희 멤버들 중 솔로 활동을 하는 멤버들이 꽤 있다. 혼자 하는 활동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공감하기도 한다. 시상식이나 큰 무대에서 만나면 힘도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콘서트 같은 경우도 오랜만에 놀러가면 힘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멤버들이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고,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라며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최예나의 콘서트에 참석했던 순간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권은비는 "예나가 계속 오라고 했다. 계속 초대를 해서 갔다. 스케치북 이렇게 써서 했는데, 저희가 다 사전에 준비한 것들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해서 하고 멤버들도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고 하면서 '예나가 이렇게 무대에 진심이구나' 하는 걸 느꼈고, 저도 울 뻔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다른 멤버들이 무대를 보면서 울더라. 혼자 이렇게 성장했다는 것에 대해 감동을 받았고, 저도 당연히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 재밌게 즐기다 왔다"라고 덧붙였다.

권은비가 지금까지 꾸준히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부모님도 있었다. 다만 처음부터 응원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가수를 반대했던 부모님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반대했기 때문에 '보여줘야 한다', '해내야만 한다'는 감정이 생겼다. 데뷔하고 나서부터는 팬분들이 생기며 열심히 활동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신다. 그 반대가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보통은 응원해주시지 않냐. 부모님은 미안한 마음을 갖고 계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긴 시간 활동해 온 권은비가 이번 활동에서 바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음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는 것이다. 권은비는 "제 노래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제 노래를 대중분들이 아시는 게 아마 '언더워터(Underwater)' 정도 있는 것 같다. 이를 모르시는 분들도 계신다. 앨범과 노래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있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제 '언더워터'가 음원 순위에서 90-100위 정도였는데 좀 알려졌다. 이번에도 순위권에만 들어가고 싶다. 그러면 정말 소원이 없을 것 같다"라며 성적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RBW]]]></description>
<author>김진석 기자</author>
<pubDate>Fri, 04 Sep 2026 18:00:4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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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들쥐' 류준열 "난이도 최상 1인 2역, 확신 없어 두렵기도 했죠"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85664001800877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낯선 도전은 언제나 확신 없이 시작된다. 막연한 두려움과 자괴감이 발목을 잡기도 하지만, 그 도전의 끝은 스스로가 어떤 태도로 임했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류준열은 스스로 디테일을 깎고 다듬으며 기어이 자신만의 완벽한 확신을 화면 위에 빚어냈다. 

지난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들쥐’(연출 김홍선)는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그리고 형사 순용(이규형)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추적 스릴러로, 류준열은 극 중 들쥐와 문재를 연기했다.

류준열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들쥐와 문재, 겉모습은 같지만 내면은 완전히 다른 두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류준열은 디테일에 고심했다. 류준열은 “외형적으로는 분장팀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두 인물의 외형이 다른 것 같은데 뭐가 다른지 모르게 하는 게 포인트였다. 들쥐는 직모 스타일, 문재는 웨이브가 있는 헤어스타일로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들쥐일 때에는 얼굴의 점을 의도적으로 없애고, 렌즈를 착용해 작은 디테일에서 변화를 주려고 했단다. 

또한 목소리에도 차별을 뒀다. 두 인물을 연기하는 사람은 류준열 한 명이지만, 어떻게든 시청자들에게 두 인물이 같은 인물로 보이지 않게 해야 하는 게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류준열은 “처음에는 윤호(들쥐 역) 씨의 목소리와 제 목소리를 섞어서 만들어 보자고 했는데,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서 제가 해보겠다고 했다. 전반적으로 그런 부분들을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여타 작품보다 더 열려 있었던 현장은 류준열이 하고 싶은 연기들을 마음껏 할 수 있었던 장이었다. 이에 류준열은 들쥐와 문재를 연기함에 있어서 다양한 디테일들을 철저한 계산 속에서 연기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는 “철저한 계산 안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까 디테일한 부분들을 더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류준열은 들쥐를 연기할 때 기존의 문법과 어법과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다. 류준열은 “들쥐 같은 경우에는 빌런으로 해내야 하는 몫이 있어서 묘하게 연기해야 했다. 부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재를 연기할 때에는 캐릭터가 지닌 트라우마와 기억 장애가 어떤 후폭풍을 가져오는지, 그 충격을 잘 표현해야 승산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처럼 철저한 계산 아래 이루어진 연기였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류준열은 1인 2역에 대해 “안 하던 걸 해보려고 하니까 거기서 오는 괴리감과 자괴감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지금까지는 꽤나 확신을 가지고 연기를 했는데, 확신 없이 연기하는 게 두렵고 무너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줬다”며 “난이도가 최상이었지만, 철저하게 계산을 하면서 연기하다 보니까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1>
류준열이 ‘들쥐’에서 또 하나 중요하게 여긴 지점은 바로 리액션이다. 류준열은 “연기는 리액션이다. 대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듣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대 배우와 호흡하며 의외의 상황 속에서 좋은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동시에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며 밀도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는 모든 걸 제가 다 상황을 통제하다 보니까 꽉 찬 디테일이 생겼고, 그 안에서 의외의 행동 같은 것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들쥐’는 대선배 설경구와의 만남으로도 류준열에게 큰 의미를 남겼다. 류준열은 “10년여 동안 작품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잘 연결이 안 됐다”며 “이 작품을 통해서 비로소 만나게 돼서 아쉬우면서도,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30대 초반에 만났다면 지금 경구 형님을 보고 배우는 것들을 반의 반도 못 배웠을 것”이라며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설경구와의 현장 호흡은 그에게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류준열은 “모든 신을 경구 형님한테 제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게 가능하다는 건 형님이 다 받아주시고 들어주셨기 때문이다. 그게 너무 행복했고, 그런 부분에서 호흡이 최고였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또한 “저렇게 연기해도 되나 싶은데 화면에서는 너무 멋있게 나오더라. 이런 게 내공이구나 싶어서 옆에서 보고 흉내 내기도 했다. 나도 저런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
어느덧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류준열은 현장을 바라보는 시야도 한층 넓어졌다. 그는 “10년 이상 하다 보니까 감독님이나 제작자분들이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물어봐 주신다”며 “자연스럽게 제작 전반에 관해 이해하며 작품에 임하게 되고 여러 의견을 내게 되는데, 이게 메인 롤의 몫인 것 같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늘 자기 몫을 하고 집에 가면 된다는 주의다. 하지만 메인 롤의 역할은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와 작업 환경에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내비쳤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Sat, 05 Sep 2026 09:0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설경구, '들쥐'서 덜어낸 무게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89228001800831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비워냄으로써 오히려 완전해지는 것들이 있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다채로운 감정 연기보다는 때론 절제된 표현이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설경구가 절제된 연기로 또 한 번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들쥐'(연출 김홍선)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모든 것을 잃은 은둔 소설가 제문재(류준열)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형사 박순용(이규형)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들쥐'는 공개 사흘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5위에 등극했다. 설경구는 이러한 인기에 대해 "체감으로 확 와닿진 않지만 좋은 피드백을 보내주면 보고, 아니면 직접 찾아보진 않는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설경구가 느낀 '들쥐'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최근 가장 재밌게 본 대본이었다. 다음이 궁금해지고 로드무비 같기도 하더라. 갖춰져 있지 않은 캐릭터가 자유로워 보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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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가 연기한 '노자'는 돈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사채업자로, 돈을 갚지 않고 달아난 제문재를 끝까지 추격하는 인물이다.

그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 대해 "작가님은 본인이 쓴 노자보다 더 묵직한 인물을 원했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내 연기가 너무 가벼웠나' 싶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제문재라는 인물 자체가 워낙 암울하다 보니 노자까지 묵직하면 극 전체가 답답해질 것 같았다. 캐릭터에 약간의 가벼움과 빈틈을 주어 시청자들에게 숨구멍을 틔워주고 싶었다"라며 연기 의도를 밝혔다. 이어 "문재를 보면 답답해서 욕이 나오지 않나. 말로 가볍게 혼내는 것도 한두 번이지, 매회 그럴 수는 없다. 그래서 싸울 때 만큼은 무섭고 잔인하게 붙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특이한 점은 노자가 미워할 수밖에 없는 제문재를 돕는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입체적인 면모는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설경구는 "노자는 제문재에게 말을 건네며 사실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했던 것 같다. 악행을 저지르기 전,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문재라는 인물에 투영해 던진 셈이다"라고 해석했다.

이렇게 탄생한 노자는 마치 불사조를 연상시킨다. 허술해 보이는 겉모습 뒤로 땅에 묻히거나 총에 맞아도 다시 일어서는 기괴한 생명력과 잔혹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특히 도끼를 거침없이 휘두르는 강렬한 액션은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환갑을 앞둔 나이임에도 처절한 액션을 완벽히 소화해 낸 그는 "액션 전문 배우가 아니다 보니 몸을 직접 쓰기보다 도끼나 야구방망이 같은 도구를 활용하는 연기가 많아 체력적으로 크게 벅차지는 않았다"라며 겸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좁은 차 안 뒷좌석에서 세 명이 엉켜 연기할 때는 쉽지 않아 동료 배우들이 몇 번 맞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제 약점은 가려주시고 잘하는 부분을 극대화해 주신 덕분에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라며 연출진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2>
작품의 화려한 이야기 속에는 사회를 관통하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들쥐'는 '쥐가 손톱을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 고전 설화에서 출발해, 현대 사회의 정체성 상실이라는 공포를 건드린다. 극 중 제문재처럼 이름과 주민등록, 비밀번호까지 모든 정체성을 빼앗기는 설정에 대해 설경구 역시 깊은 공감을 표했다. 설경구는 "내가 나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없게 된다는 건 끔찍한 일"이라며 "디지털 인증 시스템이 무너졌을 때 올 공포는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털어놨다. 

현실적 공포는 최근 콘텐츠 업계 화두인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소신으로 이어졌다. 그는 "실제 일부 작품에서 AI로 제작된 장면을 봤는데 공포스러웠다. 나와 똑같은 모습이 영상 속에서 움직인다는 게 끔찍하게 느껴졌다"라며 기술 오남용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또한 인터넷에서 본 할리우드 배우들의 AI 격투 영상을 예로 들며 "어딘가 기괴하고 거부감이 들었다. AI로 배우를 대체하기보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안전하게 직접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3>
작품과 연기에 대해 이처럼 끊임없이 고민하는 설경구의 열일 행보는 계속된다. 설경구는 오는 23일 개봉하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전도연, 조인성, 조여정 등이 합류한 이 작품은 해외 주요 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한국 대표작으로도 출품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이창동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 "대본도 보지 않고 전화 받자마자 응했다. 이 감독님과 다시 작업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했다"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설경구의 인생작인 '박하사탕'(1999)과 '오아시스'(2002)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박하사탕'은 처음에 무서워서 도망쳤던 작품이었는데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배우에게 터닝포인트는 자신도 모르게 찾아오는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데뷔 후 수많은 명작을 남겼음에도 설경구는 여전히 연기적 한계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경력이 쌓이면 '연기가 늘 똑같다'는 반응을 들을 때가 있고, 나 스스로도 한계를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야기와 대본에 매달린다. 매 작품이 새로운 시험대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넷플릭스]]]></description>
<author>안윤지 기자</author>
<pubDate>Wed, 09 Sep 2026 12:0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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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이동욱, 끊임없이 움직이며 깨어있는 시간들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86672001800343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이동욱이 돌아왔다. 살아 돌아온 삼촌, 달라진 조카, 그리고 더 거대해진 적. '킬러들의 쇼핑몰'의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중 하나, 정진만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최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2'은 혹독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쇼핑몰의 새로운 대표가 된 정지안(김혜준)이 살아 돌아온 삼촌 정진만과 함께 바빌론 글로벌 세력에 맞서 본격적인 반격을 펼치는 액션 드라마다. 지난 2024년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은 뒤 2년 만에 돌아온 후속편에서 이동욱은 정진만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펼쳤다.

이동욱은 '구미호뎐'에 이어 또 한 번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시즌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시청자들의 사랑 덕이기에 영광이라면서도 특유의 심드렁한 말투로 "2년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어떻게 캐릭터를 잡아야 하나 싶어도, 하다 보면 다 하게 되더라.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정진만이라는 캐릭터는 "달라진 게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정진만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어떤 상황과 위기가 닥쳐도 시청자들이 '정진만은 헤쳐나갈 거야'라고 믿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캐릭터를 그려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진만이 단순히 무력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략과 지혜를 내세워 바빌론과 대항한다는 점도 보여주려 애썼다고. "힘 대 힘으로는 이 싸움이 안 끝난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게 정진만의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만 시즌1과 동일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체형 관리는 필요했다고. 평소 마른 몸매인 그이기에 시즌1 당시에도 평소 체중보다 7~8kg 가량을 증량해 묵직한 정진만 표 액션을 만들어 냈던 터. 시즌1 촬영을 마친 뒤에는 공무원 캐릭터를 연기하는 '러브 어페어' 촬영을 위해 다시 9kg 가량을 감량했고, 시즌2 결정 소식을 들은 후에는 곧바로 증량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닥쳤단다.

이동욱은 "정진만은 용병이고, 킬러고, 무엇보다도 지안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하는 인물"이라며 벌크업 이유를 설명했고, 극단적인 체중 조절에 고충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어쨌건 해야 하는 거니까"라고 덤덤하게 답변을 내놨다. 그는 "가장 기본적인 몸의 변화를 통해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구미호뎐'의 판타지적 액션에는 날렵한 체형이, 정진만처럼 전직 용병에 온몸에 흉터가 있는 인물에는 묵직한 체형이 맞는다는 나름의 기준이 있다. 모든 작품이 다 그런 식"이라고 말했다.
<@1>
시즌2 에피소드1 제목은 '정진만의 그날'. 시즌1 마지막에 살아 돌아온 정진만이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먼저 보여주는 구성이다. 이동욱은 "시즌1 막바지에 정진만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을 지가 시청자 분들 모두의 의문이었을 것이다. 나도 감독님과 그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베일을 끝내야 싸움이 끝나니까 아마 싸우고 있었겠지?'라는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레 궁금증이 해소될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시즌2 초반부터 화려하게 펼쳐진 액션 신은 작품의 귀환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선물이 됐다. 이동욱은 액션에 대한 접근도 시즌이 거듭될수록 달라졌다며 "가장 첫째로는 안전이다. 누구도 다쳐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액션에는 왕도가 없다. 끊임없는 반복 연습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예전엔 상대 배우와 동작을 외워서 합을 맞추고 끝이었다면, 이제는 무술감독에게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고. 그는 "상대와의 관계, 처한 상황에 따라 액션의 방법과 깊이가 달라진다. 예를 들자면 초반에 베일을 상대할 땐 '네가 안 죽으면 내가 죽는다'라는 감정을 가지고 달려든다. 후반부에는 적당히 방어만 하고 피하는 액션도 있다. 액션은 확실히 감정의 교류구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이어지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개그 요소가 줄었다는 점을 꼽았다. 이동욱은 "정진만과 지안이와의 서사가 이미 다 쌓였고, 이제 본격적인 반격을 하기 때문에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대신 탈북자 출신 동료 철승에게 간첩 신고하라고 말하는 장면 같은 소소한 애드리브로 웃음을 건넸다"라고 말했다. "재밌게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한 게 아니라 그냥 정진만이라면 할 것 같은 말을 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2>
'킬러들의 쇼핑몰'은 수많은 액션 작품을 해온 이동욱에게도 총과 칼을 종류별로 다 다뤄보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고. 그는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앞으로 만날 수 있을까 싶다.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특히 '킬러들의 쇼핑몰'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세계관은 쉽게 만나기 힘들 것 같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 28년 차, 꾸준히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변신에 도전하고 있는 이동욱. 그는 "안 해본 캐릭터, 안 해본 장르가 작품 선택의 기준"이라며 여전히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본격적인 수사물, 정치 드라마도 해본 적이 없다"라며 "아직도 할 게 많이 남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긴 세월 동안 활동하며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매너리즘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질문에는 단순하지만 단단한 답이 돌아왔다. "슬럼프와 부침도 다 겪어봤지만, 결국은 내가 움직이는 것이 나를 깨우는 유일한 방법이더라"며 "루틴처럼 매일 운동하고, 주위에서 '왜 이렇게 안 쉬어?'라고 할 정도로 움직인다"라고 답했다. 같은 이유로 주변에 자신의 고민을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기대만큼 성과가 안 나오면 당연히 아프고 힘들다. 하지만 거기만 빠져있으면 내 인생은 어떡해. 실패한 채로 계속 있을 거야?"라고 특유의 툭툭 단어를 던지는 듯한 말투로 자신만의 신념을 밝힌 이동욱. "결국은 성실함을 가지고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인생이라는 생각"이라는 그의 답에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움직이며 달려온 배우의 관록이 담겨있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description>
<author>황서연 기자</author>
<pubDate>Sun, 06 Sep 2026 13:0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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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튜넥스, 선명해진 성장 시그널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81742611800157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데뷔의 긴장과 서툼을 딛고 자신감을 장착한 일곱 소년이 돌아왔다. 첫 활동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음악과 퍼포먼스 전반에 직접 손을 보태며 자신들만의 색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냈다. 데뷔 6개월 만에 두 번째 도전에 나선 그룹 튜넥스(TUNEXX)의 이야기다.

튜넥스는 지난 2일 두 번째 미니앨범 ‘블루 모드(BLUE MODE)’를 발매하고 6개월 만에 컴백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블루 모드’를 비롯해 총 4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UKG 하우스부터 R&B 트랩 소울, 힙합 소울, 일렉트로닉 팝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아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데뷔 후 비교적 빠르게 이뤄진 컴백이지만 멤버들은 그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리더 동규는 “무대를 향한 갈망이 컸기에 하루빨리 우리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준비했다”며 “1집 때는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실수나 부족한 점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이제는 튜넥스의 강점을 당당하게 보여드릴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첫 활동 당시의 부담은 두 번째 앨범을 준비하며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인후는 “이전 활동에서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이번에는 그 긴장감을 ‘더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긍정적인 욕심으로 바꿨다”며 “공백기 동안 멤버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돌아봤다.

<@1>

‘블루 모드’는 스스로 길을 선택한 청춘들이 서로의 감정에 공감하며 불확실함을 확신으로 바꿔가는 과정을 담은 앨범이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R&B 트랩 소울로 시작해 브레이크비트 드럼으로 이어지는 하이브리드 구성의 힙합곡이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마주하는 순간을 ‘어둡다 못해 푸르게 물든 밤’에 빗대어 풀어냈다.

특히 시환은 타이틀곡 작사에 직접 참여하며 튜넥스의 이야기에 힘을 보탰다. 그는 “직접 작업에 참여하면서 음악적으로 한 단계 넓어진 시야를 갖게 됐다”고 작업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장르를 튜넥스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동규는 “녹음할 때 섬세한 디테일과 R&B 특유의 스킬을 살려야 해 식은땀을 흘릴 정도로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성준 역시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장르라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연습을 거듭하면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음악뿐 아니라 퍼포먼스에도 멤버들의 손길이 닿았다. 튜넥스는 멤버 전원이 안무 제작에 참여하며 곡의 분위기와 각자의 개성을 무대 위에 녹여냈다.

안무 창작을 주도한 타이라는 “단순히 춤을 추거나 관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무대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고 싶었다”며 “멤버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파트별 표정과 제스처까지 섬세하게 맞췄다”고 설명했다.

서로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멤버들이 함께 만든 만큼 퍼포먼스를 완성하는 과정에서도 시너지가 났다. 제온은 “타이라가 어른스러운 분위기와 섹시한 춤선을 잘 살려줬다”며 “성준이는 처음에 어색해했던 파트까지 본인만의 멋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가장 큰 성장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2>

‘너와 나의 연결’을 주제로 청춘의 감정을 함께 나누고 공감해 온 튜넥스는 이번 활동을 통해 한층 뚜렷해진 팀의 색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동규는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활동할 때마다 한 단계씩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튜넥스가 이렇게까지 잘했었나’라는 감탄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활동 영역을 넓혀 보다 많은 대중과 만나는 것도 이들의 목표다. 인후는 “이번 앨범을 통해 더 다양한 무대에 서면서 튜넥스만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며 “여기저기서 섭외 전화나 컬래버레이션, 공연 요청이 쏟아져 팀이 한 단계 더 높이 올라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시환은 조금 다른 목표를 꺼냈다. 대중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팬분들의 일상 속에 늘 함께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며 “지치고 힘들 때 언제든 찾아 듣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음악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컴백을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제온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지나 컴백하게 됐는데 변함없이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며 “늘 좋은 음악과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보답할 테니 이번 활동도 저희와 함께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첫 활동에서 느낀 부담과 아쉬움은 6개월 동안 튜넥스를 움직인 동력이 됐다. 음악의 영역을 넓히고 직접 안무와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들의 색깔을 짙게 만든 일곱 멤버는 이제 ‘블루 모드’를 통해 성장의 결과물을 무대 위에서 증명할 차례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description>
<author>한서율 기자</author>
<pubDate>Mon, 31 Aug 2026 20:04:2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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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title>'비광' 류승룡이 찾은 여유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77996001799172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스스로를 옭아매던 강박을 벗어 던졌다. 그렇게 찾은 여유는 작품과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비워냄으로써 비로소 더 깊고 단단해진, 배우 류승룡이다.

9월 2일 개봉되는 영화 ‘비광’(감독 이지원1)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찐한 가족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은 극 중 나가던 야구 선수였다가 갑자기 등장한 딸 동주로 인해 아내 남미와 파경을 맞이하는 중구를 연기했다. 

류승룡은 처음엔 ‘비광’ 출연을 고사했다. 류승룡은 “그동안 아빠 역할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한동안은 부성애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굳게 닫혀 있던 그의 마음을 돌린 건 이지원 감독의 진심 어린 편지 다섯 장이었다. 류승룡은 “감독님께서 본인의 가족사와 영화를 하려는 이유, 이 작품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왜 류승룡과 해야 하는지를 정성껏 적어 보내주셨다”며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진심이 느껴졌고, 그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다시 읽으니 감독님이 의도하는 바가 명확히 전해졌다”고 전했다.

중구라는 캐릭터를 입기 위해 류승룡은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프로 야구 선수라는 설정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은퇴한 프로 야구 선수에게 개인 레슨까지 받았다. 류승룡은 “운동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성실하지 않나. 거칠지만 섬세한 모습도 있다”며 “현역 시절을 표현하기 위해 야구하는 척만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혈연으로 얽히지 않은 이들이 서로를 품어주는 영화의 따뜻한 시선은 류승룡을 깊이 매료시켰다. 그는 중구가 동주를 받아들이게 된 결정적 이유에 대해 “라면을 사 오라며 10만 원을 쥐여줬을 때, 그 작은 아이의 등허리가 나를 잡는 느낌이었을 것”이라며 “얼마나 갈 데가 없으면 나 같은 사람에게 왔을까 하는 측은지심과 ‘저 아이에게 내가 큰 우산이 되어줘야겠다’는 마음에 원동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1>
촬영 현장은 이지원 감독의 치밀한 설계 덕분에 물 흐르듯 진행됐다. 조명의 개수와 위치, 벽지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적혀 있던 시나리오 덕분에 배우들은 구현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류승룡은 “갈라잡이 역할을 감독님이 너무나 잘해주셨다”며 “본인이 의도한 바가 확고하면서도 유연하게 열어두는 분이라 배우로서 무척 편하게 연기했다”고 깊은 신뢰를 보였다.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춘 하지원에 대해서는 “리액션이 가장 좋은 배우”라며 “보잘것없는 하찮은 유머에도 너무 잘 웃어줘서 무척 고마웠다”고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동주를 연기한 김시아를 통해서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거울 치료를 경험했다. 류승룡은 “스펀지처럼 잘 빨아들이는 시아를 보면서, 과잉되어 있고 연기를 억지로 하는 듯한 내 모습에 대해 거울 치료를 했다”며 “순수하고 도화지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많은 작품에서 아버지의 얼굴을 그려왔던 류승룡이지만, 한때는 부성애 연기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 연기를 되돌아보던 시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똑같은 아버지는 없고 다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고, 강박이나 편협된 생각에서 빠져나왔다”고 한층 성숙해진 연기관을 밝혔다.
<@2>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그는 스스로를 옭아매던 강박에서도 벗어났다. 가만히 있지 못해 끊임없이 취미를 찾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완벽한 비움을 실천 중이다. 류승룡은 “아무것도 안 해보자는 것이 큰 도전이었는데 그것도 훈련이 필요하더라”며 “집 정리를 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됐다. 조명을 은은하게 켜고 가사 없는 클래식을 들으며 릴렉스하는 것이 요즘 내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미소 지었다.

쉼을 통해 비워낸 에너지는 오롯이 연기로 향하고 있다. 앞으로의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그는 “상상의 나래를 펴는 엉뚱한 이야기들도 계속하겠지만, ‘비광’처럼 오롯이 이야기의 밀도와 배우들의 연기 호흡을 진득하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도 선호한다”며 “이 작품이 그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플레이그램]]]></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Thu, 27 Aug 2026 12:0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비광' 하지원의 도전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77978001799171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틀에 박혀 있기보다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외연을 넓히는데 몰두한다. 그리고 또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배우 하지원이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9월 2일 개봉되는 영화 ‘비광’(감독 이지원1)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찐한 가족 연대기로, 하지원은 극 중 남미를 연기했다. 

‘비광’을 만나기 전, 하지원은 배우로서 그리고 인간 하지원으로서 깊은 고민의 시기를 겪고 있었다. 무대 위 화려한 모습이 아닌 세상에 놓인 자신의 이야기를 페인팅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었단다.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던 중 만난 ‘비광’의 남미는 그에게 묘한 끌림으로 다가왔다. 기존에 주로 맡았던 강하고 판타지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나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인물이라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하지원은 “캐릭터들이 생생하고 살아있고, 삶이 느껴지는 느낌이 매력적이었다”고 선택의 이유를 전했다.

극 중 하지원이 연기한 남미는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톱스타에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물이다. 세상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배우의 숙명은 하지원과 남미의 공통분모였다. 하지원은 “내가 사는 세상에서도 제 직업이 배우이고 남미가 사는 세상에서도 배우이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톱스타였던 남미가 나락으로 향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는 남편 중구의 딸 동주가 등장하면서부터다. 하지원은 상처받은 두 영혼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사랑을 많이 받지도 못했고 동주라는 아이를 거둘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은 아픔의 존재이기에 남미니까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남미가 놓인 상처와 배경을 고스란히 가지고 바라봤다"고 설명했다.
<@1>
파경 이후 8년이 흐른 뒤, 삶의 끝자락에 놓인 남미의 모습은 처절한 버팀 그 자체다. 욕망을 좇기보다 그저 주어진 현실을 견뎌내는 소시민의 얼굴이다. 하지원은 “8년 후에 남미의 모습들을 보면 욕망에 부딪히려고 하는 것보다는 삶에 놓여서 버티는 것에 가깝다”며 “그녀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견디다가 더 이상 갈 수 없는 상황까지 놓이지 않았나 싶다. 남미가 배우라서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얄궂게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촬영 지연은 오히려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하는 득이 되었다. 오랜 프리 프로덕션 기간 동안 감독과 치열하게 고민하며 남미를 빚어냈다. 그는 “프리 단계에서 하나하나 다 완성해 나갔던 것 같다”며 “준비 기간이 많았던 것 또한 남미를 연기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고, 프리 단계가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더 비워서 그녀처럼 삶을 받아들이는 감각들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화려한 톱스타와 나락으로 떨어진 8년 후의 극단적인 간극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생활감이 묻어나는 남미를 위해 하지원은 몸을 혹사시키는 다이어트까지 감행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미안해하셨는데 살을 빼야 했다. 8년 전에는 건강한데 그 뒤에는 생활감이 느껴지고 삶에 놓인 느낌을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외적인 변화들을 줬다”며 “그렇게 굶으면서 해본 건 처음이었다”고 고백했다.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남미 특유의 거친 말투와 호흡을 체화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말투가 거친 스타일이 아니어서 내 방 테라스에 나가서 혼자 더 거칠게 연습하고 그랬다”며 “감독님과 엄청 많이 연구하고 대사 톤도 맞춰서 이미 끝내고 현장에 갔다”고 덧붙였다.
<@2>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비광’의 개봉을 맞이한 하지원의 얼굴에는 홀가분함과 벅찬 감동이 교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촬영과 개봉이 미뤄지며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원은 “개봉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며 “감독님이 저를 안고 우셨는데, 감독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공을 많이 들였는데 개봉이 늦어지면서 말하지 않아도 감정이 와닿았던 것 같다”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비광’은 하지원에게 단순한 필모그래피 그 이상이다. 최근 유튜브와 음악방송 출연 등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 이번 작품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준 소중한 기점이다. 하지원은 “새로운 도전들이 힘들지만 하고 나면 확장이 되는 것 같고 세상과 더 소통하게 된다”며 “내가 보는 시야를 조금씩 넓혀가야 나아가게 되고, ‘비광’은 나라는 사람을 조금 숨을 쉬고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비광', 해와달엔터테인먼트]]]></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Thu, 27 Aug 2026 11:3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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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서바이벌 아이콘' 이상민, 11년 만에 '피의 게임 X'로 돌아온 이유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77960001799169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방송인 이상민은 한국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시초 격인 ‘더 지니어스’에서 시즌2 우승자로, 어떤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속 인간군상 중 이중모략, 계략, 정치질 등에 해당 하는 인물을 ‘이상민 롤’이라고 부를 정도니 말이다. 

그런 이상민이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이후 약 11년 만에 ‘피의 게임X’로 돌아왔다.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X’는 팀전으로 돌아온 두뇌, 피지컬 최강자들의 극한 생존 게임이다. ‘레전드’ 이상민 홍진호뿐만 아니라 ‘피의 게임’ 시리즈에서 두각을 보였던 플레이어부터 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플레이어, 그리고 이들에게 도전하는 챌린저들까지.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니아들이라면 기대를 안 할 수 없는 조합으로 귀환했다. 

그중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이상민이다. 그렇지만, 이상민은 출연까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고민했다. 지난 11년 간 게임의 난도는 높아졌고, 플레이어들과의 세대 차이 역시 이상민에게는 높은 벽이었다. 그렇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니아인 아내의 격려 덕분에 다시, 그 극악무도한 서바이벌에 도전하게 됐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출연했지만, 처음부터 이상민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피의 게임’ 시리즈의 상징인, 폐허에서 출연자 모두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밧줄에 꽁꽁 묶여 있어야 했다. 여기에 개인전인 줄 알고 출연했지만, 팀전이라는 걸 첫 촬영 당일에 알았다고. 이상민은 당황스러웠던 첫 촬영에 대해 “제가 공항장애가 있기 때문에 소리를 막 질렀다. 너무 추웠다. 그때부터 ‘나는 잘못 선택했구나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만 하면서 시작을 하게 됐다”고 했다.

처음 손발을 맞춰보는 정근우 박지민 이태균과 첫 게임에 임해야 했다. 이상민은 자신의 전략 중 하나인 거짓말로 게임의 포부를 열었다. 이상 미은 “제 전략은 시간을 죽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팀원들끼리 게임 방식을 의논할수록 유리한데, 저는 그걸 못하게 하는 것이 전략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상민은 “우승 팀 외 다른 팀에서 탈락자가 나올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우승팀이 다른 탈락자를 선정할 수 있다고 혼란을 주면 그 혼란에서 자기네들끼리 왔다 갔다 하면서 1~2시간 정도 소요될 거라는 생각으로 전략을 짰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 전략은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 함께 출연했던 김유현으로 인해 간파당했다. 결국 이상민의 전략은 너무 초반에 들키면서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유현뿐만 아니라,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서 앙숙이었던 김경훈 역시 이상민에게는 ‘피의 게임 X’ 초반 투지를 불타오르게 한 인물 중 하나다. 이상민은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이후 11년 만에 김경훈을 만났다면서 “경훈이를 현장에서 보는 순간 ‘쟤는 무조건 나를 잡아먹는 캐릭터로 왔다. 절대 휘말리지 말자’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1>
첫 게임에서 고전하던 이상민은 ‘서바이벌 레전드’ 답게 이튿날부터는 완벽 적응, 게임을 제패해 나갔다. 특히 블라인드 경매에서는 이상민의 전략이 빛을 발휘하면서 연승을 이어가던 P3 팀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이에 대해 이상민은 “블라인드 경매는 한 여섯 번 돌려봤다. 내가 잘한 게 재밌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블라인드 경매 이후 ‘피의 게임 X’는 큰 혼란을 겪었다. 앞서 지난 5회에서는 ‘피의 게임’ 시리즈 상징과도 같은 ‘약탈의 밤’이 진행됐다. 외부 연합팀인 P1과 P3가 협엽해 R팀과 C팀을 약탈하는 과정에서 폭력 수위 논란이 불거졌다. R팀의 신승용이 P3팀의 서출구와 P1팀의 박지민 이상민 등에게 과한 폭력을 사용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 과정에서 서출구가 손에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상민은 이와 관련해 “게임의 룰에 의해서만 게임을 진행하는 플레이어다 보니까 무력이 허용이 된다는 건 룰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안 했다”면서 “출구가 승용이와 있었던 모습은 방송을 통해 보기 전까지 알 수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상민은 “거기서 재밌었던 게 편집이 됐다. 승용이가 지민이에게 가방을 빼앗았고, 제가 가짜 돈 가방을 승용이에게 줬다. 승용이가 그걸 알고 열받아서 다시 오는 게 있었는데 편집 됐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민은 ‘약탈의 밤’이 끝난 뒤 악화된 분위기를 알게 됐다고 했다. 이에 이상민은 “다음날까지 이게 이어지면 게임이 많이 혼란스러워질 것 같아서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게임이 끝났으니까 서로 묻자고 했다. 이 기분을 내일까지 끌고 가면 안 되겠더라”라고 했다. 이어 이상민은 “승용이는 뺏고 싶었고, 출구는 뺏기기 싫었고. 우리가 사고 났을 때에는 어떻게 사고 나는지 모르지 않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정리했다”라고 했다.
<@2>
수식 게임까지, 승승장구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이상민은 7회에서 아쉽게 이상민은 자진 하차를 해야 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갔다 오는 시간까지 계산했을 때 다음 게임 연결되는 것을 고려할 때 제작진이 시간을 줄 수 없다고 했다”면서 “다녀와도 안 될 정도였다. 시간을 맞춰서 장소를 대여해 놨기 때문에 바로 기권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민은 “제가 꼭 가서 아내와 함께 가야 할 일이어서 어쩔 수 없이 기권하게 됐다”면서 “방송 보면서 제가 하차한 뒤 다음 게임이 살인자 게임이라는 걸 보고 땅을 치고 아쉬워했다. 제가 잘하는 분야 중 하나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11년 만에 도전한 ‘피의 게임 X’ 여정은 자진 하차로 아쉽게 끝났지만, 이상민에게는 다시 서바이벌의 DNA를 일깨우는 소중한 경험으로 나눴다. 지난 11년 동안 어떤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보지 않았던 이상민은 ‘피의 게임 X’를 기점으로 그 어떠한 도전도 마다하지 않을 마음 가짐을 갖게 됐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 이후 그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느라 인고의 시간을 보냈던 이상민이다. 거기에 ‘궁상민’이라는 캐릭터도 빚 청산과 함께 사라졌고, 재혼과 함께 ‘돌싱’이라는 캐릭터 역시 없어졌다. 그렇지만 이상민은 초조해하지 않았다. 다시 새로운 캐릭터를 얻기까지, 지금은 그 과도기를 지나가고 있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이상민은 “과도기는 필요한 것 같다. 이게 내 모습인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살고 있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웨이브]]]></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Thu, 27 Aug 2026 11:0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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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경주기행' 공효진의 내공, 나무 아닌 숲을 보다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77942001799168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나무만 보던 사람이 이제는 숲 전체를 보는 시야와 사고를 가지게 됐다. 자신만 돋보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작품 전체의 재미가 곧 배우 자신의 진짜 가치를 증명하는 길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배우 공효진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26일 개봉된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을 담은 영화로, 공효진은 극 중 첫째 딸 장주를 연기했다.

공효진은 ‘경주기행’을 만난 건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운이 좋게 받은 시나리오는, 감독의 성별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중성적이었다. 복수라는 무거운 소재이지만 곳곳에 배치된 유머가 공효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시나리오에서부터 느껴지는 김미조 감독의 색깔에 매료됐다. 공효진은 “시나리오에 독님이 연출적으로 얹어 놓은 상징적 신이 있었다. 글에서부터 그런 느낌이 있었다. 곳곳에 표현이 잘 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미 이정은이 캐스팅 돼 있던 상황이라 공효진에게는 더더욱 안 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 반전은 공효진이 탐낸 역할이 이정은이 연기한 엄마라는 것이다. 공효진은 “엄마 캐릭터가 너무 탐났다. 나중에 엄마 나이가 됐을 때 이런 작품이 나에게 오길 바란다”라고 말할 정도로 ‘경주기행’에 푹 빠졌다.

이어 공효진은 “이 영화는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나리오가 영상화되는 걸 보고 싶다는 걸 떠나서 내가 숨을 불어넣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1>
공효진이 연기한 첫째 장주는 세 동생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자매들의 편이라기보다는 철저히 엄마(이정은)의 사이드에서 리드를 돕는 오른팔 같은 존재다. 공효진은 “엄마가 하고 싶은 것을 곁에서 풀어주고 돕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극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며 장주 역시 자신만의 각성을 맞이한다. 딸로서 엄마를 보필하던 그가, 자신에게도 지켜야 할 남편과 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엄마’로서의 본능을 드러내는 것이다. 공효진은 이에 대해 “내 결정적인 실수로 남은 가족마저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장주의 마음이 복잡하게 요동쳤을 것”이라며 캐릭터에 깊이 공감했다.

이어 공효진은 “가장 복잡해 보이지만, 목적이 단 하나라는 점에서는 오히려 제일 단순한 인물일 수 있다”며 캐릭터의 양면성을 짚어냈다.

무거운 감정선이 흐르지만, 작품의 분위기는 결코 어둡기만 하지 않다. 짠할 만하면 웃음이 터지는 이른바 ‘단짠단짠’의 묘미는 공효진과 감독이 가장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사안이 무거운 만큼 진중한 마무리가 필요하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기괴하고 무겁기만 하다면 관객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미디를 대놓고 노린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블랙 코미디적 요소는 ‘경주기행’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공효진은 김미조 감독 특유의 미적 세계와 상징적인 연출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특히 공효진이 꼽은 명장면은 엄마와 세 자매가 펜션에 누워 과거 바닷가에 갔던 추억을 나누는 신이다. 뻔한 회상 장면 대신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그림자와 하와이풍의 음악으로 애절함을 극대화한 연출을 보며 “우리 감독님에게 확실한 자기 세계가 있구나”라며 감탄했다고 했다. 
<@2>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공효진을 지탱해 온 가장 큰 무기는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딕션이다. 공효진은 그 비결에 대해 “어릴 때 눈만 뜨면 구연동화 테이프를 들었다.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초반에 김태용, 민규동 감독님처럼 나를 얼어붙게 하지 않고 장점을 잘 끌어내 주시는 분들을 만난 것도 컸다. 덕분에 카메라 앞에서 두려움이나 해내야 한다는 압박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작품을 거치며 단단한 내공을 쌓아온 공효진은 이제 완벽한 베테랑의 시선을 갖췄다. 예전에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관객에게 이해시키고 응원받는 것이 우선이었다면, 지금은 작품 전체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 더 큰 목적을 둔다. 공효진은 “이제는 내 캐릭터만 욱여넣고 싶은 게 아니라, 극이 지루하지 않게 쭉 끌어가는 일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캐릭터가 다소 수상해 보이거나 나중에야 이해를 받더라도, 관객이 궁금증을 안고 끝까지 지켜보게 만드는 것이 이제는 자신이 해야 할 몫이라는 것이다. "끝까지 보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나”라는 말에서는 캐릭터를 넘어 작품 전체의 호흡을 쥐락펴락하는 공효진만의 깊은 여유와 책임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Thu, 27 Aug 2026 10:3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경주기행' 이연의 길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77924001799167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억지로 했던 작품은 없다. 그 말은 곧 모든 작품이 배우 이연에겐 간절했고, 또 소중했다. 그래서 강렬하고 센 캐릭터들의 연속이었지만, 이 마저도 이연에게 자양분이 됐다. 그 자양분을 먹고 자란 이연의 길이 어떤 갈래로 뻗어나갈지, 기대되는 이유다. 

26일 개봉된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을 담은 영화로, 이연은 극 중 셋째 딸 동주를 연기했다.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 동생을 위해, 8년 뒤 가해자에게 복수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 여기에 네 자매 중 가장 불 같고, 또 프로 레슬러라는 이색적인 직업까지. 이연이 연기한 동주는 색조로 비유하자면 비비드 컬러에 가깝다. 캐릭터의 개성도 짙고, 서사마저도 그렇다. 

그렇지만 이연에게는 걱정이 없었다. 이미 김미조 감독이 쓴 시나리오에 동주라는 캐릭터 구축이 이미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연은 “많은 대화를 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글로 잘 써주셨기 때문에, 그걸 제 안에서 소화해 보여드리는 게 좋은 선택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거침없었으면 좋겠다”라는 김미조 감독의 한마디를 기둥 삼아, 이연은 시나리오에 담긴 동주를 자신의 안에서 꼭꼭 곱씹었다. 이연은 “그 거침없음의 원동력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연이 생각한 동주의 원동력은 사랑을 받으려는 몸부림이었다. 믿음직한 첫째, 공부 잘하는 둘째,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넷째 사이에 끼어있는 셋째의 마음으로 한 신, 한 신을 통해 가족들의 사랑을 차츰차츰 얻어간다는 느낌으로 연기했단다. 

놀랍게도 이연은 외동이었다. 그렇다고 셋째 동주의 마음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연은 “어쩌면 자매들과의 관계가 친구들과의 관계랑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진짜 친한 친구들 안에서도 캐릭터가 나뉘지 않나. 워낙 캐릭터성이 있는 자매들이다 보니까 관계성을 잡는 것에 대해서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동주의 거침없음엔 죄책감도 있을 거라고 했다. 이연은 “본인은 아마도 가족들이 내 탓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사랑을 더 받지 못할 거라는 불안함이 있었을 것이다. 8년의 기간 동안 장주(공효진)는 엄마 곁을 지켰다면, 동주는 회피했을 거다. 한국에 있었을지 일본에 가서 지냈을지에 대한 부분은 좀 열어놨다”고 했다. 

이어 이연은 “엄마가 8년 동안 점점 변해가는 과정을 보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너무 변해 있었고 변한 탓이 본인에게도 있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엄마에게 사랑받으려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행동들로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김미조 감독이 만든 동주라는 인물에 레이어를 겹겹이 쌓은 건, 이렇듯 이연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었다.
<@1>
거침없음의 원동력이라는 토대 위에 동주를 쌓아 올리면서, 이연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동주가 홀로 휘파람을 불면서 납치한 백상현(변요한)을 지키는 장면이다. 이연은 그 두 장면에서 동주가 진지하지 않으면 캐릭터의 입체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는 “동주가 처음으로 엄마에게 ‘내가 죽었으면 달랐으려나’라고 대사를 하지 않나. 그 대사를 할 때 저는 그때만큼 긴장되는 순간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동주는 이런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이 여행에 참여한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연은 “이런 대화의 순간이 이들에게 있었을까. 이 여행이 주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동주는 지금이라도 이 여행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그때가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그 말을 한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분위기 잡아가면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언제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걸 말로 뱉는 건 처음인 것처럼 연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복수를 대하는 엄마(이정은)와 장주, 영주(박소담), 동주의 자세가 다르다. 임하는 마음도 그렇다. 이연은 네 명 중 장주에게 공감이 갔다면서 “장주의 대사에 공감을 많이 했다”면서 후반부에서 엄마에게 장주가 감정을 터뜨리는 신에 대해 언급했다. 이연은 “저는 그 말이 진짜일 것 같다. 어쨌든 엄마 마음뿐만 아니라 자매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나. 자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까”라면서 “근데 모든 캐릭터들이 이해가 됐다. 그래도 저는 장주가 이해가 많이 됐다”라고 했다.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만큼, 이연은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등 선배 배우들과 정말 ‘가족’이 돼 작품을 만들어나갔다. ‘똘똘한 막내’라고 불릴 만큼 이연은 선배 배우들에게 깍듯하게, 또 온 마음은 활짝 열고 다가갔다. 지금도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과 활발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그러면서 이연은 “합이 너무 좋았다.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했다.
<@2>
‘경주기행’을 통해 이연이 가장 깊게 마주한 감정은 소중한 사람의 상실이었다. 실제로는 겪어본 적 없는 감정이지만, 직간접적인 연기를 거치며 그 무게를 온전히 흡수했다. 이연은 “잘 익은 민들레가 제 마음속에 있는데 유리병에 보관해 놓은 느낌이다. 뚜껑을 열어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다. 경주는 그런 것 같다”며 털어놓았다.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은 전혀 없다. 이연은 “좋은 시나리오 안에서 저에게 성장을 가져다주고 좋은 분들이랑 할 수 있다면 센 캐릭터여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아주 깊고 슬픈 이야기다. 그는 “울어야 개운해지는 게 있는데, 한 번 시원하게 울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진정한 행복을 마주하는 인물을 그려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단 한 번도 억지로 임한 작품은 없었다. 오직 마음이 이끄는 훌륭한 시나리오와 함께해 온 시간들은 이연에게 큰 감사함이자 축복이었다. 주어진 자리에서 배우 이연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독보적인 색깔이 생겨났다. 그는 “잘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보면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렇게 이연은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묵묵히,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탄탄하게 개척해 나갈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Thu, 27 Aug 2026 10:0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한국에서 빛나고파"… 한빈의 겁 없고 '흥' 넘치는 도전기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76952001799120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꿈을 이룬 한 소년이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홀로 무대에 선다. 그가 첫 솔로 앨범을 통해 '흥한빈'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만의 음악과 정체성을 꺼내 들었다. 템페스트 한빈의 첫 솔로 도전기를 들어봤다.

지난 24일 발매된 한빈의 첫 디지털 싱글 앨범 '노 피어(No fear, (Feat. punchnello))'는 태양처럼 뜨겁고 거침없는 에너지를 응축한 하이 에너지 댄스 팝 앨범이다. 숱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당찬 태도와 자신감을 담았다. '노 피어'와 수록곡 '에어(Air)'까지 총 2곡이 수록됐으며, 한빈은 전곡 작사에 이름을 올렸다.

솔로 데뷔를 앞둔 한빈은 취재진을 만나 밝은 에너지를 뽐냈다. 그는 "너무 재밌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니 너무 신난다"라며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느꼈다. 계속 발전하려 신경 썼다. 이번 솔로 기회에 고민과 걱정을 했는데, 연습한 걸 보여주려고 시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베트남 출신인 한빈이 처음부터 한국에서 가수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K팝 가수가 너무 되고 싶었는데, 베트남 아이가 한국에서 어떻게 데뷔하겠냐. 엄마도 공부를 하고 취미로 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대학교까지 갔었다. 한국에 혼자 오게 돼 도전하게 됐다. 이번 솔로도 새로운 모습이다"라고 돌아봤다.

한국에서 홀로 도전에 나선 끝에 템페스트로 데뷔했고, 어느덧 4년 차 아티스트가 됐다. 이번 솔로는 그런 한빈이 처음으로 자신의 색을 온전히 보여주는 기회다.

한빈은 "대표님이 저를 너무 믿어주신다. 사람들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셨다더라.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다. 그냥 세상에 저를 보여주라고 하셨다. 마케팅이라는 것들도 제가 공부를 했기에 생각해서 만들어낸 앨범이기도 하다"라며 이번 인터뷰를 통역 없이 준비한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직접 답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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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솔로에서 한빈은 자신이 가진 뿌리와 한국에서 쌓아온 경험을 함께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최초 베트남 아이돌'이니, 베트남 음악과 제가 트레이닝했던 모습을 합쳐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다. '흥한빈' 단어 자체가 제 이름과 베트남 본명인 '흥'의 조화다. 그게 '나다움'과 어린 시절, 한빈만이 할 수 있는 장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제 아이디어다. 뮤비에도 전통 의상이 담겼으면 했다. 쌀국수도 나온다. 저만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베트남 출신 1호 K팝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에는 부담도 있었다. 한빈은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다. 나라의 이미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저는 그걸 신경 쓰는 건 저답지 않다고 느꼈다. 내가 할 재밌는 것만 생각하며 아티스트적으로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앨범을 완성하는 과정에서도 한빈의 주도성이 두드러졌다. 그는 "데모도 정말 많았다. 200개 넘는 데모 중 12개를 골랐고, '노 피어'를 골랐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앨범 제목은 '노 피어'지만, 정작 한빈에게 '두려움'은 익숙한 감정이 아니었다. 그는 "두려움에 대해선 생각을 못해봤다. 작업을 하면서도 두려운 게 없었다. 전 귀신도 벌레도 안 무서워한다. 생각할 틈이 없기도 하다. 재밌게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피처링을 맡은 펀치넬로와의 인연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한빈은 "데모를 받을 때부터 랩 파트 피처링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펀치넬로 님을 떠올리게 됐다. 얘기하다 보니까 착하시고 배울 점이 많았다. 펀치넬로를 만날 수 있으면 운명이라 생각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오게 돼 기분이 좋았다"라고 털어놨다.

퍼포먼스에도 직접 아이디어를 더했다. 한빈은 "운명처럼 만난 댄서분들도 있다. 이번 안무가 키치해야겠단 생각이 있다. 챌린지도 잘 만들고 싶었다. 처음 안무를 짤 때 운명이라 생각했다. 너무 재밌었는데, 처음 보자마자 칼군무가 나왔고, 너무 잘되는 팀을 찾아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템페스트로 활동할 때와 솔로 활동의 가장 큰 차이는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빈은 "제가 메인댄서와 보컬이다 보니 맞게 파트가 분배되고 팀으로 밸런스를 맞게 하는 게 있다. 이번에 솔로다 보니까 밸런스 맞출 것 없이 제가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신나게 준비한 것 같다. 비주얼, 콘셉트, 음악, 퍼포먼스, 챌린지 모든 걸 제가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회사분들과 회의를 하기도 했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이어 솔로 활동에 대해 "좋은 기회다. 이번에 내가 다 해야 나다움이 보인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템페스트 멤버들도 그의 첫 솔로를 응원하고 있다. 한빈은 다른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 "'형 이미 너무 잘하는데 뭘 고민하겠냐'라고 했다. 들어주고 너무 좋다고 하더라.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해 주더라"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한빈이 이번 솔로 활동에서 바라는 성적은 무엇일까. 그는 숫자보다 과정에 의미를 뒀다.

한빈은 "성적에 대해 엄청 기대하는 편이 아니다. K팝 시장이 어렵다 보니까, 차트 인 할 수 있는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팬분들과 함께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 후회 없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같다. 성과는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하는 걸 원한다"라며 "잘되면 좋겠는데, 보장되는 게 없지 않냐. 일단은 앨범에 힘을 다 쏟으면서 잠도 못 자고 고민하고 만든 앨범인데, 무대 하면서 너무 재밌고, 팬들도 같이 하며 재밌다 보니까 만족도가 높다. 아쉬운 건 없는 것 같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분명했다. 국내와 베트남 시장 중 어느 곳에서 성공하고 싶냐는 질문에 한빈은 "국내에서 잘되는 게 더 좋다. 한빈은 한국에서 빛나는 이름이다. 한국에서 빛나고 싶다. 케이팝 가수로서 꿈꾸는 건 당연히 한국에서 잘되어야지 하는 생각이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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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4년 차가 된 한빈은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스스로의 성장도 체감하고 있었다. 그는 "하루하루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 성장을 많이 했구나 싶었다. 옛날에 무대를 하면서도 너무 재밌다는 느낌이지만 요즘 그 느낌은 '내가 아티스트다'하는 자세가, 나도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낀다. 나중에 이거 해야지 메모하기도 하고, 혼자 연습실에서 거울을 보고 모니터를 다시 하기도 하면서 연습을 했기에 데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한빈이 바라보는 목표는 당장의 성적을 넘어선다. 그는 4~5년 뒤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최근 음악을 선택하는 것도 그렇고, 지친 하루에서 내 음악을 보면서 재밌었으면 좋겠단 생각이다. 하나는 오래오래 활동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팬소통 어플에서 어린 친구가 '한빈이형 커서 직접 보러 갈게요' 하는 팬도 있었다. 그럼 내가 오래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베트남에서도 보고 계시다. 그들도 어른이 되면 '아직도 한빈이 활동하네'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YH엔터테인먼트]]]></description>
<author>김진석 기자</author>
<pubDate>Wed, 26 Aug 2026 07:0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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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title>원위의 성의와 열의, 17곡의 정성담은 '면: 언노운 아틀라스'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72888251798620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음악인의 정성이자 성의는 뭘까. 그 자세를 팬들이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의 일부는 앨범에 담긴 곡의 양이 아닐까 싶다. 원위는 '성의'를 강조하며 정규 3집에 자신들의 열정을 꾹꾹 눌러 담았다. 그렇게 17곡의 오마카세 '언노운 아틀라스'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지난 19일 발매된 원위의 정규 3집 '면 : 언노운 아틀라스(面 : Unknown Atlas)'는 원위가 이어온 점·선·면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앨범이다.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이어진 여정을 하나의 지도로 완성하며 그동안 쌓아온 음악적 역량을 총망라했다. 멤버 전원이 곡 작업에 참여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시나리오(Scenario)'를 비롯해 '피크요정 (Tinker Bell)', '동화 (Fairy Tale)', '소인국 (Lilliput)', '라퓨타(Laputa)', '피투성이 피노키오 (Pinocchio)', '임포스터(Imposter)', '스탠드 업(STAND UP)', '아름다운 날이야 (Beautiful Runaway)', '바로 너야 (Just You)', '흘러간 시간에 그대로 멈춰 있지 않기를 (Beyond the Night)', '다음에 계속 (The End.)' 등 신곡 12곡이 수록됐다. 여기에 기존 발매곡인 '좌표 (Coordinates)', '나침반 (Compass)', '이카루스(ICARUS)', '플라이(FLY)', '우리들은 행방불명 (Neverland)'까지 5곡이 더해 총 17곡이 담겼다. 

컴백을 앞둔 원위는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용훈은 "팬분들이 좋아해 주실 것 같다. 17곡은 정성이자 성의다.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은 '동화'를 소재로 새로운 세계관을 노래한다. 하린은 "준비를 오랫동안 했다. 새롭게 잘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동명은 "두 달 전에 활동했는데, 두 달 만에 활동한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 저희는 '점: 이카로스'와 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1> 

17곡으로 꽉 채운 앨범은 멤버들의 자부심이 됐다. 기욱은 "순서대로 들어주시면 좋겠다. 저희가 전개를 생각하면서 짠 트랙리스트다"라고 말했고, 용훈은 "스타일이 다른 곡들은 곡마다 부르는 스타일을 다르게 했다. 멤버들이 디렉을 봐줬는데, 잘 타협하고 조율하며 보컬로 신경 썼다"라고 전했다. 동명은 "타협하면서 준비했던 부분도 디테일하게 준비했다"라며 앨범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규 앨범에도 17곡은 분명 물리적으로 많은 양이다. 하린은 "상상 속 세계에 들어가며 놀이동산이 끝나는 폐장까지 그려나가는 주제로 정했다. 기욱이가 이런 주제를 해보는 게 어떠냐 했다. 저희만의 콘셉트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고, 동명은 "새로운 걸 갈망하는 타이밍이었다. 곡으로도 잘 풀어냈고, 추후 콘서트에서도 할 수 있는 걸 담아내는 게 계획이다"라며 귀띔했다. 

기존 5곡을 추가한 이유도 설명했다. 기욱은 "그 곡들이 있어야 스토리가 완벽해졌다. 녹음 과정은 쉽지 않았다. 녹음 시간은 한 달 반정도 걸렸다. 퀄리티를 생각하다가 타이틀이 오래 걸리기도 했다. 그래도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동명은 "대표님이 좋은 곡이 많으니 앨범을 많이 내자고 하셨는데, 저희는 다 수록하고 대중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많은 곡 수만큼 타이틀곡 선정과정도 쉽지 않았을 터. 용훈은 "'시나리오'와 '피투성이 피노키오'가 타이틀 후보에 가까웠다. 저희도 엄청 고민했다. 대표님과도 많이 논의했다. 수록곡 중에서 애착이 가는 곡이 됐다"라고 말했고, 기욱은 "전 '피투성이 피노키오'가 애착이 간다. 결정을 내릴 시기가 어려웠던 게 많이 난해한 곡이었다. 대중스럽게 바꿨는데, 결과적으로 봤을 땐 더 좋게 디벨롭이 됐다. 이쁜 내 새끼가 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밴드가 가지는 정규 앨범의 의미도 남달랐을 것이다. 이에 강현은 "매번 느끼지만 이번엔 재밌게 준비했다. 각자 쓰고 싶던 주제들이 있었어서 오히려 수록곡은 너무 재밌게 준비했다. 타이틀은 고민이 됐다. 다른 수록곡들은 재밌게 작업해서 오히려 그래서 좀 더 완성도가 괜찮게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밝혔고, 기욱은 "부담감이라기보단 어필을 하고 싶은데, 요즘 정규를 잘 내지 않는다. 저희가 작년에 내고 또 내는 건데, '우리는 이 정도다. 우리의 성의를 가득 담았다. 듣고 좋으면 팬이 되어달라' 강하게 이번에 어필을 하고 싶어서 자신감이 넘친다. 후회도 없는 게 17곡을 다 담아서 욕심을 냈다. 기분 좋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2> 

12년을 함께한 끈끈함도 원위의 자부심이다. 용훈은 "저희 5명이 있으면 바보가 된다. 그게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머리를 굴리지 않고, 솔직한 바보가 되는 것이 원동력인 것 같다"라고 말했고, 하린은 "리더 형이 나이 터울이 있어서 배울 부분이 확실히 있다"라고 자랑했다. 이에 동명은 "혹시 용돈을 받았냐"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원위만의 차별점도 언급했다. 이들은 "저희만의 콘셉트가 확실하다. 그리고 멤버 모두가 프로듀서다. 곡의 색깔이 있어서 골라 듣는 재미도 있다"라며 "5명이 너무 친해서 나오는 일상의 케미도 무대 위에서 나온다"라고 짚었다. 동명은 "사실 음악 색깔은 여전히 모르겠다. 찾고 있고 고민하고 있다. 지금 하는 음악이 강점이고 뚜렷한 색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기욱은 "밴드 안에 랩이 있다는 것도 차이다. 제 랩이 보컬과 랩 사이에 있어서 이 부분이 강점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의 수치와 목표에 대해 용훈은 "잘되면 행복하겠지만, 17곡은 성의와 정성이다. 팬분들과 대중분들이 '17곡을 내는 밴드가 있구나'하며 감동하셨으면 좋겠다. 음방 1등도 한 번 해봤지만 또 해보고 싶기도 하다. 그보단 이번 콘서트가 잘됐으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동명 또한 9월 콘서트를 언급하며 "이번 앨범을 통해 콘서트가 잘됐으면 좋겠다. 음원, 음방, 수치도 좋지만 밴드면 공연이 잘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원위는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부분을 언급했다. 용훈은 "'바로 너야'라는 곡이 팬분들의 음성이 들어간다. 팬분들도 참여한 앨범이 되었다. 원위가 만든 앨범에 '나도 참여했구나'하는 걸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강현은 "자신이 있다.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팬분들에게는 자부심을 드리고 싶고, 원위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확실히 드리고 싶다"라고 짚었다. 동명은 "더블 타이틀을 할 수도 있었고, 나눠낼 수도 있었지만 '시나리오'에 힘을 주고 싶었다. 듣고 좋으시면 콘서트도 놀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공연을 향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RBW]]]></description>
<author>김진석 기자</author>
<pubDate>Fri, 21 Aug 2026 14:07:05 GMT</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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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킬러들의 쇼핑몰2' 김혜준의 성장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67520001797956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 성장의 방향이 다정한 온기를 품은 바른 방향이라면,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배우 김혜준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이 그렇다. 김혜준이 앞으로 피워낼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12일 7~8회 공개와 함께 종영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는 혹독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쇼핑몰의 새로운 대표가 된 지안(김혜준)이 살아 돌아온 진만(이동욱)과 함께 ‘바빌론’ 글로벌 세력에 맞서 본격적인 반격을 펼치는 스타일리시 액션 시리즈로, 김혜준은 극 중 지안을 연기했다.

시즌 1의 글로벌 성공 이후, 다시 시즌 2로 돌아오기까지. 김혜준에게는 일종의 책임감이 있었다. 시즌 2는 시청자들의 사랑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이에 김혜준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을 가지고 시즌2에 임했다. 

부지부식 간에 위험을 마주하고, 오로지 생존을 위해 달려나갔던 시즌 1의 지안이와는 다르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이에 김혜준은 “다시 한 번 지안이를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는 감정과 동시에 ‘어떻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지?’라는 부담감도 분명히 있었다”면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지안이가 약해 보일 수 잇는 대사들에 대해 ‘지금의 지안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안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정진만과 머더헬프의 실체를 안 정지안은 더 이상 유약한 소녀로 보이면 안 됐다. 이에 김혜준은 “시즌 2 지안이에게는 지켜야할 것들이 생겼다. 혼자 살아남는 게 아니라, 더 이상 자신의 사람들을 잃을 수 없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지안이의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지안의 변화를 잘 표현하기 위해, 김혜준은 일부러 촬영 당일까지 감정들을 꾹꾹 눌렀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점차 각성해나가는 인물의 감정 변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혜준은 “촬영 전까지 감정을 누르고 있다가 촬영할 때 감정을 터뜨리는 식으로 했다”고 했다. 
<@1>
이번 시즌에서 지안의 1차 각성 지점은 우진(유현수)의 죽음이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지안에게 잠시나마 평범한 일상이 되어줬던 사람이었지만, 결국 지안을 쫓던 바빌론으로 인해 살해된다. 이와 함께 지안은 과거로부터 회피하던 나날들을 청산하고, 바빌론과 협상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김혜준은 “저는 우진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지안이가 일상을 찾고 싶어 하고, 일상을 되게 원한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에 김혜준은 우진의 죽음으로 지안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는 의미를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우진이를 연기한 유현수 배우가 되게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면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게 진짜 우진 같았다. 촬영하면서 우진처럼 애교도 많고 하니까 되게 좋았다”고 했다. 

파신(김민)과 브라더(이태영)의 죽음은, 시즌2에 걸쳐 지안으로 살았던 김혜준에게는 큰 슬픔을 겪게 한 작품이다. 따로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몰입이 됐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나날이 그대로 가족 같은, 그야말로 지안과 파신, 브라더의 관계성처럼 김혜준도 그들을 깊이 아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혜준은 “후반부는 준비라기보다는 마음을 다잡았다. 제가 감정을 잡을 때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주변에서 제가 감정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고 모두의 공으로 돌렸다.
<@2>
지안의 성장은 곧 김혜준의 성장과도 맞닿아 있었다. 시즌 1에 비해 월등히 늘어난 촬영 분량 덕분에 현장에 상주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이는 자연스레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책임감으로 이어졌다. 스태프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배우며, 자신의 말과 행동이 현장에 미칠 영향을 깊이 고민하게 된 것이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을 챙기는 모습에서 한층 여유로워진 그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김혜준은 “시즌 2에 처음 합류하는 배우분들이 어려워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진이를 연기한 배우도 신인이어서, 우리 시즌 1 배우들이 분위기를 많이 풀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선배들을 보며 이렇게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가는구나를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힘을 빼고 온전히 호흡에 몸을 맡기는 법을 터득했다. 과거에는 감정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며칠 전부터 감정을 잡으며 앓았지만, 이번 현장에서는 달랐다. 억지로 부담을 가진다고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그저 상대 배우의 눈을 보며 교감하는 데 집중했다.

피 튀기는 사투를 벌였던 지안과 달리, 진짜 김혜준이 꿈꾸는 미래는 지극히 따뜻하고 평범하다. 그는 “거대한 목표 없이 주변 사람들과 서로 다정하게 마음을 나누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다”며 “지안이처럼 스펙터클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쁘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킬러들의 쇼핑몰’의 여정 동안, 우리는 지안뿐만 아니라 그 시간을 온전히 살아낸 배우 김혜준의 눈부신 성장을 함께 목도할 수 있었다. 현장을 아우르는 여유와 연기를 대하는 한층 깊어진 태도는 김혜준이 얼마나 단단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작품의 테두리를 넘어, 자신만의 다정한 방식과 온기로 새로운 성장을 그려나갈 김혜준의 다음 챕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3>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디즈니+]]]></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Sat, 15 Aug 2026 09:0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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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베일 벗는 '겨울왕국'…"韓 프로덕션, 가장 완성도 높아" 해외 제작진의 자신감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66044001797649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 '겨울왕국'이 드디어 국내 첫 공연의 베일을 벗는다. 해외 제작진은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 프로덕션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뮤지컬 '겨울왕국' 해외 제작진 공동 인터뷰가 서울 송파구 잠실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협력 연출 에이드리언 사플(Adrian Sarple), 협력 안무 찰리 윌리엄스(Charlie Williams), 협력 음악 수퍼바이저 세바스티안 데 도메니코(Sebastian de Domenico), 협력 피지컬 무브먼트 코디네이터 아담 젭슨(Adam Jepson)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초연을 앞둔 '겨울왕국'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동명 애니메이션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초연 엘사로는 정선아 정유지 민경아, 안나 역에는 박진주 홍금비 최지혜가 캐스팅됐다. 크리스토프 역에 차윤해 신재범, 한스 역에 김원빈 황건하, 올라프 역에 정원영 한규정 이창호가 참여해 한국 프로덕션만의 '겨울왕국'을 완성한다.

협력 연출 에이드리언 사플은 브로드웨이 초연을 시작으로 런던 웨스트엔드, 독일, 호주, 일본 등 세계 각국의 '겨울왕국' 프로덕션을 두루 맡아왔다. 협력 안무 찰리 윌리엄스는 브로드웨이 초연을 포함해 5편의 협력 안무를 담당했고, 협력 음악 수퍼바이저 세바스티안 데 도메니코는 2019년부터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의 음악을 총괄해왔다. 올라프와 스벤 등 퍼펫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협력 피지컬 무브먼트 코디네이터 아담 젭슨은 브로드웨이 초연에서 직접 스벤 역으로 무대에 오른 이력도 갖고 있다.
<@1>
한국 프로덕션만의 색깔을 묻는 질문에 사플 협력 연출은 멀티캐스트 시스템을 꼽았다. "한국 프로덕션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여러 명의 배우가 같은 역할을 맡는 멀티캐스트 시스템"이라며 "같은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서로의 연기를 보면서 캐릭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고 새로운 해석을 발견할 수 있다. 혼자 역할을 준비하는 배우는 자신의 해석만을 참고하게 되지만, 한국에서는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협력 안무도 "안무 역시 배우들의 장점에 맞춰 만들어진다.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의 개성과 강점을 고려해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기 때문에 각 나라의 프로덕션은 모두 저마다의 개성과 특별함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음악적으로는 한국 배우들만의 특징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도메니코 협력 음악 수퍼바이저는 "어디에서 공연을 올리든 작품의 본질은 동일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모든 프로덕션은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라며 "공연을 만드는 나라마다 문화와 사고방식이 다르고 배우들의 개성과 재능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배우들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작업 방식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배우들의 보컬 스타일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한국 배우들의 보컬 스타일은 자연스럽게 K-팝의 영향을 받은 느낌이 있다"라며 "캐스팅을 진행하면서 그들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기존 작품의 음악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한국 배우들에게 익숙한 스타일을 모두 버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개성을 작품 안에서 잘 녹여내고 싶었다. 지금 완성된 사운드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1차 오디션 당시 지정곡과 함께 케이팝 곡을 한 곡씩 준비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고도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케이팝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더 많이 알아가고 싶었고, 다양한 곡과 스타일을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케이팝처럼 느껴졌던 구체적인 이유도 설명했다. "한국 배우들이 본능적으로 뛰어난 멜로디 감각과 음악성, 프레이징 감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유의 깨끗한 소리가 있다. 매우 명료하고 꾸밈이 없으며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창법으로, 미국이나 유럽의 팝 음악과는 다른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2>
유럽 뮤지컬 배우들과의 차이도 짚었다. "유럽의 뮤지컬 배우들이 내는 소리는 대체로 미국 뮤지컬의 보컬 스타일을 지향한다. 미국에서는 장르 안에서 새로운 보컬 스타일이 끊임없이 개발되기 때문"이라며 "한국 배우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들이 어떤 음악적 환경에서 성장했고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바로 그 점이 이번 한국 프로덕션을 더욱 특별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특히 앙상블의 합창에서 그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했다. "솔로 보컬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뛰어난 목소리를 지닌 30명의 한국 배우가 한꺼번에 노래할 때 만들어지는 소리는 매우 특별하고 독창적이다. 일본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소리와도 확연히 다른, 한국 프로덕션만의 고유한 사운드"라고 강조했다.

원작 영화와 다른 뮤지컬만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사플 협력 연출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받아 온 영화 속 캐릭터들의 본질과 감동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면서도 "뮤지컬은 영화보다 러닝타임이 훨씬 길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고 했다. "영화에서는 카메라가 관객이 어디를 봐야 하는지를 직접 안내하지만 무대에서는 관객이 모든 장면을 동시에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조명이 감정의 흐름과 깊이를 활용해 관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무대에 새롭게 추가된 12곡의 넘버도 이러한 감정의 흐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성인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묻자 사플 협력 연출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자체가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에 어린 관객을 주요 대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화를 보게 된 어른들에게도 분명 깊이 와닿는 무언가가 있었다"라며 "어른들이 겉으로는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았을지라도 영화를 보며 분명 느꼈을 감정들을 무대에서 더욱 깊이 있게 끌어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름답고 솔직하며 인간적인 작품이 탄생했다고. 그는 "물론 훌륭한 노래와 멋진 댄스 넘버들도 가득하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윌리엄스 협력 안무가는 안무의 관전 포인트로 '두 개의 세계'를 꼽았다. 그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두 개의 세계'라는 주제가 움직임에도 그대로 담겨 있다"며 "마법과 현실, 따뜻함과 차가움처럼 서로 대비되는 두 세계를 안무로 표현하고 있다. 1막에서는 아렌델 왕국을 배경으로 파트너링과 리프트 동작이 많이 등장하고, 왕실의 품격과 우아함을 담은 움직임을 볼 수 있다. 특히 여왕의 대관식 장면에서는 왕궁에서 볼 법한 전통적이고 격식 있는 안무가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2막에서는 마법의 세계인 정령족 히든 포크를 만나게 된다. 영화에서는 트롤로 표현됐던 존재들이지만 무대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이 세계의 움직임은 1막과는 완전히 상반된 스타일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따뜻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세상에서 시작해 왕국이 점점 얼어붙어 갈수록 안무의 스타일도 함께 변화한다. 이러한 움직임의 흐름까지 함께 따라가며 보신다면 더욱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까다로운 역할로는 단연 퍼펫 연기를 해야하는 스벤, 올라프 캐릭터라고. 젭슨 협력 피지컬 무브먼트 코디네이터는 "매일 스벤을 연기하는 건 마라톤을 뛰는 것과 같다"며 스벤 퍼펫 연기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퍼펫만을 위한 별도의 리허설 주간을 운영한다. 퍼펫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손의 움직임부터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훈련해야 한다. 기본기를 익힌 뒤에는 스틸트를 착용하고, 그 다음에는 배우의 머리보다 약 75cm 정도 앞에 위치한 스벤의 머리를 조종하는 연습을 하고, 마지막으로 몸통까지 결합한다. 어느 단계 하나 쉬운 것이 없을 만큼 모두가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퍼펫의 특성상 공간 감각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퍼펫은 구조상 절대로 뒤를 돌아볼 수 없다. 따라서 배우는 퍼펫의 한계를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다른 배우들도 이동 동선을 함께 배려해야 한다"며 "퍼펫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동작을 다른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도와주는데, 예를 들어 크리스토프가 스벤의 목을 흔들어 주는 장면이 있다. 관객에게는 마치 스벤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배우와 퍼펫, 그리고 다른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교감이 매우 아름다운 순간들을 탄생시킨다"고 말했다.

올라프와 스벤의 차이도 설명했다. 젭슨 협력 피지컬 무브먼트 코디네이터는 "올라프를 조종하는 배우의 모습이 관객에게 그대로 보인다. 배우가 퍼펫을 조종하는 동안 표정과 얼굴도 함께 드러나고, 관객은 올라프를 바라보는 동시에 배우의 모습도 계속 보게 된다. 그래서 올라프를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는 또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사플 협력 연출은 "첫날만 해도 제대로 걷지 못하던 배우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놀라울 정도로 성장해 간다. 무대에서 보게 될 스벤의 움직임은 배우들의 뛰어난 적응력과 섬세한 신체 표현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4>
엘사와 안나 캐스팅 기준에 대해 사플 협력 연출은 "이 역할을 맡는 배우들은 뮤지컬계의 올림픽 선수와도 같다"고 표현했다. "엘사는 캐릭터를 위해 만들어진 상징적인 넘버들을 소화할 수 있는 압도적인 가창력이 필요하고, 안나는 풍부한 카리스마와 따뜻한 마음, 정확하고 날카로운 코미디 감각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여섯 명의 배우와 함께 작업하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모두가 같은 역할을 연기하면서도 서로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관객들이 여러 차례 공연을 관람한다면 각 엘사와 안나가 보여주는 전혀 다른 연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캐스팅 조합에 따라서도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메니코 협력 음악 수퍼바이저는 두 역할의 보컬 난이도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1막에서 안나가 부르는 '포 더 퍼스트 타임 포에버(For the first time forever)'는 오늘날 뮤지컬 넘버 가운데서도 가장 부르기 어려운 곡 중 하나"라며 "이 곡은 다채로운 안나의 성격을 보여주는 노래이기 때문에 보컬 표현 역시 매우 다채로워야 하고, 동시에 특정 음역대에서 끊임없이 높은 에너지를 유지해야 한다. 노래를 잘 부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곡 전체를 통해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을 연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엘사 역에 대해서는 "'렛 잇 고(Let it go)'가 부르기 어려운 노래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배우가 느끼는 부담은 단순히 곡의 기술적인 난이도에만 있지 않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이 노래를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완벽한 무대를 기대한다는 사실도 감당해야 한다. 기술적인 요구에 더해 엄청난 심리적 압박까지 견뎌야 한다는 것이 엘사 역의 또 다른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배우들의 매력과 강점을 묻자 사플 협력 연출은 안나 역 배우들부터 언급했다. "한 배우는 굉장히 독특하고 엉뚱하면서도 정말 재미있다. 영화 속 안나처럼 보이기 위해 억지로 무언가를 덧붙일 필요가 없다. 그저 자기 자신을 역할 안에 자연스럽게 가져오면 된다"며 "또 다른 배우는 언니와의 관계에서 깊은 진심과 따뜻한 감정을 보여주고, 세 번째 배우는 앞선 두 배우의 장점을 모두 가진 듯한 모습으로 매우 유쾌하면서도 동시에 풍부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사 역 배우들에 대해서는 "품격과 고귀함, 그리고 매우 깊은 정서적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세 배우 모두 이러한 부분을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 노래를 통해 대사를 해석하는 방식과 음악적인 프레이징을 만들어가는 방식은 세 배우가 모두 다르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협력 안무는 "2017년부터 이 작품에 참여해 왔고, 여러 나라에서 각 역할을 맡은 배우들을 적어도 10명에서 15명 이상씩은 본 것 같다. 그런데 이번 프로덕션에서도 배우들이 제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선택을 하는 순간들이 있다"며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해석을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놀랍고 흥미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3>
연습 과정에서의 언어 장벽과 관련해서는 뜻밖의 해프닝도 공개됐다. 젭슨 협력 피지컬 무브먼트 코디네이터는 "퍼펫 안에 처음 들어간 배우들이 3분 만에 완전히 지쳐 땀을 많이 흘렸다. 통역사에게 '배우에게 선풍기(fan)이 필요해요'라고 했더니 '팬(fan)이요?'라고 되물었다"며 "한국에서는 '팬'이라고 하면 배우를 좋아하는 팬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생긴 오해였다. 이런 재미있는 언어적 해프닝들이 종종 생기는데, 저희 모두 그런 순간들을 정말 즐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윌리엄스 협력 안무는 언어 외에 신체 접촉에 대한 문화 차이도 언급했다. "연습 첫날 한국 배우들에게 제가 연습 중에 배우들의 몸을 상당히 자주 직접 만질 수 있다고 미리 알려드렸다. 요즘 시대나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의 몸을 직접 만지는 일이 아주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배우들은 곧 신체 접촉과 파트너 워크, 서로의 몸에 체중을 싣고 움직이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이제는 배우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리고 신체적 경계가 얼마나 크게 확장되었는지를 보는 일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창작진으로서 느꼈던 부담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플 협력 연출은 "저희도 이 작품이 성공할지 처음부터 확신할 수는 없었다. 브로드웨이에 오르기까지 여러 해에 걸쳐 작품을 정말 많이 수정했다"고 했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 가장 큰 모험처럼 느껴지는 순간은 관객을 만나기 직전 약 두 달 동안 진행되는 실제 프로덕션 과정이다.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어떤 장면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겨울왕국'처럼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은 더욱 그렇다. 완전히 다른 규칙이 적용되는 무대 위에서 그 모든 것을 새롭게 구현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덕션 전반에 대한 평가도 높았다. 사플 협력 연출은 "브로드웨이 개막 후 이제 8년이 지났고, 한국 프로덕션은 아마 아홉 번째 프로덕션인 것으로 기억한다"며 "한국 공연은 그동안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축적한 아이디어와 경험이 모두 집약된 프로덕션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번 한국 프로덕션이 지금까지의 프로덕션 가운데 가장 완성도 높은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프로덕션처럼 주요 배역 전체가 이토록 고르게 뛰어난 라인업을 갖춘 경우는 제 기억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관객들을 향한 인사도 전했다. 사플 협력 연출은 "매일 밤의 공연은 오직 그날 관객만을 위한 공연이다. 전날 관객이 본 공연과도 완전히 같지 않다"며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공연이 상연되고 있는지 자주 찾아보는데, 브로드웨이에 견줄 만큼 엄청난 규모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이토록 사랑하는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겨울왕국'은 13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샤롯데씨어터 개관 20주년 기념작으로, 2027년 3월 1일까지 공연한 뒤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연장 공연을 이어간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에스앤코]]]></description>
<author>황서연 기자</author>
<pubDate>Thu, 13 Aug 2026 16:00:00 GMT</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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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오케이 마담2' 박성웅의 유쾌한 자신감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65756001797458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강렬한 눈빛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유쾌함, 그리고 연기를 향한 끝없는 진심이 마침내 무르익었다. 차가운 느와르의 얼굴로 뜨거운 웃음을 선사하며, 매 순간 자신의 영역을 다채롭게 채워가는 배우 박성웅의 이야기다.

12일 개봉된 영화 ‘오케이 마담2’(감독 이철하)는 초호화 크루즈 여행에 나선 전직 레전드 요원 미영(엄정화)의 가족이 납치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이 가운데 박성웅은 극 중 미영의 남편 석환 역을 맡아 극의 매력을 더했다.

어느덧 6년 만에 돌아온 속편인 만큼 작품을 향한 박성웅의 애정은 남달랐다. 그는 “시리즈물을 이어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2편을 제작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라며 “시사회에서 내가 찍은 장면을 다시 보며 ‘이렇게 웃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이 웃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오케이 마담’ 1편은 개봉 당시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관객과 제대로 만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OTT 시장에서 보기 드문 인기를 끌며 속편 제작의 물꼬를 텄다. 박성웅은 “출연료를 다 받는 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2편은 무조건 만들어 개봉해야 한다는 열망 하나로 배우와 스태프들이 개런티를 줄여가며 합심했다”라고 제작 비화를 밝혔다.
<@1>
배우와 스태프의 몸값은 낮췄지만 영화의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박성웅은 “2편의 배경은 크루즈, 바다, 동굴 등 스케일이 훨씬 커졌다. 배를 통째로 빌려 촬영하다 보니 여유가 없었고, 3개월 동안 여러 장소를 오가며 쉴 틈 없이 촬영에 임했다. 특히 밤 10시 이후에는 배에서 나가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바쁜 일정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넉넉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박성웅의 열정은 뜨거웠다. 그는 휘몰아치는 액션 속에서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주무르며 웃음을 유발했다. 박성웅은 “가만히 있으면 무서워 보이는 얼굴인데, 이렇게 생긴 사람이 코미디를 할 때 더 큰 매력이 있지 않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곳곳에 유쾌함을 더하기 위한 그의 노력도 빛을 발했다. 박성웅은 찰나의 순간들을 순수 애드리브로 채우며 코믹물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안 해서 0이 되는 것보다 일단 해보면 50%의 확률은 생긴다”라며 “1편부터 저를 ‘코미디에 최적화된 배우’라며 신뢰해 준 감독님 덕에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투혼도 이어졌다. 그는 배가 뒤집히는 위험천만한 장면에서도 대역이나 무술감독 없이 직접 몸으로 부딪쳐 소화해 냈다. 그럼에도 박성웅은 “휴게실에 있을 때 밖에서 비명과 총소리가 들리면 ‘다들 고생하는구나’ 싶었다. 현장 소품들도 위험한 장치가 많았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2>
작품을 향한 진심과 참여진 간의 두터운 신뢰로 완성된 ‘오케이 마담2’는 박성웅에게 남다른 의미로 남아 있다. 그는 이 영화가 일회성 흥행에 그치지 않고 대중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시리즈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박성웅은 "엄정화 누나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시리즈가 오랫동안 지속되길 희망한다"라며 극의 중심을 담당하는 엄정화에게 깊은 신뢰와 애정을 표했다.

그는 속편만의 차별화된 볼거리에 대한 자부심도 감추지 않았다. 박성웅은 "배우들 모두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라며 "한정된 비행기 안에서만 사건이 펼쳐졌던 1편과 달리, 이번 2편은 갑판 위와 바닷가, 그리고 배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등 볼거리가 대폭 늘어났다. 한층 다양해진 장소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액션의 쾌감을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케이 마담2’가 기록적인 폭염 속 관객들에게 시원한 사이다 같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성웅은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는 계절에는 머리를 식히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믹 오락물이 안성맞춤이다"라며 "크루즈 배경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즐기시며 대리만족하시길 바란다"라고 관람을 독려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GV 픽쳐스]]]></description>
<author>한서율 기자</author>
<pubDate>Thu, 13 Aug 2026 08:00:00 GMT</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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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오케이 마담2’ 엄정화의 끝없는 도전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64208001797224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한계를 두지 않는 도전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자신 만의 길을 닦아 왔다. 그 길은 또 다른 누군가의 내일이 되고 있다. 그런 그가 책임감을 품고 다시 한번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전히 자신만의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배우 엄정화의 이야기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오케이 마담2’(감독 이철하)는 초호화 크루즈 여행에 나선 전직 레전드 요원 미영(엄정화)의 가족이 납치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엄정화는 극 중 미영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다.

6년 만에 ‘오케이 마담2’으로 돌아온 엄정화는 기대감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편 개봉 당시 5일 만에 코로나19 여파를 겪어 아쉬움이 컸지만, OTT에서 큰 사랑을 받은 덕분에 2편을 기획할 수 있었다”라며 “1편을 찍을 때부터 시리즈로 이어지길 바랐는데 소망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 이번 여름 시즌에 관객분들의 사랑을 받아 3편까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속편은 크루즈라는 거대한 공간을 무대로 규모를 대폭 확장했다. 엄정화는 “현장에 도착해 거대한 크루즈 실물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설레고 감격스러웠다. 관객들이 느껴야 할 거대한 중압감이 그대로 전달될 것이라 기대했다”라며 “촬영장이 곧 숙소라 밖으로 나가지 못해 피곤하기도 했지만 촬영이 없을 땐 바다를 구경하고 선상에서 다른 배우들에게 음료수를 던져주는 등 재밌는 순간이 많아 정말 즐거웠다”라고 전했다.
<@1>
영화의 배경이 커진 만큼 액션 역시 한층 더 화려해졌다. 엄정화는 “1편은 비행기라는 공간 한계로 액션이 모자라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엔 약하게 가기보다 크루즈의 모든 공간을 활용해 진짜 멋진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특히 첫 지하 창고 액션 장면은 미영이가 일상에 지쳐있던 자신을 깨우는 경쾌한 순간으로 연출했다. 관객분들도 ‘나에게도 잘하고 좋아했던 게 있었지’ 하고 함께 깨어나는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완벽한 액션을 완성하기까지는 동료 배우 박성웅의 특훈과 끊임없는 연습이 있었다. 엄정화는 “처음엔 주먹질도 어색하고 막는 동작의 박자감이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아 한 시간 반 동안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박성웅이 자세를 잡아주며 강한 느낌이 나도록 연습시켜 줬다”라며 “1편부터 함께한 대역 배우와 다시 한번 합을 맞추며 한 장면을 전부 직접 습득했다. 얼굴과 몸이 따로 놀지 않도록 완벽하게 익혔다”라고 전했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50대에도 주연을 맡을 수 있는 비결이 됐다. 엄정화는 “언제 어떤 작품이나 액션 연기가 찾아와도 힘들지 않도록 복싱, 필라테스, 웨이트, 요가, 서핑 등 다양한 운동으로 몸을 관리해 왔다”라며 “저탄수화물과 저당 식단을 엄격하게 관리한 지 3년 정도 됐다. 탄수화물과 당을 줄이며 몸이 가벼워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다만 이번 현장에서 꽈배기만큼은 정말 엄청나게 먹었다”라며 털털한 매력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몸을 사리지 않았던 노력은 단순한 체력 관리를 넘어, 작품 속 액션을 대하는 그의 깊은 책임감으로 이어졌다. 엄정화는 “단순히 '여성 액션'으로 한정되기보다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액션이 되길 바랐다. 추운 날씨에 파도가 거세게 쳤지만 분위기가 장면에 잘 어울려 촬영을 멈출 수가 없었다”라며 “여배우라고 해서 안 되는 액션은 없다. 그동안 남성 위주의 작품이 많았을 뿐, 여성 배우들도 기회가 오면 뭐든지 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기다리고 있다. 더 많은 기회가 오길 바란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2>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2’를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애틋한 작품으로 꼽았다. 캐릭터부터 서사 곳곳에 직접 손길을 더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함께한 동료들과 쌓아 올린 유대감이 유독 깊었기 때문이다. 엄정화는 “코미디는 시나리오 수정을 여러 번 거칠 만큼 참 어려운 장르지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배우들의 역량으로 유쾌한 웃음을 완성해 냈다”라며 “기존 멤버들은 물론 새로 합류한 배우들까지 팀 전체가 워낙 끈끈해 촬영이 끝난 지금까지도 자주 만난다”라고 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러한 애정과 진심은 이 작품이 시리즈로 성공해 더 많은 배우에게 기회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닿아있었다. 그는 “요즘 영화 제작 건수가 줄어 배우로서 작품을 기다리는 시간이 한층 더 귀하게 느껴진다. 극장이 활성화되어야 더 많은 영화가 제작될 수 있기에 이번 작품의 성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라며 “고민 많은 후배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다. 나이나 성별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더 다양하고 깊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배우로 나아가겠다”라고 단단한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극장을 찾을 관객들을 떠올리던 엄정화의 얼굴엔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는 이색적인 흥행 공약을 걸며 ‘오케이 마담2’의 관람을 독려했다. 엄정화는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싱크로나이즈’ 공약을 이행하고 싶다. 관객분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준비할 테니 기대해 달라”라며 “복잡하고 머리 아픈 이야기 대신, 무더운 여름 극장에서 시원한 팝콘을 즐기며 사이다 같은 액션과 유쾌한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싹 날려 보내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GV 픽쳐스]]]></description>
<author>한서율 기자</author>
<pubDate>Tue, 11 Aug 2026 13:00:00 GMT</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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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김부장' 이승영 감독의 살아있는 액션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66584001796891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수많은 액션물이 있지만, '김부장'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림자와 AI 등 독창적인 연출 기법과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액션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김부장'의 여정은 막을 내렸지만 이승영 감독이 완성한 액션의 강렬한 잔상은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연출 이승영)은 동명의 원작 웹툰을 두고 있으며 평범한 아빠 김부장(소지섭)이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김부장'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최종 시청률 2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8회에서는 최고 시청률인 23.1%를 기록하며 역대 SBS 금토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올랐다.

이승영 감독은 '김부장'이 처음부터 흥행할 거라고 예감했을까. 이에 "정말 예상 못 했다. 1회 시청률이 나왔을 때 다들 열심히 해줘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베게 밑에 휴대폰을 놓고 자는데, 2회 방송 끝난 다음 날 진동이 계속 울렸다. '무슨 일 생겼나 보다'해서 문자를 보니 시청률이 10%대를 넘겼다고 하더라. '이게 무슨 일이고' 같은 문자를 주고받은 기억이 난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또한 "난 재밌는데 대중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때가 은퇴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이고 싶었다"라며 "이전 작품들을 연출했을 때를 바탕으로 장단점을 살피고 우리 작품에 어떤 식으로 녹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1>
동명의 웹툰 원작이 존재하다 보니 '김부장'을 TV 매체로 옮겨 왔을 때 어떤 부분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터. 이 감독은 "일단 김부장이란 사람이 영웅적인 사람이다. 영웅도 소중한 걸 잃었을 때 겁이 나고 어쩔 줄 모르는 것들을 표현한 김부장 캐릭터 핵심을 가져가야 한다"라며 "여기에 주변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것 같다. 영화라면 김부장의 이야기만 가지고 할 수 있지만 드라마라서 캐릭터를 더 보강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원작에서는 딸이 바로 사라지는 거로 출발하니 아빠라면 딸 믿든지 찾으러 간다"라며 "드라마에선 시청자가 봤을 때 딸을 구해야만 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김부장의 딸 민지가 학교 폭력에 대응하는 태도,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잘 가져오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또한 "원작이 웹툰이다 보니 리얼리티 측면에서 바라보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땅에서 15cm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오히려 코미디 부분을 더 극대화했고, 사건 부분에선 현실성을 살렸다"라고 덧붙였다. 

압도적인 시청률 기록을 달성한 만큼, '김부장'의 인기 요인을 분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인기 요인으로 진정성을 꼽았다. 그는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진솔한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진정성 있는 인간형을 보고 싶었던 것 같다"라며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걸 '사이다'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은데, 난 사필귀정, 권선징악이라고 포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2>
'김부장'이 종영한 뒤에도 회자되는 이유는 단연 독보적인 액션 때문이다. 40대 배우들로 구성된 액션 장르는 많이 없을 뿐더러 각자 다른 이미지의 액션을 구성하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감독은 "배우들의 나이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소지섭은 움직임이 멋있다. 차분히 움직이는데 그냥 멋있더라. 말로 해서는 안 되는, 몸에 익은 멋짐이었다. 일부러 화려하게 앵글을 구상하지 않아도 멋스러움이 나오더라"고 감탄했다. 

명장면으로 꼽히는 '그림자 액션', '사우나 액션'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협업이 빛을 발한 결과다. 그는 "액션은 무분별하게 길거나 스토리와 관계 없이 진행될 때 좋지 않다. 그래서 변주를 주려고 노력했다"라며 "나와 무술 감독의 입장을 더해 연출 구도를 만들어 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림자 액션'에 대해 "의도하지 않았다"라며 "항구의 넓은 표면을 살리기 위해 컨테이너를 레고처럼 쌓았다. 그렇게 촬영하려는데 배우, 카메라 감독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자가 멋지게 나오더라. 그래서 촬영, 무술팀의 합이 잘 어우러져 탄생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우나 액션 역시 배우들의 의견도 함께 수렴하여 촬영 감독의 핸드헬드 카메라인 바디캠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독보적인 현장 액션 연출 외에도, 이번 작품에서는 국내 드라마 최초로 AI(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액션 시퀀스를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사람이 직접 소화하기 힘든 고난도 액션을 AI로 구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 감독은 다음과 같이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추가 각색 과정에서 AI 장면을 넣게 됐다. 살인병기 시절의 스케일과 고난도 액션을 효과적으로 보여줘야 했는데, 이를 실사로 구현하기에는 재정적 한계가 있었다"라며 "원래는 너무 큰 신이라 완성되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새로 발전하는 기술력을 계속 수용하며 완성도를 높여갔다"라고 밝혔다. 
<@3>
새로운 기술적 시도와 다채로운 액션으로 완성도를 높인 '김부장'은 마지막까지 원작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특히 마지막 회 엔딩에는 원작 세계관 최강자인 '이도규'가 등장하며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이 감독은 이도규 캐릭터에 대해 "원작에서도 워낙 인기 있고 파워풀한 인물이라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구체적인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측면이 있다"라며 "국내에서 적합한 캐스팅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여 캐릭터 구현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이어 시즌 2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훨씬 큰 반응을 얻었기에 방영 기간 동안에는 이 성과를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데 집중했다"라며 "본격적인 시즌 2 논의는 이제 막 시작됐으며, 현재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김부장'은 벌써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며 2026년 연말 시상식에서의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상을 받아본 적이 없어 큰 관심은 없다. 소지섭 배우 역시 상보다는 시즌제 제작에 더 의욕을 보였고, 드라마를 이어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컸다. 상에는 욕심이 전혀 없는 사람 같더라"라며 담담한 소회를 전했다. 다만 현장에서 뛰어난 케미를 보여준 동료들에 대한 애정 만큼은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최대훈, 윤경호 배우의 베스트 커플상은 살짝 기대된다. 그 상을 받는다면 참 재밌을 것 같다. 시청자분들께 한 번 더 웃음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유쾌한 바람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BS]]]></description>
<author>안윤지 기자</author>
<pubDate>Fri, 14 Aug 2026 07:0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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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title>'유미의 세포들' 최재림, 날을 벼리고 가는 시간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71120001796825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 최재림의 공연을 오랜 시간 봐온 관객이라면 이번 무대에서 잠깐 눈을 의심했을지도 모른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그리고 거대한 귀여움으로 무장한 109 세포의 등장은 우연이 아니었다. 철저한 계산 위에 세운 그의 활약이 돋보이는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이다.

'유미의 세포들'(연출 양정웅)은 동명의 인기 웹툰과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사랑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풀어낸 이야기로,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번호로만 불리는 109라는 견습 세포가 유미의 진정한 메인 세포로 성장해 나가는 여정을 밀도 있게 그린다. 최재림은 109 세포 역을 맡아 빅스 레오(본명 정택운)과 더블 캐스팅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109 세포는 원작 웹툰과 드라마에는 없던 뮤지컬 버전에만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로, 주인공 유미와 함께 극 전체의 서사를 견인한다. 자신의 기원을 알지 못하는 세포로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자신만의 역할을 찾아 눈부신 성장을 거치는 캐릭터다. 최재림은 극 초반 해맑은 109세포의 모습을 자신만의 귀여움을 담아 해석해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재림은 국내 뮤지컬 배우 중 누구보다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던 배우였다. 지난 한 해에만 '킹키부츠' '시카고' '지킬 앤 하이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 굵직한 작품을 연달아 소화하는 등 수년 간 앞만 보며 달려왔다. 해가 바뀌고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두 달쯤 여행을 다니던 중, 갑작스러운 제작사 대표의 연락이 그의 발걸음을 무대 위로 되돌려놨다. 그렇게 운명처럼 만난 작품이 바로 '유미의 세포들'이라고.

그는 대본과 음악을 듣고 즉각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 그럼에도 탄탄한 대본과 음악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그간 라이선스 작품을 주로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시스템 안에서 좋은 작품을 많이 경험해왔다. 창작이라는 과정 안에서 내가 그동안 경험해온 것을 조금이나마 투영할 수 있다면, 업계에서 나에게 준 존중과 인정을 좀 돌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조금 쉬었으니 평온한 마음으로 다시 열심히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날 것의 창작을 하며 전쟁터에 던져졌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상에 없던 작품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과정은 꼼꼼하고 치밀해야 했다. 온 배우들이 연습실에 가져다 놓은 단행본 만화책을 쉬는 시간마다 펼쳐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원작에는 109 세포가 없지만, 최재림 또한 만화책을 뒤적이며 유미의 '자존감'을 상징하는 109 세포를 그려내기 위해 나름의 연구를 했단다. "유미의 자존감이 웹툰에서 어떻게 표출되고 있는지 봐가면서 '그걸 긁어주는 세포들은 누구지?', '그들은 어떻게 행동하지?' 끊임 없이 질문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창작 뮤지컬 작업 과정은 비교적 시스템이 갖춰진 라이선스 작품과는 확연히 달랐다고. 최재림은 "상대적으로 창작의 과정이 '우당탕탕'하는 느낌이긴 하다"라면서도 "그만큼 함께 '우당탕탕'하다 보니 배우들의 의지나 전우애가 끈끈하고 사기가 올라간다"라며 팀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34명의 배우가 연습실에 모여 각자의 의견을 내고 조율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하나의 밑그림 위에 34가지의 색을 칠하면 휘황찬란한 그림이 나온다. 하지만 밑그림이 34개면 합쳐질 수 없는 상상에 불과하다. 그걸 합치고 끌어갈 역할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어느덧 내가 그런 선배와 후배 사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할 나이가 됐더라"라며 연습 과정을 회고했다.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유미와 닮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메꿔줄 수 있는 인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싶어하고 사랑받고 싶어하고 사랑을 주기도 하고, 질투도 하지만 빨리 풀어지는, 인간이라면 응당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다. 유미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 인물로 다가가려 했다"라며 "거기에 실제 나의 성격을 붙여보고 잘 맞는 설정은 놔두고, 과한 부분은 수정해나가는 작업을 거듭했다"라고 설명했다.
<@1>
그 과정에서 최재림은 109 세포가 자신과 꽤 닮아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데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너 정말 앞뒤가 똑같구나'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라며 "내가 생각한 길이 있으면 그 길대로 밀고 나가다 보니, 첫 인상은 성격도 세고 자존심이 세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나중에는 그게 편견이었다는 걸 인정해준 동료들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자존감이 세다는 걸 느껴서 '자존감 세포? 저 자체네요'라는 우스갯소리도 했다"며, 자신을 대표하는 세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자신감 세포'과 '고집 세포'를 꼽아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간 대극장 뮤지컬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무거운 역할을 주로 맡아왔기에, 109 세포는 최재림이 그간 해온 캐릭터와는 또 다른 결이었다고. 최재림은 "연기 변신을 했다기 보다는, 나 자신으로서 존재하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라서 '진짜 나'의 모습을 많이 찾은 것 같다"라며 "무엇보다도 109 세포가 주인공이었다면 책임감이 무거우니 진중하게 그려내려 했을 수도 있지만, 이건 유미 안의 109 세포 역할이니까. 많이 내려놓고 편안하게 연기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마흔 두 살의 나이에 귀여움을 연기하자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 엄격한 자기검열을 거쳐서 귀여움을 좀 덜어낸 것이 최종 버전"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렇게 치열한 과정 끝에 만들어 낸 '유미의 세포들'은 관객들의 호평과 사랑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최재림은 '힘들고 외롭고 나 혼자라고 생각한 순간이 많았는데, 내 안에 저렇게 많은 세포들이 나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아끼고 응원하고 있었구나. 따뜻하고 혼자라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라는 내용의 리뷰를 본 적이 있다며 "관객들을 만나고 나서야 우리 극의 메시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자신하는 모습에서 '유미의 세포들'을 향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배우로서의 최재림 또한 관객들에게 만족스러운 공연을 선사할 수 있도록 담금질을 계속하는 중이라고. 수년 간 누구보다 열심히, 많은 작품에 출연해 "소처럼 일한다"는 이야기까지 듣던 그는 과거 후두 급성 염증으로 인해 무대 위에서 목소리가 올라오지 않는 상황을 맞닥뜨렸고, 결국 당일 공연을 중단해야 하는 사고를 겪은 바 있다. 누구보다 노래 잘하는 배우로 유명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최근 다시 보컬 레슨을 받는 등 자기 수련의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재림은 "일을 많이 하면 기계적으로 접근하는 순간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작업의 날카로움이 무뎌지는 순간이 찾아왔었다"라며 "레슨을 받아보니 확실히 무뎌져 있었구나 느끼고 날을 갈고 있다. 예전에는 신경 썼을 당연한 지점들에 다시 정교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왔기에, 더욱 긴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스스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스스로 날을 세우는 배우, 최재림의 다음 무대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샘컴퍼니]]]></description>
<author>황서연 기자</author>
<pubDate>Wed, 19 Aug 2026 13:0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호프' 음문석의 내일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58016001796279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하루하루 꿈만 같은, 영광의 나날을 보낼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그렇지만 영광에 도취되지 않고 더 중요한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적다. 그런 의미에서 끝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연기를 향한 치열한 고민을 멈추지 않고 있는, 배우 음문석의 내일은 더욱 찬란히 빛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달 15일 개봉된 ‘호프’(감독 나홍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79회 칸 영화제 초청작이다. 음문석은 극 중 모든 비극의 서막을 연 양배를 연기했다. 

‘호프’ 개봉 이후 관객들을 놀라게 한 배우가 있다. 바로 음문석이다. ‘호프’ 서사의 원흉인 양배 캐릭터를, 처음엔 누구인지 못 알아볼 정도로 정말로 그 인물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소화한 음문석에게 호평이 쏟아졌다. 

음문석과 ‘호프’의 만남은 오디션으로부터 시작됐다. 나홍진 감독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곡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영화의 배경지는 전라남도인데 몇몇 인물에게서 충청도 사투리가 들렸다는 음문석의 말에 나홍진 감독이 “어떻게 알았냐”고 반문하며 좋아했단다. 이에 오디션 대사도 충청도 사투리를 해달라는 나홍진 감독의 주문에 음문석은 곧바로 충청도 사투리로 극 중 양배의 첫 등장 신인 호포 경찰서에서 양배가 범석에게 괴물의 존재에 대해 말하는 장면을 시연했단다. 

그때, 음문석은 마치 양배가 된 양 뒤에서 웃으며 지켜보고 있던 나홍진 감독의 모습에 순간 짜증이 났다고 했다.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는 범석에게 욱했던 것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나홍진 감독이 사전에 설명했던 양배의 설정도 음문석의 오디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음문석 씨가 생각하는 전 세계 나쁜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은 양배에 비하면 하수예요. 그 사람들은 잡혔지만, 양배는 안 잡혀요.”

그렇게 온전히 양배에 몰입해 오디션이 끝난 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음문석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음문석은 “그 연락을 받고 제 자리에서 난리 났다. 나홍진 감독님 작품에 나 음문석이 연기를 한다고? 대사까지 있는데? 너무 행복했다”라고 말하면서 마치 그때로 돌아간 듯 발을 동동 구르면서까지 신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캐릭터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양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부터 난관이었다. 음문석은 “제가 여태까지 만났던 캐릭터 중 제일 힘들었다. 어떤 하나의 색깔이 없고, 복합적인 색깔이다. 답을 못 찾겠더라”라고 했다. 그런 음문석에게 힌트를 준 건 어린 조카였다. 음문석은 “조카가 쪽가위를 들고 웃으면서 입에 가져가려고 해서 누나가 아무렇지도 않게 뺏었다. 제가 양배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몰입하고 있었던 터라 그 모습이 순간 무섭더라”라고 했다.

음문석은 조카에게 얻은 힌트로 양배를 어린아이와 같은 인물로 설정했다. 그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양배는 사회, 도덕관념이 있는 순간 걸린다. 아이가 뭐 한다고 해서 나쁜 아이라고 하지는 않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배 집에 있는 마네킹과 박제는 어떻게 보면 양배의 시선에서는 장난감이다. 그곳은 양배의 놀이터다. 본인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 놀이터를 자랑하고 싶어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라고 했다.

그 연장선상으로, 개봉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설전이 오간 후반부 클라이맥스 액션신에 이어 바로 이어지는 장면도 음문석은 양배는 어떤 의도도 없는 것으로 설정하고 연기했다. 누군가는 양배가 성기(조인성)를 질투해서 일부러 그를 차에서 떨어뜨렸다고 했지만, 음문석은 어떠한 의도도 배제한 채 연기했다. 스스로가 의도를 갖게 된 순간, 양배의 모호한 결이 흐트러질 거란 생각에서였다.

특수 치아 소품 역시 도움이 됐다. 특수 치아를 착용하고 촬영 한 달 전부터 적응 훈련을 했지만, 연기를 할 때 입 안이 말랐다. 가짜 치아이다 보니 물기가 없어 입술이 말려 올라갔다고. 이에 음문석은 자신도 모르게 혀로 특수 치아를 훑었고, 이를 본 나홍진 감독이 더욱 디테일하게 요구했단다.
<@2>
꿈에 그리던 나홍진 감독과의 작업은 촬영이 끝나서도 음문석에게 늘 꿈만 같은 순간들을 선물해 줬다. 자신이 출연한 작품이 칸영화제에 초청받고, 또 우리나라 거장 감독들이 자신의 연기에 감탄하는 그런 상황들이 그렇다.

마냥 설레는 순간들의 연속이지만, 그 안에서 음문석은 더욱 자신을 혹독하게 채찍질하며 균형을 잡고 있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부족한 점에 파고들어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그것이 음문석이 지금의 영광에 도취되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한 방법이었다. ‘’

그 이면에는 연기를 오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음문석은 “저는 연기를 오래 하고 싶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행해 봐야 경험과 노하우들이 쌓여 연기를 했을 때 좀 더 질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면서 어제 보다는 오늘이 그리고 오늘 보다는 내일이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인 모습을 보여줬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호프', 고스트스튜디오]]]></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Tue, 04 Aug 2026 09:0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티파니 영, 사랑으로 쌓아 올린 '유미의 세포들'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69248191796187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티파니 영이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벌써 세 번째 뮤지컬 도전이자 첫 번째 창작 초연이다. K-팝 아이돌, 솔로 아티스트, 그리고 배우. 여러 이름을 거쳐온 그가 이번에는 '유미의 세포들' 속 평범하고 사랑스러운 직장인 유미로 무대에 섰다.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대형 프로젝트이지만, 안정된 일상 위에서 티파니 영은 어느 때보다 단단하게 무대를 채우고 있었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연출 양정웅)은 동명의 인기 웹툰과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머릿속 109개 세포들이 등장해 사랑과 일상을 함께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티파니 영은 유미 역을 맡아 김예원과 더블 캐스팅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을 계속 이어온 계기를 묻자 티파니 영은 "스토리텔링 때문에 뮤지컬이 좋고, 라이브라는 점"이라고 답했다. "라이브로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건 귀한 시간과 자리이기 때문에 매 회 매 순간 소중히 여기고 있다"라고 했다. 오래 전부터 뮤지컬을 너무 사랑해 왔지만, 소녀시대 전성기 당시 '페임'으로 뮤지컬에 처음 발을 들여본 뒤에는 온전히 캐릭터에 시간을 쏟을 수 있을 때 다시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했었다고.

이후 2021년 '시카고' 오디션을 3차까지 거쳐 합격했고, 실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경험이 이번 창작 뮤지컬 도전의 발판이 됐다. 티파니 영은 "'시카고'의 체계와 장시간의 공연 스케줄 속에서 장단점을 모두 경험했고, 그 안전함을 바탕으로 '유미의 세포들'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음반과 작사,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캐릭터를 더 확고하게 쌓아갈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고. 또한 연차가 쌓일수록 K-오리지널 작품에 참여하고, 작품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고 했다.

'유미의 세포들'을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작품은 운명처럼 찾아오는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평소 열성적인 연구와 자료 조사를 통해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티파니 영. 출연 제안을 받자마자 웹툰 400화를 쿠키까지 끊어가며 다 읽었고 드라마 시즌1, 2를 바로 정주행 했다고 말했다. "유미가 굉장히 사랑스럽고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캐릭터였다.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나 또한 유미에게 사랑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한 도전을 결심하는 데는 뮤지컬 선배들의 응원도 큰 역할을 했다. 최정원, 정선아 등 선배들로부터 "티파니는 분명히 잘할 거야, 준비가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1>
드라마 속 유미를 연기한 김고은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는 만큼, 뮤지컬 버전 유미를 만드는 과정이 녹록치는 않았다고. 그럴수록 티파니 영은 기본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원작, 뿌리인 웹툰에 가장 많이 기댔다. 두꺼운 가이드라인은 웹툰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웹툰 이미지를 프린트해서 벽에도 붙여보고, 시각적인 정보를 많이 입력했다. 웹툰 속 유미의 눈동자 위치를 기억에 저장해 그대로 꺼내 쓰려는 노력도 했다"라고 말했다. 작품의 배경이 일반 회사인 만큼 오피스물 드라마를 다시 보기도 했는데, 남편 변요한의 대표작인 '미생'을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사전 조사를 거쳤음에도 창작 초연의 제작 과정은 티파니 영의 예상보다 훨씬 역동적이었다고. 그는 "마지막까지 노래도 바뀌고, 노래가 8가지 버전이 있고 이 가사가 저 가사 같고, 키 체인지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 불러보고. 대본도 여러 버전이 있었다"라며 다소 혼란스러웠던 연습 과정을 회상했다. 의상팀과 함께 유미가 이 넘버를 부를 때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갈아입어가며 맞춰보기도 했다고. "확실히 그걸 다 기록하고 정리해서 지금 버전을 만났다"며 내 안의 J 성향이 빛났다고 웃었다. 그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 프라이드를 느끼게 된다"고 했다. "창작 과정은 곡을 혼자 쓸 때와 달리 팀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는 작업이었다. 회차를 하면 할수록 관객과 함께 완성하는 게 창작 뮤지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동료 배우들에게 가장 큰 도움을 받았고, 자유로우면서도 꼼꼼하게 세심한 부분들을 잡아주는 양정웅 연출 덕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티파니 영. 그는 "유미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 찾는 중"이라며 웃었다. "매 회 세포들에게 귀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세포로는 계획적인 'J' 성향이 돋보이는 일정표 세포를, 프라임 세포로는 '사랑'을 꼽으며 새 신부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유미의 세포들' 스토리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스스로에게 자존감이 생길 때 내 다른 세포들이 다 발전한다는 메시지가 너무 좋았다"라며 "잘 나가다가도 뭔가 삐끗거릴 때 나 스스로를 찾아가는 메시지를 기존 뮤지컬에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힘이 되더라. 남녀 상관없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봐도 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원작 웹툰과 드라마가 워낙 큰 사랑을 받았던 탓에 뮤지컬 버전에 대한 기존 팬들의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 티파니 영은 "늘 그랬다. 록시를 만날 때도, 소녀시대로 또 솔로로 새로운 걸 내보낼 때도 그렇다"라며 세간의 기대와 의심을 떨쳐내는 비법으로 '연습'을 꼽았다. 그는 "두려울 때 한 번이라도 더 리서치를 하고, 노래를 열 번 더 불러보고 했다. 제작진 분들은 5년 이상을 원석 깎듯 애정을 담아 이 작품을 만드셨다. 연습 기간 12주를 더해 깎고 깎아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만든 무대다. 두려워도 각 파트 감독님을 믿고 매일 출근했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관객 반응을 의도적으로 보지 않으며 자신만의 의도와 방향을 따라 유미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대신 소녀시대 멤버들 현장에 직접 찾아온 지인들의 반응에서 힘을 받는다고 했다.
<@2>
무대 밖에서의 일상도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배우 변요한과의 결혼 이후 공연과 음반 작업을 동시에 소화하는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각자의 일, 각자의 시간을 잘 사용하고 있고 서로의 선택을 믿어주고 있기 때문에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변요한은 첫 공연에 가장 먼저 달려와줬고, "너무 멋진 팀과 좋은 작품을 선택한 것 같아서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줬다고. 특히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었다는 말도 전해줬다고 했다. 아티스트로서의 일상 전반에 걸쳐 영감이 되는 존재라고도 했다. "에브리 세컨드, 모든 순간들이 다 합산된다고 하지 않나. 너무나도 많은 도움과 서포트를 주는 영감"이라고 표현했다.

건강 관리도 철저하다. "지난 9년간 잘 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잘 자고 잘 먹고 잘 스스로 체크를 하는 편"이라고 했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솔로 정규 1집 작업을 위한 합주도 이어가고 있다. 8년간 함께 작업해 온 밴드가 있어 극장에 없는 날에는 합주를 시작했다고. "체계를 잘 짜서 유미도 할 수 있고 팬들도 만날 수 있고 다음 작품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시카고' 브로드웨이 무대에 선 선배 아이비를 언급하며 언젠가는 자신도 꼭 도전하고 싶은 무대라고 말하는 한편,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티파니 영은 관객들을 향해 "유미를 만나면서 자신을 만날 수 있는 힐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건 모두의 이야기고 언제든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다. 언제든 세포마을로 놀러와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퍼시픽뮤직그룹 주식회사]]]></description>
<author>황서연 기자</author>
<pubDate>Mon, 17 Aug 2026 09:00:19 GMT</pubDate>
</item>
<item>
<title>'동궁' 곽동연의 2막을 기대하며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50258001795167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 잠시간의 활동 공백기를 갖기 전까지도 '동궁'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쉼 없이 달렸다. 데뷔 후 처음 가져보는 오랜 휴식 이후 더 깊어지고 다채로워질 배우 곽동연의 2막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연출 최정규)은 귀(&#12004;)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곽동연은 극 중 미스터리의 중심인 세자를 연기했다.

곽동연과 ‘동궁’의 인연은 전작인 ‘눈물의 여왕’ 회식 자리에서부터 시작됐다. ‘눈물의 여왕’과 ‘동궁’의 제작사 대표가 “뭐 하나 부탁할 수 있는데 잘 좀 봐달라”고 언질을 한 뒤, 몇 달 뒤에 ‘동궁’ 대본을 건넸단다. 

하지만 4부까지 읽어 본 대본에서, 곽동연은 자신이 연기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귀의 세계를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이에 곽동연은 자신 보다 더 적격인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고 거절하려고 했지만, 최정규 감독의 청사진과 조감독의 설득에 물 흐르듯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특별출연이었지만, 곽동연이 ‘동궁’에서 수행해야 할 존재감은 그 이상이었다. 죽음으로 작품의 오프닝을 강렬하게 열고, 그 이후엔 ‘궁궐’에서 벌어진 비극의 원흉이라는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했다. 무엇보다 귀신이라는 설정 때문에 거의 매 장면마다 특수분장을 해야 했다. 

세자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 귀신이 등장했던 모든 장면도 곽동연이 연기했단다. 곽동연은 “촬영할 때마다 머리카락을 어느 정도 걷을지 고민했다. 너무 가리면 제가 안 보이고, 더 열면 누구인지 알아챌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1>
곽동연이 분석한 세자는 선천적으로 귀신의 소리를 듣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이 능력을 신의 점지로 여겼고,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선지자적 사명으로 합리화하며 살생을 저지르는 복잡한 내면을 구축해 나갔다.

세자가 아버지인 왕으로부터 독살을 당하는 장면에서 곽동연의 연기가 빛난 이유는 바로 이 견고한 캐릭터 분석에 있다. 곽동연은 “난 하늘이 점지한 사람이고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선지자라고 합리화하면서 살생을 저질렀고, 기구한 운명을 스스로 이끌고 가는 자기 일을 서사화 시켰을 것” 이라며 “십 수년 동안 가지고 있었던 삶의 사상들이 전복되는 경험을 한 거니까 거기에서 울분이 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세자의 내면을 바닥부터 철저하게 파고든 곽동연의 고민은 곧 해당 장면에서 터져 나온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개연성이 됐다.

이러한 캐릭터의 서사가 폭발하는 독약 신에서 곽동연의 치밀한 계산이 빛을 발했다. 그는 죽어가는 과정의 시각적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독을 더 마시는 설정을 더했다. 형제들을 죽이면서까지 왕좌에 집착하던 세자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직전 아버지인 왕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되자 울분과 허망함을 처절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후반부 액션신 역시 곽동연이 꼽은 명장면 중 하나다. 세자가 죽은 자들의 왕으로서 품위를 지키려다 궁지에 몰리자 역병귀까지 동원하며 절박하고 치졸하게 싸우는 흐름은 곽동연이 직접 짚어냈다. 이는 캐릭터의 맹목적인 절박함을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크로마키와 와이어를 넘나드는 고난도 액션은 곽동연에게도 값진 경험이었다. 기술적 합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 판타지 액션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이는 훗날 배우로서 마주할 다양한 장르 작업의 탄탄한 자양분이 됐다.
<@2>
‘동궁’을 마친 곽동연은 8월 입대를 앞두고 자신의 지난 삶을 찬찬히 되돌아보고 있는 중이다. “지금 생각해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면서도,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털어놨다.

촬영에 지장을 줄까 봐 쉬는 날 등산조차 주저했던 시간들을 떠올린 곽동연은 앞으로는 삶의 작은 즐거움들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군 복무 이후에는 매 순간을 조금 더 음미하고 향유하며 살아가겠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한층 성숙해진 여유가 묻어났다.

끝으로 곽동연은 팬들을 향한 씩씩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국가는 제가 지킬 테니, 여러분은 ‘동궁’을 재밌게 보시며 행복하게 지내달라”는 특유의 유쾌하고 든든한 당부와 함께,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다음 챕터를 기약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더블랙레이블]]]></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Sun, 26 Jul 2026 09:3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동궁' 남주혁의 두 번째 챕터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50240001795166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군 복무를 마치고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배우 남주혁이 ‘동궁’으로 성공적인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익숙했던 로맨틱 코미디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장르적 스펙트럼을 과감하게 넓히는 도전에 나섰다. 열정과 고민으로 채워진 남주혁의 두 번째 챕터가 이제 막 시작됐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연출 최정규)은 귀(&#12004;)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남주혁은 극 중 구천을 연기했다.

남주혁은 군 복무 기간에 ‘동궁’ 대본을 받았다. 군 입대 이후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봤다는 남주혁은 이전까지는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 주력했다면, 이후에는 캐릭터적인 성향이 강한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만난 ‘동궁’은 남주혁의 필요를 정확하게 관철하는 작품이었다.

매회 액션에 감정선이 복잡한 캐릭터도 남주혁에게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열정으로 가득했던 남주혁에게 그런 고충들은 충분히 돌파 가능한 지점이었다. 남주혁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고생을 안 한다고는 생각을 안 했다. 군대에 있던 시절이다 보니까 체력적으로도 열정도 가득했던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동궁’ 출연을 결정한 남주혁이 한 일은 구천이라는 캐릭터 분석이었다. 구천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어야 했던 일 때문에 세상, 특히 사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인물이다. 귀의 세계를 오갈 수 있고, 귀신들을 볼 수는 있지만 이를 외면하고 절에 기거하며 잠만 자며 자신의 사명을 회피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남주혁은 “대본에 구천이가 자유분방한 친구라고 나와있다. 그런 구천이가 타의로 궁궐에 끌려와 일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디테일을 쌓아나가려고 했다”라고 했다.

이어 남주혁은 “궁 안에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접근을 했다. 그러다가 점차 새로운 삶의 의지를 가지는 인물로 그리려고 했다”라고 했다.
<@1>
귀의 세계는 남주혁이 몰입할 수 있었던 동력이기도 했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어떻게 구현이 될지 가장 궁금했던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 촬영장에 가니 어느 정도 세트로 구현이 돼 있었던 귀의 세계는 남주혁이 생생하게 구천의 액션을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남주혁은 “구천이는 귀의 세계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인물 아닌가. 너무 싫고 하기 싫은데 구천이가 살아서 현실 세계로 돌아가려면 여기서 어떠한 위협 속에서도 이겨내야 한다. 현실 세계와 귀의 세계를 다르게 연기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구천이의 액션신도 공격보다는 방어에 초점을 뒀다. 귀신을 없애는 게 아니라 천도하는 것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남주혁은 “구천이의 액션은 처단하는 액션과는 거리가 멀다. 자신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도 컸다. 서로 안전하게 가자는 마음으로 했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남주혁은 멋을 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귀신들이 좋은 곳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좀 더 방어적인 액션을 했다”라고 말했다.

액션만큼이나 구천의 서사에서 중요한 축 중에 하나는 생강과의 관계성이다. 처음에는 감시당하는 자와 감시하는 자로 만난 구천과 생강은 생사고락을 함께하면서 전우애와 사랑 그 사이의 감정을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간다. 이에 대해 남주혁은 “구천이랑 생강은 구원자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시청자 분들이 둘 사이를 로맨스라고 느낄 수 있게끔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게 우리가 만들어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구천과 생강의 관계성은 남주혁과 노윤서의 합에서 나왔다. 첫 촬영부터 노윤서와의 ‘케미’가 잘 맞아 들었다는 남주혁은 “감독님, 작가님들과 함께 캐릭터들에 대해서 어떻게 쌓아갈 것인가를 촬영 전부터 함께 고민하고 하다 보니까 막상 첫 촬영 때부터 좋았다. 이 ‘케미’를 잘 쌓아갈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2>
‘동궁’으로 군 제대 후 복귀전을 치른 남주혁은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할 계획이다. 그는 쉼 없는 연기 행보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남주혁은 “배우로서 매번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보니까 하나하나 작품에 임할 때마다 앞으로도 똑같이 진중하게 임할 것 같다”며 “맡은 캐릭터를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 대중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기분 좋은 마음을 갖고 연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에게 단순한 복귀작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장르적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남주혁은 “매번 좋은 작품을 만난다는 게 배우에게도, 사람에게도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멋지고 좋은 작품을 만나서 정말 감사하다”고 ‘동궁’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남주혁의 시선은 이미 다음을 향해 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런 감사한 순간들을 경험하기 위해 더 공부하고 연구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작품에도 이 한 몸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고민 끝에 자신만의 세계를 넓혀가는 남주혁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Sun, 26 Jul 2026 09:0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한동희, '취사병'에 단단히 닻을 내리다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47900001794830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한동희가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존재감을 새겼다. 웹툰 원작에 없던 인물을 새롭게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시작했지만, 극이 끝날 무렵 그의 이름 앞에는 '조예린'이라는 수식이 자연스럽게 붙었다. 좌충우돌하는 인물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준 소초장 조예린은, 한동희가 스스로도 몰랐던 단단함을 꺼내 보인 캐릭터였다.

최근 종영한 티빙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극본 최룡·연출 조남형)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총 대신 식칼,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박지훈)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한동희는 극 중 중위 조예린 역을 맡아 주연 5인방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한동희는 "작품이 끝나면 한 단계 끝났다, 마침표 찍는 편인데 이번에는 시원섭섭한 느낌이 컸다"라고 했다. 동고동락한 시간이 워낙 많았던 탓이다. 그는 "군대 다녀오면 추억이 미화되듯, 함께 고생해서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이런 게 전우애일까 싶은 감정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여성 시청자들이 잘 봤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다행이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남녀노소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는 점을 새삼 느끼며 작품을 떠나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디션과 미팅을 통해 캐스팅이 결정됐고, 한동희는 원작에 없던 조예린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해 여러 방향에서 접근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특히 군 관련 다큐멘터리를 많이 참고했고, 그 중에서도 해군편 다큐멘터리에서 본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한동희는 "다큐 속 중위님이 카메라맨 질문에 우시는 거다. 엄하게 병사들을 대하지만, '전역 전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하고 보내는 것이 내 임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하며 울컥 하시더라. 그 장면이 소초장 조예린이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됐다"라고 말했다.
<@1>
한동희는 좌천된 소초장이라는 서사를 가진 조예린이 병사들과 상사들을 각각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계급에서 오는 차이를 어떻게 표현할지를 중점적으로 고민했다고 했다. 특히 정의감이 넘치고 원칙주의자인 조예린이 자칫하면 융통성 없고 사회성 떨어지는 캐릭터로 보일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 그는 "곧 전역을 앞둔 중위라는 설정이 있기는 했지만, 상명하복이 워낙 명확한 곳에서 자꾸 윗선과 부딪히니 막무가내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라며 "그럼에도 조예린은 나름대로 건강하게 부딪혀보려고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강성재의 성장을 통해 조예린도 그를 믿어보고 용기를 얻는 과정이 자연스레 그려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가장 고민이 됐던 부분도 이런 조예린의 성격과 연관이 있었다. 행보관, 중대장, 윤 병장, 성재까지 저마다 통통 튀는 인물들 사이에서 혼자만 진지하게 있어야 했던 것. 한동희는 "한 친구는 판타지로 가디언을 보고 허공을 보고 있지, 또 한 친구는 헬스만 하는 친구지, 중대장님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이러고 있지, 행보관님은 애들 잘 안 봐주지. 모든 인물이 좌충우돌 하는데 조예린만 진지하게 있는 것이 고민이 되더라"고 말했다. "막상 연기를 해보니 방향이 잡혔다. 오히려 이 인물들을 잡아주는,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라는 생각으로 캐릭터들을 잡아주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취랄' 장면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동희는 "예린이는 초반 외에는 그런 장면에 출연하지 않더라. 코믹 연기를 안 해봐서 아쉬웠다. 경호 선배, 동현 씨도 아쉽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직접 장면에 참여는 못했지만, 선배 연기자들이 강성재의 음식을 먹고 황홀하게 녹아내리는 표정 연기를 옆에서 함께 보며 감탄했다고. "나도 저렇게 연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중심축인 음식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한동희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라고 말하며 극 중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실제로도 고기를 좋아하는 한동희는 삼겹살 장면에서 먹었던 두툼하고 촉촉한 고기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상으로 상상 신을 봤을 때 육즙이 너무 폭발해서 실제로는 얼마나 촉촉할까 생각할 정도였는데, 실제로도 맛있었다"며 "뽀모도로 명순조(명태순살조림)는 토마토 베이스로 만든 요리였는데, 이름을 몰랐으면 이탈리아 요리인 줄 알았을 것 같다"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맛 없기로 묘사된 윤동현의 미역국은 실제로도 바닷물처럼 짰다며, 연기를 위한 디테일을 고려해 준 푸드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2>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하나의 틀을 깬 한동희.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국한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때는 완벽해야 하고, 나만의 명확한 이미지가 구축돼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완벽이라는 기준이 내가 세운 기준이지, 만인의 기준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거기서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통해서는 "옛날에는 '나 혼자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이 커서 내가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갇혀 있었다. 점차 시간이 지나고 선배님들을 뵈면서 이런 게 서로 도와주는 거구나, 내가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다음 현장에서는 서로 융화되고, 나만 잘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따로 있다고 했다. 그는 "한동희라는 배우가 보이기보다는 그 인물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보신 분들이 제 얼굴을 보면 조예린이라는 이름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내 이름보다 배역과 인물이 먼저 보이는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 인물이 마주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쌓여야 시청자들에게 하려는 이야기가 전달된다고, 그것이 연기에 임하는 한동희의 오랜 신념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스프링컴퍼니, 티빙]]]></description>
<author>황서연 기자</author>
<pubDate>Thu, 23 Jul 2026 16:0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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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호프' 조인성은 소름도 연기한다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38972001793659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매 순간이 한계였지만, 그마저도 ‘인성적 사고’로 이겨냈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도전의 현장을 돌파한 조인성은 본능적인 열연을 쏟아내며 경이로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매번 한계를 넘어 대체 불가함을 증명하는 배우, 조인성이다.

15일 개봉되는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79회 칸 영화제 초청작이다. 조인성은 극 중 호랑이를 사냥하러 숲으로 향하는 청년 성기를 연기했다. 

조인성은 ‘호프’를 웬만한 각오로 시작하지 않았다. 정말 모든 것을 각오하고 시작했다. 우선 미지의 존재와의 서사를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을 할 것인지 물음표가 있었다. 그동안 한국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SF 장르로, 그것도 매 장면마다 도전인 작품을 나홍진 감독이 어떻게 완성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표다. 

그 물음들의 종착지는 결국 자신이었다. 수행해야 할 액션의 난이도는 상상의 수준을 넘는 것들이었고, 당시 몸상태는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이었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조인성은 “고생스러울 촬영일 텐데 감당할 자신이 있느냐”라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몸을 사린다면 작품 전체의 완성도에도 문제가 생길 텐데, 정말 죽기 살기로 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답은 하나였다. 어쩌면 지금까지 걸어왔던,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배우로서의 삶 속에서 이만한 도전을 또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아니었다. 많은 어려움들이 있겠지만, 도전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으로 조인성은 ‘호프’에 뛰어들었다. 

어떤 일념으로, 그만한 각오로 선택했지만 정말로 쉽지 않았다. 영화의 첫 등장신부터 조인성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어떠한 전사도 없이, 범석을 비롯해 무리들과 유대 관계가 보여야 했다. 이에 조인성이 선택한 방법은 너무나도 조인성다웠다. 배우들과 촬영 외에 만남을 수시로 가지면서, 카메라 바깥에서 그 유대감을 형성하려고 했다. 그 단순해 보이지만, 간단치 않은 노력으로 조인성은 첫 등장신부터 그 마을에 사는 인물처럼 서 있을 수 있었다. 
<@1>
스스로 만들어낸 카메라 밖의 노력에 더해, 조인성을 온전히 캐릭터로 숨 쉬게 만든 또 다른 축은 바로 나홍진 감독의 집요함이었다. 디테일 하나 놓치지 않는 완벽주의로 정평이 난 나홍진 감독과의 작업은 애초에 타협을 배제한 치열한 과정일 수밖에 없었다. 되려 조인성은 “그냥 어느 정도 타협을 하고 촬영을 빨리 하면 그것이야 말로 영화의 불안 요소가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텍스트만 놓고 보면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매 장면 최고를 이끌어내기 위한 나홍진 감독의 집요함은 타인도 촬영의 난이도를 쉽게 유추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조인성은 이미 자신이 선택한 이상, 어떠한 부침도 감수했다. 오히려 “100번 찍을 거라고 생각하고 현장에 갔는데, 30번 찍고 끝나면 ‘빨리 끝났네’ 하고 퇴근했다”면서 ‘인성적 사고’를 보여줬다. 

조인성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 더욱 빛을 발했다. 미지의 존재인 마베이요(마이클 패스벤더)와의 액션신에서 나홍진 감독의 계속된 요구에도 조인성은 주저앉기보다 다른 것을 보여주기 위해 본능적으로 몸을 던지며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냈다. 스포일러라서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해당 장면에서 성기가 풀을 잡아 뜯는 그 작은 디테일이 인간의 생존에 대한 절박함을 체감케 했다. 

나홍진 감독도 지독했지만, 조인성도 만만치 않았다. 마베이요와 처음 마주하는 장면에서 극한의 공포를 표현하는 조인성의 시퀀스는 ‘호프’의 압도적인 장면 중 하나다. 심지어 성기의 목에 소름이 돋는 장면은 마베이요가 얼마나 위협적이며 압도적인 존재인지 역으로 실감케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목덜미의 소름이 치밀하게 계산된 연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극도의 공포가 지배하는 상황과 인물의 심리에 온전히 빠져든 나머지, 조인성의 신체 반응마저 캐릭터와 완벽하게 동기화돼 본능적으로 터져 나온 결과다.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표현한 그 디테일이 조인성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다시금 실감하게 만든다. 

인물 내면의 극한을 생생하게 그려낸 것 이상으로 화면을 압도하는 것은 단연 액션이다. 매 순간 감탄을 자아내는 경이로운 액션 시퀀스들이 이어지지만, 정작 조인성 본인은 자신의 성취보다 관객의 반응에 무게를 두었다. 그는 “제 만족은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 액션들이 좋았다고들 해주시니 그 힘든 그 과정을 보상받는 듯한 느낌이다”라고 털어놨다. 뼈를 깎는 육체적 고단함을 관객의 호평 하나로 갈음하는 배우의 진심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2>
조인성에게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왕관을 견뎌야 하는 시간이다. 영화 ‘휴민트’를 시작으로 ‘호프’, 그리고 9월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까지 무려 세 편의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기 때문이다. 침체된 한국 영화계의 현실 속에서 굵직한 텐트폴 영화와 글로벌 기대작을 연달아 선보이는 조인성을 향해 업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러한 기대감은 온전히 조인성이 짊어져야 할 부담감이기도 하다. 조인성은 “지금도 도망가고 싶다. 책임을 다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은유적인 표현이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애초에 거창한 사명감을 띠고 작품들을 연달아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국 영화계의 현주소와 맞물려 자신에게 부여된 상징성과 외부의 의미 부여를 결코 모른 척할 수 없었다는 고백이다.

결국 도망치고 싶다는 조인성의 말은 역설적으로 그 누구보다 이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자신에게 덧씌워진 거대한 책임감을 피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며 이 1년을 보내겠다는 조인성의 다짐은 그가 왜 오랜 시간 대체 불가능한 톱배우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지를 고스란히 증명한다. 올 한 해 스크린을 압도하며 조인성이 증명해 낼 눈부신 사투를 아낌없이 응원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Mon, 13 Jul 2026 08:0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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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하나 코리아’ 김민하가 낸 용기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38144001793477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매 작품 스스로를 비워내고 채우는 여정 속에서 그는 마침내 자신을 보듬는 법을 배웠다. 한층 성숙해진 그는 마음 한구석을 시리게도, 또 따뜻하게도 만드는 눈빛으로 위로를 남겼다. 잔잔하지만 묵직한 이야기로 자신의 이름을 새길 배우 김민하의 이야기다.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하나 코리아’(감독 프레드릭 쇨베르)는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서 묵묵히 삶의 뿌리를 내려가는 탈북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가운데 김민하는 혜선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이날 김민하는 시간이 흐른 뒤 마주한 화면 속 자신의 모습에 낯설면서도 대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통 촬영 후 1~2년이 지나 결과물을 보게 되는데,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렇게까지 치열하게 연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잘 버텼다’, ‘훌륭하게 성장했구나’ 싶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토록 인물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첫 만남부터 남달랐던 대본의 진정성 덕분이었다. 김민하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나레이션이 많아서 탈북민의 거대한 서사라기보다는 누군가의 비밀스러운 일기장이나 편지를 읽는 느낌이었다”라며 “귀가에 대고 속닥속닥 이야기하는 듯한 이끌림이 굉장히 강력하게 다가왔다”라고 회고했다.

실제로 ‘하나 코리아’는 탈북 후 국내에 정착한 한 인물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무거운 소재로 읽히기 쉽지만 김민하가 깊은 고뇌 끝에 찾아낸 작품의 진짜 본질은 특수성이 아닌 ‘보편성’에 있었다. 그는 “‘하나 코리아’의 서사는 비단 탈북민의 이야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짚었다.
<@1>
실화가 주는 무게감이 컸기에 고증 과정에는 한 치의 소홀함도 없었다. 김민하는 작품의 실제 주인공이자 간호사로 정착한 효린 씨의 생생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쌓아 올렸다. 그는 “미디어에서 흔히 보여주는 탈북민의 이미지가 있지만 알고 보면 문화와 언어는 조금 다를지언정 결국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사람’이더라. 탈북민들의 인터뷰를 참고해 현실적인 인물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격앙된 감정을 걷어낸 영화의 담담한 시선처럼, 김민하 역시 담백한 연기를 지향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분이 간호사 준비를 할 때 디스크가 터질 때까지 공부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감히 그분의 아픔이나 힘든 과정을 가볍게 판단하려고 하지 않았다. 진짜 혜선이 돼 진실되게 표현하려 했다”라며 “실존 인물의 이야기인 만큼 해치고 싶지 않았고 모든 장면에 진심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내면의 감정을 절제하는 과정 못지않게 인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낯선 언어를 습득하는 것 또한 숙제였다. 김민하는 “양간도 사투리가 굉장히 세고 우리가 흔히 아는 북한 억양과 반대였다. 이 리듬을 흡수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라면서 “이 사투리를 남한 말로 순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섞어 써야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대사 사이사이 북한말이 툭 튀어나오게 되는 지점을 섬세하게 나누는 게 가장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치열한 연기적 고민은 캐릭터를 향한 깊은 애정으로 이어졌다. 김민하는 “말보다 몸과 기운으로 표현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감정을 억누르며 이겨내는 과정이 오히려 완벽하게 다가왔다. 그 묵묵함 안에 담긴 용기와 강인함을 배웠다”라며 캐릭터를 향한 깊은 존경을 표했다. 
<@2>
혜선의 묵묵한 여정을 따라가며, 김민하 역시 한 인간으로서 깊은 성찰의 시간을 마주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거치며 매 순간 치열하게 버텨온 자신을 비로소 다독일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민하는 “생각해 보면 저 역시 매 순간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왜 한 번도 나를 칭찬해 주지 못했을까’ 싶더라. 이번 작품을 계기로 비로소 저 자신을 다독일 수 있게 됐다”라며 “치열한 도시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관객분들도 이 영화를 보시고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배우 데뷔 이후 자신을 다독이는 법을 배우기까지 13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김민하는 세월의 무게를 의식하기보다 앞으로 채워나갈 미래에 집중했다. 그는 “배우의 길은 무궁무진하기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라며 “그동안 철저히 절제된 내면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사랑스러운 매력이나 독기 어린 감정의 극단을 오가는 배역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 신호탄이 될 차기작을 앞두고 김민하가 붙잡고 있는 것은 결국 '변하지 않는 중심'이다. 매 작품 인물을 비워내고 채워내며 성장해 온 그는 “2년 전 촬영 당시와 비교해 체력적인 변화는 있을지언정, 좋은 서사를 전하고 싶다는 신념은 여전하다”라며 “타인과 비교하며 조급해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며 맡는 역할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트리플픽쳐스]]]></description>
<author>한서율 기자</author>
<pubDate>Sun, 12 Jul 2026 09:0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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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title>'호프' 정호연의 기세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35534001793280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연차가 한참 차이나는 대선배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으려 했다. 오히려 배울 것들이 더 많으니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 기세로 자신의 몫을 오롯이 해내며, ‘호프’로 또 한 번 필모그래피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배우 정호연의 기세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기대되는 이유다.

15일 개봉되는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79회 칸 영화제 초청작이다. 정호연은 극 중 호포항 경찰 성애를 연기했다.

정호연은 나홍진 감독과 처음 미팅을 할 때만 해도 ‘호프’를 하게 될 거란 생각은 못했다. 가벼운 미팅이라고 하기는 했지만, 정호연은 오디션이라고 생각하고 단단히 준비하고 나홍진 감독을 만나러 갔다. 그러나 나홍진 감독의 호랑이 같은 눈빛에 준비해 온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 판단은 ‘호프’ 시나리오로 돌아왔다. 나홍진 감독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나리오를 받을 수 있었고, 꼭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에 제목 밑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넣었단다. 제 것이 되었으면 하는 그 간절했던 마음을 잊지 않고, 정호연은 ‘호프’의 성애를 잘 표현해 보고자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그 간절함으로 정호연은 성애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했다. 정호연은 성애를 “마을의 소일거리부터 대소사를 다 도맡아서 하는 친구”라고 설정하고 디테일을 잡아나갔다. 나홍진 감독이 “성애는 선의에서 출발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에 성애의 톤을 설정했다.

성애의 첫 등장신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다. 믿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데, 성애는 어리둥절하거나 허둥대지 않는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총기를 한가득 차에 싣고 나타나 범석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으레 한국영화에서 봐왔던 경찰 캐릭터의 톤과는 사뭇 다르다. 진지하지 않지만 에너지는 가득한 다소 신선하다. 그 신선한 톤은 오히려 ‘호프’가 어떤 영화인지 단번에 납득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런 신선한 톤은 나홍진 감독과의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했다. 정호연은 “첫 리딩 때 저만의 것을 준비해 갔는데, 감독님께서 ‘어떻게 다르게 해 볼 수 있을까’ 숙제를 주셨다”며 “선의나 정의에 대한 믿음이 확실할 때 그게 쉬운 슬픔보다는 큰 분노의 에너지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해 다르게 접근해 봤다. 미세한 톤은 감독님이 다 도와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호연은 “감독님께서 촬영을 하면서도 성애가 화면에 나오면 영화가 청량해진다는 피드백을 주셨다”며 “그게 이 영화에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비극이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 성애의 등장이 단순한 가벼움이라기보다는 환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1>
무거운 장르물 속에서도 정호연은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았다. 그는 “나홍진 감독님과 유머 코드가 잘 맞는 것 같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너무 많이 웃어서 이렇게 웃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며 “특별히 연기적으로 웃기게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기보다는, 그 상황 자체가 지닌 코미디적 요소에 집중해 억지스럽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베테랑 스태프,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건 큰 도전이었다. 정호연은 “서로 너무 잘 아는 베테랑 분들 사이에 있다 보니 처음엔 제가 극 중 외계인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두렵기도 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배울 것들이 많겠다는 설렘도 컸다. 나의 기세와 자신감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 잘 서 있자,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마인드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현장에서 선배들이 보여준 압도적인 책임감은 정호연에게 좋은 교과서가 됐다. 정호연은 “황정민 선배님은 주연 배우로서 누구보다 현장에서 긴장하고 스스로를 편한 곳에 놓지 않으려 경계하셨다. 항상 20분씩 일찍 오시는 모습을 보며 크게 감명받았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한 조인성을 통해서는 현장에서의 유연함을 배웠다. 정호연은 “조인성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유연하시다. 작품을 하다 보면 그 유연함이 필요한 순간들이 정말 많은데, 강약 조절을 선배님들이 직접 해주시는 걸 보면서 앞으로 저도 현장에서 어떤 자세로 존재해야 할지 배웠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으로 난도 높은 액션 신 역시 끈끈한 협업과 사명감으로 이겨냈다. 정호연은 “트럭에 와이어를 장착하고 매달리는 장면도 있었고, 무술팀과 승마팀 분들이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플랜을 꼼꼼하게 짜주셨다”며 “두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때쯤엔 우리 모두 이 영화를 제대로 만들어서 보여줘야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달려왔던 것 같다”고 했다. 
<@2>
정호연은 극 중 범석과 성애의 대화를 통해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짚어냈다. 그는 “인간관계가 복잡하고 단순한 선의가 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우리는 선의를 지키고 희망을 믿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인간의 의지를 말하고 싶었다”며 “정답을 정해두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지키고 싶은 것들을 스스로 설정하고 유연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배우로 발돋움한 만큼, 모델과 배우라는 두 가지 길에 대한 고민도 한층 성숙해졌다. 정호연은 “예전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이제는 굳이 극단적으로 결론 내릴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며 “아이유 선배님처럼 가수와 배우를 훌륭하게 병행하는 분들도 많다. 저 역시 둘 다 자연스럽게 가져가며 저만의 길을 개척해 보고 싶은 욕심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눈을 반짝였다.

‘호프’라는 큰 프로젝트를 마친 정호연의 다음 목표는 거창한 성공보다는 단단한 내면을 가꾸는 것이다. 정호연은 “엄청나게 원대한 희망을 품고 살기보다는, 건강한 멘털리티를 유지하며 살고 싶다”며 “일에 몰입하면 잠이 불규칙해지기 쉬우니, 쉴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운동도 하면서 최대한 규칙적으로 바이오리듬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미소 지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호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Thu, 09 Jul 2026 08:30:00 GMT</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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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제목 이유 설명하는데만 15분, '호프' 나홍진 감독이 지독해서 좋다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35516001793279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이렇게 지독해도 되나 싶다. 남들은 허투루 넘길 자그마한 부분까지 온전히 자신의 성에 차야 직성이 풀린다. 혀를 내두를 정도로 완벽을 향한 집착이 지독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기에 관객인 우리는 즐겁다. 나홍진 감독이 타협할 줄 모르고, 또 지독해서 참 좋다.

15일 개봉되는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79회 칸 영화제 초청작이다.

이번 영화는 ‘곡성’ 이후 나홍진 감독이 꼬박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영화 ‘추격자’, ‘황해’, ‘곡성’까지 나홍진 감독은 매번 상상을 뛰어넘는 스토리텔링과 집착에 가까운 완성도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작해 점차 비유와 상징의 영역으로 옮겨왔던 나홍진 감독의 세계가 ‘호프’에서는 SF 영역에 들어섰다. 나홍진 감독의 시선은 우주로 향했을까. 

나홍진 감독은 매번 어두운 이야기에 끌리는 이유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저도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뉴스를 보기도 하고, 돌아다니면서 어떤 현상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저 또한 밝고 아름답고 선한 상황에 이끌리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이야기를 할지 선택할 때 굳이 저까지 밝은 이야기를 재조명해야 하나 싶다. 늘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고, 네거티브한 쪽에 시선이 간다”고 설명했다.

나홍진의 세계는 늘 인간과 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서 출발했다. 나홍진 감독은 “처음엔 사이코패스가 무엇이고 도대체 왜 이러며,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서 시작했다. 최근작에서는 초자연적인 곳에서까지 이 현상을 바라보려 했다”며 “이번에는 ‘더 심화시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우선이었고, 결국 초자연적인 현상을 넘어 우주적인 관점으로까지 나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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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스케일의 SF 장르인 만큼, 더군다나 디테일에 대해 광기에 가까운 지독함을 보이기로 유명한 나홍진 감독이니 제작 공정은 평소보다 더 험난했다. 촬영 자체는 이전 작품들보다 일찍 끝났지만, 프리 프로덕션과 포스트 프로덕션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됐다. 나홍진 감독은 “2018년부터 스태프들과 여러 공정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다들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으니 학습과 시행착오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영화판에 장비도 없어서 다 구비해야 했다. 비용과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토록 거대한 도전을 감행한 배경에는 한국 영화계의 위기감도 작용했다. 영화 기획 당시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을 감지했다는 나홍진 감독은 “국내 시장에서만 해봐야 미래가 없겠구나, 해외를 함께 겨냥해야 살아남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의 모든 장르를 다 집어넣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요소를 걷어내고 특정 색감을 강화시켰다. 예측 확률이 높은 선택이 장르 영화, 그중에서도 크리처물이라고 판단해 스타일의 축을 그쪽으로 옮겨갔다”고 덧붙였다.

비주얼 측면에서도 독창성을 놓치지 않았다. 나홍진 감독은 “매우 한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이지 않을 수 있는,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절묘한 이미지들을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요소가 아닌 수천 개의 장르적 디테일들을 치밀하게 조율하며 ‘호프’만의 독보적이고 이질적인 분위기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전체 러닝타임 중 초반 1시간은 범석이 괴물을 쫓는다는 전형적인 플롯을 밀고 나간다. 숏폼 시대에 여간 과감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조금이라도 지루하게 느껴지면 영화 전체를 매도하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즘 시대에 나홍진 감독의 그 선택은 보통의 자신감이 아니면 하기 힘든 선택이다. 나홍진 감독은 “장르 영화에 무조건 등장하는 전형적인 상황을 대놓고 가져와 확장시키고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며 “단순히 텍스트화하면 ‘범석이 괴물을 쫓아 동네를 헤매는 이야기’로 끝나지만, 비주얼과 사운드를 통해 영화적 시퀀스의 목표치를 극대화했다. ‘전형적인 상황으로 시작하지만 죽여주게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작품의 핵심인 미지의 존재의 디자인에도 다 이유가 있었다. 단순히 징그럽고 낯선 생명체가 아니라, 다양한 사연의 구성원들로 설정했다. 그는 “신분상 절대 마주칠 일 없던 이들부터 출신과 역할이 모두 다른 존재들이 섞여 있다”며 “원래는 더 흉측하고 썩은 모습으로 디자인했다가, 이들이 이 행성에서 엄청난 고난을 겪고 있다는 서사에 맞춰 조금 순화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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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나홍진 감독이 가진 특유의 지독함에 감탄했다가도 이내 혀를 내두르게 됐다. 영화의 시작점부터 명확한 의도를 품고, 그것이 맞다고 판단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뚝심과 지독함은 경외심마저 불러일으켰다. 개봉 직전의 막판 단계까지도 단 하나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 편집 중이라는 나홍진 감독에게서 완벽을 향한 집요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특히 왜 영화의 제목을 ‘호프’로 지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 나홍진 감독은 자신의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 대답했다. 나홍진 감독의 대답은 무려 15분 간(인터뷰 시간은 총 50분이었다) 이어졌다. 심지어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어서 여기에 쓸 수도 없다. 그렇지만 나홍진 감독의 설명을 듣고 나니 다소 의아했던 부분들에 대해 단번에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영화의 결말과 해석은 온전히 관객의 몫으로 남겨뒀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 때도 그랬듯 영화관 객석을 채우는 관객분들은 정말 다 다르다. 관객을 하나의 덩어리로 보고 플롯을 결정하는 선택은 하지 않는다”며 “명확하게 답을 내려 오해를 만들거나 부정받기보다는, 관객 한 분 한 분의 입장에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호프’의 서사를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은 스크린 밖의 관객들이다. 하나하나 깊이 고민하며 작품을 빚어낸 나홍진 감독은 “이 영화를 종결짓게 되는 권한은 온전히 관객분들에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0년의 치열한 고군분투 끝에 완성된 나홍진 감독의 새로운 세계가 관객들과 만나 어떻게 확장할지 기대가 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호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Thu, 09 Jul 2026 08:0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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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멋진 신세계' 제작진 "임지연·허남준과 호흡, '오뉴월의 서리'같은 기적"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27842711792015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멋진 신세계'의 제작진이 작품을 떠나보내며 함께 한 배우들을 향한 찬사를 전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 드라마다. 

'멋진 신세계'는 전국 시청률 4.1%로 출발해, 최종회 11.8%까지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한태섭 감독과 강현주 작가가 서면을 통해 작품 종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뜨거운 인기 끝에 종영한 소감에 대해 한 감독은 "국내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려 노력했는데, 해외에서도 이렇게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다. 국내외 시청자분들께 무한한 감사와 더불어 추운 겨울 오랫동안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작은 보상이 된 것 같아 안도감이 든다"라며 "시청자분들 반응 중에 투병 중인데, 녹록치 않은 현실에 힘들다가도 이 드라마 덕분에 웃음이 터지고 하루하루 버틴다는 말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전했다.

강현주 작가는 "'멋진 신세계'를 집필하며 임했던 태도를 솔직하게 토로하면, 스스로 보고 싶은 서사와 인물을 마음껏 썼다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이 이야기를 사랑해 주셔서 뭉클할 따름이다. 신인 작가로서 계속 이렇게 이야기를 꾸려 나가도 되겠다는 신호를 받은 기분이다. 마치 어두운 밤바다 위를 홀로 표류하다가 등대의 한 점 불빛을 만난 것처럼 안도가 됩니다. 이 빛을 따라가면 뭍으로 향할 수 있겠다는 작은 확신을 시청자분들께서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작품 인기의 비결에 대해서도 밝혔다. 강 작가는 "모든 것은 사랑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를 구원하는 기적 같은 이야기 안에서 사랑을 말하는 동시에, 보시는 분들이 삶을 긍정해 주시길 바랐다"라며 "이 극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또한 사랑이 충만했다. 대본의 결을 최대한 지켜주는 동시에 현장의 에너지를 더해주신 한태섭 감독님, 임지연·허남준을 비롯한 모든 배우님, 제가 일일이 알진 못하지만 진심을 다해준 모든 스태프 덕분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한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진정성 있는 주제와 디테일한 극본, 배우들의 호연과 앙상블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며 "삶이 아무리 힘들고 외롭더라도 버티다 보면 행복이 찾아올 거라는 단순하지만 따스한 주제가 이 작품의 뿌리였고, 이 주제를 작가님께서 사랑을 통한 성장과 구원 서사로 촘촘하게 그려 내셨다"라고 짚었다.

작품을 연출하며 주안점을 둔 부분과 인상적, 만족하는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태섭 감독은 "리얼한 톤에 주안점을 뒀다. 캐스팅이 너무 중요했다. 개성 강한 서리(임지연)와 세계(허남준)의 로맨스,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누빌 수 있어야 했다"라며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로 작품을 한정 짓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진짜 같음'을 추구했습니다. 우선 사극 파트의 리얼리티가 중요했다. 사극 파트는 정확한 사료를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따라서 의상, 미술, 소품, 로케이션 등 최대한 격조 있고 절제된 조선후기의 미학을 표현하려 했다. 연기의 디렉션도 배우들끼리 주고받는 감정과 미묘한 호흡, 리액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연출자로서 디테일한 주문을 하기 보다는 배우들의 자유로운 해석과 과감한 표현에 맡겼다"라고 전했다.

강 작가는 시대성과 현실성에 주안점을 뒀다. 그는 "타지라는 장치를 통해 과거의 인물을 현대로 소환하는 서사가 자칫 공중에 붕 뜬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에, 최대한 개연성 있게 그려지길 바랐다"라며 "동시에 이 인물이 시청자분들께 진짜 살아있는 사람처럼 다가가길 바랐습니다. 어떤 설정의 집합체라기보다 살아있는 인물로 스며들기 위해선 입체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종국에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봐주신 후 '그래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 하다'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했다.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이 삶을 살아가 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강 작가는 "7부 위기에서 차세계를 향해 서리가 달려가 '망가지면 망가진 대로, 부서지면 부서진 대로 괜찮다. 너와 함께하면'이라는 말과, 8부에서 차세계가 전하는 '우리 둘만 있을 땐 이렇게 좀 철없어지는 거야. 빌어먹을 세상 따위 개나 줘버리고, 나랑 두근두근하자. 너도 내가 유일해라'라는 담담한 고백이 애착이 간다"라며 "마지막 장면은 잊을 수 없다.  삶을 살다 보면 버거운 때가 찾아오고 어떨 땐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 고통과 슬픔 행복과 기쁨이 파도처럼 밀려들겠지만, '이 빌어먹을 세상을 그럼에도 우리 한번 살아보자'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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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한태섭 감독은 "임지연 배우는 '멋진 신세계'의 시작과 끝이었다. 시공을 초월하는 기적 같은 연기로 캐릭터와 주제를 완성시켰다. 스스로를 마음껏 내던지고 신인 연출의 디렉션도 모두 다 수용하여 해내는 모습을 보고 연기자로서의 감탄을 넘어 한 명의 직업인으로서 존경이 샘솟았다"라며 "허남준 배우는 매력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유니크한 배우다. 외양은 단단하고 섹시한데, 내면은 유쾌하고 말랑하다.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몸을 쓰는 연기의 유연함 뿐만 아니라, 힘든 현장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활짝 열려있다'는 인상을 준다. 언제나 온화하고 쾌활한 태도로 현장의 분위기를 이끌어 줬다"라고 전했다.

강현주 작가는 "임지연 배우는 드라마의 심장이자 동력이었다.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사람인데 이렇게 치열하고 진심이구나, 깊게 파고드는 모습에 작가로서 행복했다"라며 "허남준 배우님은 로맨틱 코미디인 이 작품의 성패 그 자체였다. 그 복합적이고 변화무쌍한 매력을 정확히 조준하고 명중시켰다. 첫 작품에서 이렇게 실력과 인품까지 완벽한 배우 두 분을 만난 것은 작가인 저에게 '오뉴월의 서리'와 같은 기적이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차세계를 연기한 허남준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에 대해 한태섭 감독은 "시청자들이 대사를 '밈'화 시켜 차세계를 곱씹고 이현대군을 그리워하는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당연하게 생각된다. 차세계의 매력은 창조주인 작가님이 쌓아 올린 난공불락 같은 차세계의 '사랑 그거 돈 되는 거잖아'의 냉소를 얼마나 그럴싸하고 매력적으로 무너뜨리느냐에서 결정되는 과업이었다. 그리고 허남준 배우가 정확히 이 과정을 본능적인 연기와 작품을 생각하는 진심으로 능글맞게 해냈다"라며 "임지연 배우도 5부 옥탑방 장면을 찍으며 남준 배우에게 '구질구질한 거 잘하네'라고 칭찬했던 기억이 난다. 세계라는 캐릭터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런 대사를 치는 인물의 심리를 치밀하게 연구하고 꿰뚫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허남준 배우와 5분만 대화를 나눠보면 알 수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엄청난 대형견 같은 사람이구나' 하고 말이다. 그동안 허남준 배우가 여러 경험을 통해 쌓아 온 연기에 대한 진심과 타인을 대하는 올바른 삶이 언젠가는 그를 스타를 만들어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영광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라고 덧붙였다. 강 작가는 "작가로서 차세계가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허남준 배우가 차세계를 통해 인생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을 보며 작가로서도 기쁨을 느낀다"라며 "이런 시청자들의 사랑은 허남준 배우라는 사람 자체의 매력이 인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멋진 신세계' 시즌 2, 스핀오프 작품에 대한 계획도 솔직하게 밝혔다. 강현주 작가는 "개인적으로는 서리와 세계의 이야기는 좋은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한다. 저 스스로 여한이 없을 만큼 두 사람을 축복하며 보내주었기에 그들의 '멋한민국'에서 '멋진 신세계'를 펼치고 있을 거라 믿는다"라며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데뷔작에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오래도록 간직하려고 한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한태섭 감독은 "팬 분들이 우스갯소리로 이현단심의 '멋진 구세계'로 스핀오프를 만들어 달라고 할 때 재미있었다. 그만큼 드라마 속 캐릭터를 애정해 주신다는 생각에 감사했다. '멋진 신세계'로 제가 얻은 메시지는 '삶을 살아가는데 웃음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는 것과 '코미디는 정말 구현하기 어려우면서도 재미있고, 어떤 장르보다 가치 있는 장르라는 것'이다"라며 작품을 ㅃ떠나보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BS]]]></description>
<author>김진석 기자</author>
<pubDate>Tue, 30 Jun 2026 10:51:1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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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7인 7색' 클라씨, 완벽하지 않아도 클라씨답게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23808221791632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그룹 클라씨(CLASSy)가 약 1년 6개월의 긴 공백을 깨고 신보로 돌아왔다. 불안함과 흔들림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단단한 이정표를 세운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눈물 이후'다. 신보를 통해 '7인 7색' 멤버의 음악적 정체성을 선보인다.

지난 23일 발매된 클라씨의 미니 4집 '리부트(RE:BOOT) '눈물 이후''는 단순한 컴백을 넘어 한층 성숙해진 일곱 멤버의 음악적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리부트'의 신호탄으로, 7곡의 솔로곡과 팀의 정체성을 완성하는 단체곡 2곡 총 9개 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이다.

앨범엔 타이틀곡 '눈물이 난 채로 걷는 게 나다운 거라서'부터, '젖은 일기장', 멤버들의 솔로곡인 '온 마이 웨이(On My Way)', '비둘기', '스피닝 코인(Spinning Coin)', '스테이 투게더(Stay Together)', '유스(Youth)', '인톡시케이티드(Intoxicated)', '위드아웃 유(Without You)'까지 총 9개 트랙이 담겼다.

클라씨의 신보는 약 1년 6개월 만이다. 특히 소속사 이적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이들에겐 더욱 의미가 깊다. 긴 공백 끝에 팬들 앞에 서게 된 클라씨는 "새롭게 데뷔하는 느낌이다. 설레고 걱정도 되는 마음이다. 클리키 여러분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며 컴백 소감을 전했다.

박보은은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지치는 시간도 있었다. 회사를 옮기고 새로운 환경이 큰 리프레쉬로 다가왔다. 이번 활동에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멤버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새 출발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멤버들과 진지한 대화도 많이 나눴고, 컴백에 임하는 마인드나 욕심이 나는 부분이 많아,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강조했다. 

타이틀 '눈물이 난 채로 걷는 게 나다운 거라서'(이하 '눈걷나')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명형서는 "클라씨의 상황과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 생각했다. 우리가 잘할 수 있고, 딱 맞는 곡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가사를 보면 불안함과 흔들림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컴백하기에 알맞은 곡이었고, 이 노래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위로를 받고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털어놨다. 

녹음하며 여긴 주안점에 대해 김선유는 "보컬을 데모처럼 살리고 락스타처럼 부르고 싶었다. 살려야 하는 부분과 강하게 부르는 부분을 생각하며 녹음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안무에 대해서 김리원은 "안무가 힘들지만, 안무와 같이 봐야 이 노래가 표현하려는 점이 담긴다"라고 말했고, 홍혜주는 "뮤지컬 같은 요소도 있다", 명형서는 "하나의 스토리처럼 흘러가기 때문에 그런 점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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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엔 단체곡이 2곡, 개인 솔로곡이 7곡이 담겼다. 각자의 염원과 자신감이 담긴 곡들이 앨범을 채웠다. 

'스피닝 코인'을 작업한 홍혜주는 "솔로를 너무 하고 싶은데, 팀 활동에서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 솔로곡을 하자고 말씀을 해주셔서 꿈을 펼칠 수 있었다. 전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제가 생각한 콘셉트와 그림을 보여드릴 수 있었고, 안무 작업도 평소 함께하고 싶던 분과 할 수 있었다"라며 기뻐했다. '인톡시케이티드'를 선보이는 박보은은 "전 언젠가 제 곡에 프로듀싱을 하고 싶었다. 차차말론님 트랙을 사용하게 됐는데, 정말 영광이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너무 많아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다. 긍정적이게 받아주셔서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곡은 힙합 알앤비 곡이고, 개성이 넘치는 곡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리원은 '스테이 투게더'를 두고 "여러 곡 중 마지막에 듣게 된 곡이다. 작업 도중 락스타처럼 내보자는 말에 몰랐던 제 목소리를 알게 됐다. 새롭고 재밌고, 신선해서 좋았다"라고 말했고, '비둘기'를 작업한 김선유는 "J-팝 느낌을 내고 싶었는데, 구름 작곡가 님에게 의뢰를 드렸더니 느낌을 잘 내주셨다. 제가 소화하면 잘 어울릴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유스'의 윤채원은 "로코베리님과 함께 했다. 제가 너무 하고 싶던 장르였다. 단독으로 작사하게 돼 다시 꿈을 펼쳐보자는 가사를 썼다"라고 짚었다.

'온 마이 웨이'를 선보이는 명형서는 "팝·락 장르를 하고 싶었다. 제 얘기를 하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았다. 태연 선배의 '레터 투 마이셀프(Letter To Myself)'가 제게 많은 힘이 됐다. 말하듯 담담한 곡을 하고 싶었다. 노래보다 편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노래는 명형서를 전하는 노래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제가 태연 선배의 노래에 위로받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위드아웃 유'의 원지민은 "트웰브 님이 피처링을 해주셨다. 이별을 한 것 같은 쓸쓸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가사를 들여다보면 위로를 하는 가사가 담겨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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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5년 차 그룹이 된 클라씨다. 원지민은 "믿기지 않는다. 아직 전 2년 차에 머무른 느낌이다. 최근 저희가 데뷔 4주년이었는데, 너무 믿기지 않더라. 시간이 빠르다"라며 놀랐고, 홍혜주는 "좋게 생각하면, 저희가 5년 차지만 신인 같은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신인다운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더욱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클라씨는 '신인다운 열정'을 강조하며 팀의 가장 큰 매력으로 유쾌한 웃음을 꼽았다. 김선유는 "멤버들의 케미가 정말 좋다. 서로 웃긴 포인트가 많아서, 나중에 자체 콘텐츠나 예능을 찍을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다들 입담도 좋다"라고 말했고, 명형서는 "다채로움이 클라씨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7인 7색의 매력이 있어 심심할 틈이 없는 게 우리 팀의 무기다"라고 덧붙였다.

클라씨는 결국 어떤 팀이 되고 싶을까. 아티스트로서의 단단한 다짐도 털어놨다. 홍혜주는 "예전에는 아이돌이란 직업이 무조건 완벽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스스로 힘들었던 적이 많다. 그런데 요즘엔 오히려 조금은 불완전한 모습도 예뻐 보이더라. 그저 자기답게 존재하는 게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계속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그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명형서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꼭 얻고 싶다. 저희를 보고 행복을 느끼시고,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 많은 분이 우리의 당당하고 영한 에너지를 전해 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팬들을 향해 "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긴 공백기로 인해 많이 속상하고 서운하셨을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이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었으면 한다. 기다려주신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게 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타이거즈 엔터테인먼트]]]></description>
<author>김진석 기자</author>
<pubDate>Thu, 25 Jun 2026 18:47:0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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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두 발짝 내디딘 공명, 기대되는 10년 뒤의 얼굴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23456001791498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서툴고 치기 어렸던, 앞뒤 재지 않고 달려드는 시기를 우리 모두 겪는다. 그 모든 순간조차 결국 지금의 단단한 나를 완성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다. 배우 공명도 지나온 과거를 온전히 긍정하며 현재의 자신을 더욱 깊이 있게 다져나가고 있다. 지금의 시간들이 모여 공명은 어떤 배우가 될까. 늘 궁금했지만, 10년 뒤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공명이다.

지난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감독 박규태)은 범죄 조직에게 납치당한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얼떨결에 힘을 합친 전남편 충식(진선규)과 현남편(공명)의 예측불허 구출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액션 영화로, 공명은 극 중 현남편 민석을 연기했다.

공명이 ‘남편들’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진선규와 박규태 감독이 그 이유였다. 진선규와 영화 ‘극한직업’ 이후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다시 작품에서 재회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진선규가 아니었다면 출연을 고민했을 정도였다고. 박규태 감독의 경우 영화 ‘육사오(6/45)’로 함께 작업을 할 뻔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무산됐던 아쉬움이 있었다. 그 아쉬움이 공명의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남편이라는 캐릭터의 설정도 공명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공명은 “제 나이에 남편 역할을 해보는 거 자체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었다”라면서 “장르 특성상 남편이어서 보여줄 수 있는 감정적인 장면은 없지만, 내면적으로 연기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선규와 7년 만에 작품으로 재회한 현장은 두 사람이 그간 쌓아온 신뢰가 빛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공명은 “’극한직업’ 때에는 저희가 워낙 막내 포지션이지 않았나. 이번에 만났을 때에는 선규 형이 모든 배우들을 이끌어주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무엇보다 진선규와 편하게 아이디어를 주고받을 수 있었던 것도 공명에게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처음엔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공개를 앞두고 작품 홍보 활동을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극한직업’ 조합의 ‘케미’를 기대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부담감을 느꼈단다. 이에 대해 공명은 “’극한직업’이 워낙 잘된 작품이지만, ‘남편들’은 그것과 다르게 다른 주제와 관계성이 주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형이랑 즐겁게 촬영하면서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첫 번째였다”라고 말했다.
<@1> 
실제로 공명은 현장에서 진선규와 치열한 고민을 거듭하며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 특히 코미디의 적정 선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두고 고심했단다. 공명은 “이번에 진짜 매일 선규 형과 고민을 많이 했다”며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기 전부터 대사 연습을 하고, 지금 여기까지 표현하는 게 괜찮을지 아니면 좀 과한 게 아닐지 서로 엄청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수많은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치열한 과정은 그에게 코미디라는 장르의 무게감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공명은 “그 부분에서 저도 다시 한번 코미디 영화가 결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현장에서의 밀도 높은 소통은 과거 ‘극한직업’ 시절과는 사뭇 다른 경험이었다. 공명은 “‘극한직업’ 때에는 저희가 워낙 막내 포지션이기도 했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선배님들을 믿고 멋모르고 신나게 했었던 느낌이 강했다”고 했다. 반면 이번 ‘남편들’ 촬영에 대해서는 “선규 형이랑 함께하면서 신을 아주 어렵게 어렵게 만들어 나가는 느낌으로 임했다”며 “많은 선배님이 왜 코미디가 가장 어렵다고 말씀하시는지 비로소 그 이유를 깊이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진선규와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장면도 있었다. 바로 충식과 민석이 냉동창고 안에서 발로 서로의 얼굴에 씌여진 비닐봉투를 벗겨주는 장면이다. 공명은 “현장에서는 그렇게 깊숙이 들어오는 줄 몰랐는데, 실제로 비닐봉지를 썼을 때 정말 힘들었다”며 “잘 안 보이고 호흡도 뜻대로 안 돼서 속으로 빨리 뚫어달라고 외쳤을 정도였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모니터를 하면서야 상황을 제대로 알았는데, 그런 장면은 상대 배우가 선규 형이 아니었으면 서로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며 “화면을 보고 누군가는 헐거워 보인다고 할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정말 발까지 깨끗하게 닦아가며 정말 힘들고 진지하게 촬영했다”고 했다.

카체이싱 액션 장면 역시 스태프들과의 호흡으로 완성됐다. 카체이싱 액션에 대해 공명은 “드리프트 장면들은 전문 액션 팀이 안전하고 멋지게 소화해 주셨다”며 “제가 연기할 때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액션 스쿨에 가서 드리프트를 직접 체험해 보기도 했지만, 실제 촬영은 액션 팀이 직접 다 해주셔서 현장에서 소리에 놀라며 감탄하며 지켜봤다”고 공을 돌렸다. 또한 “평소 워낙 활동적인 취미를 좋아하다 보니 극 중 클라이밍 장면을 위해 따로 배웠는데,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던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2>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공명은 작품을 대하는 가치관과 선택의 기준에 대해서도 한층 깊어진 속내를 전했다. 그는 “20대 때는 그 나이와 시기에 맞춰서 주어지는 대로 했었고, 사실 제가 작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던 때도 아니었다”며 “그저 주어진 현재에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군 제대 이후 배우로서 큰 전환점이 찾아왔다. 공명은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야 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공명의 선택은 10년 뒤인 40대의 청사진과 맞닿아 있다. 공명은 “40대 때는 더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류승룡 형이 최근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로 상을 받지 않으셨나. 형들 같은 배우를 꿈꾸면서 다양하게 작품을 선택하려고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20대 때도 ‘이제 한 발 뗐다’는 생각으로 했다. 이제 30대 되니까 두 발 뗀 것 같다. 아직 저 자신에게는 만족보다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싶다”며 단단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간이 흐르며 현장에서 느껴지는 변화에 대해서도 유연하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공명은 “당연히 나이가 들며 달라진 부분들을 체감하고, 그 시기와 위치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 맞다”라면서도 “다만 제 자신에게는 채찍질은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20대 때 멋모르고 했을 때가 그립기도 하지만, 저는 지금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년 후에도 저는 그때의 제가 가장 좋을 것이다. 과거를 크게 뒤돌아보거나 후회하지 않는 타입이기 때문에, 늘 현재에 맞게 매 순간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했다.
<@3>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Thu, 25 Jun 2026 09:0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학씨 부인부터 모태희까지… '멋진 신세계' 채서안 "다음엔 찐한 로코 찍고파"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22050951791253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폭싹 속았수다'의 불행한 학씨 부인으로 눈도장을 찍더니, 이번엔 '멋진 신세계'의 악역 모태희로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온전한 사랑을 다루지 못해 이제는 '쌍방 로맨스'가 탐난다는 배우 채서안이 연기 열정과 솔직한 속내를 꺼내놓았다.

지난 2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 드라마다. 채서안은 극 중 차세계의 맞선녀 모태희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만났다. 

작품을 마친 채서안은 "선배들 덕분에 저까지 각광받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이다. 작품을 사랑해 주셔서 기분이 좋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멋진 신세계'는 전국 시청률 4.1%로 출발해, 최종회 11.8%까지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채서안은 작품과 자신의 캐릭터의 인기에 대해 "사랑받을 역할이 아니라 인기가 있을까 싶었다. 두 남녀를 파고드는 메기 역할이지 않냐. 그래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작품이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 묻자 채서안은 "선배님들의 출중한 연기력과, 현장 스태프들의 고생이 있었다. 다사다난했다고 들었다"라며 "감독님이 정말 세심하시다. 허투루 하는 게 없다. 작가님의 대본도 엄청나다. 모든 분들의 합이 시청률 행진을 이루지 않았나 싶다"라고 밝혔다. 

모태희에 대해 채서안은 "연애프로그램으로 따지면 끼어든 사람인데, 그 인물은 쟁취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두 사람 사이를 신경 쓰지 않더라. 쟁취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걸림돌일 것이다. 시청자들이 거슬려하는 게 흥미로웠다"라며 "처음엔 모태희가 이해가 안 가기도 했다. 점점 생각해 보니 모태희는 자신의 사랑에 대한 관념과 계획이 무너진 것이고 그 자체가 사랑에 미숙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스타일링에도 신경 쓴 부분을 전했다. 채서안은 "흑과 백을 보여주는 컬러 매칭을 자주 했다. 전 태희가 끝까지 적군과 아군 사이에서 헷갈렸으면 했다"라며 "헤어스타일도 부모님이나 할아버님을 대할 땐 차분하고 단아하게, 세계를 찾아갈 땐 지적인 모습을 보였다. 욕망과 집착의 꼭대기였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1>

채서안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학씨 부인 박영란 역할로 많은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극 중 부상길(최대훈)과 결혼해 남편의 가정폭력, 외도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채서안은 공교롭게도 이번 작품에서도 온전한 사랑을 다루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채서안은 "다음엔 쌍방으로 사랑을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단 욕심이 났다. 현장에선 허남준 선배가 장난도 많이 쳐서 즐거웠다. 다음엔 저도 찐한 로맨스 코미디를 하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작품을 고르는 방식에 대해서도 솔직히 밝혔다. 그는 "오디션을 본다. 제가 작품을 보는 눈은 부족해 이사님과 함께 작품을 고른다"라며 "'멋진 신세계'에선 역할이 커서 해내야 하는 것도 많고, 책임감도 컸다. 처음 느껴본 것들도 많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채서안은 기획사에 둥지를 튼 지 1년이 좀 넘은 현재를 차분히 돌아봤다. 그는 "일을 하면서 연기할 땐 홀가분하게 달릴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꿈에 대해 멀어지니까 공허하기도 했고, 욕심을 내려놓으니 홀가분하기도 했다. 지금도 전속력으로 매진하고 있지만 책임감과 압박감도 있다"라며 "제가 일을 좋아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니 더 좋은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수상 욕심에 대해 물어보자 채서안은 "신인상은 누구나 욕심을 내는 상이지 않냐. 받으면 너무 좋은데,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어야 좋을 것 같다. 그래서 크게 욕심은 없지만 전 주인공이 해보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2>

채서안은 작품을 하며 느낀 배우들과의 호흡도 언급했다. 그는 "임지연 선배는 긴장을 하고 만났는데 막상 만나 보니 전혀 무섭지 않았다. 히터도 같이 쐬자고 하시고, 너무 따뜻했다"라며 "장승조 선배는 스윗하고 젠틀하시다. 처음에 호흡하는 게 제일 기대됐다. 너무 다정하셔서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롤모델을 임지연으로 꼽았다. 채서안은 "전도연 선배를 좋아하는데, 안 좋아하시는 분이 없지 않냐. 저도 종종 무대인사를 간다. '리볼버' 무대 인사를 가기도 했는데, 그때 임지연 선배를 만나 멋지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2년 뒤에 회식자리에서 같이 작품 얘기를 하고 있어서 신기하다 생각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지연 선배도 전도연 선배가 롤모델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모태희의 아역배우 이서정의 모친이 SNS로 후기를 남기며 모태희의 7살 시절 세계와의 회상신이 최종 편집 과정에서 분량상 전파를 타지 못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일각에선 모태희가 조선시대 시점에서 신서리를 권력다툼에서 밀어낸 중전이었을 것이란 추측도 있었으나 채서안이 등장하지 않아 의문을 모았다.

이에 채서안은 "감독님에게 사전 고지를 들었다. 극의 흐름에 맞게 태희의 주체성을 보여줄 것 같아서 저도 편집된 게 더 나을 것 같았다"라며 "태희는 엄마의 결혼관에 트라우마가 있기에 모친과 유대관계가 좋지 않은 게 그 신에서 나왔다"라고 전했다. 그는 "반면, 차세계는 엄마의 부재를 느끼며 사랑이 깊다. 저 완벽한 사람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같은 아픔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나름의 계획에 있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서사가 편집되어도 태희는 세계를 마음에 두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채서안은 '폭싹 속았수다'의 꼬리표를 떼어냈냐는 질문에 "아직도 '멋진 신세계' 댓글에 학씨 부인이냐는 댓글이 많다. 그 타이틀도 좋고, 그렇게라도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모태희라는 이름도 세게 각인되는 것 같아서 그렇게 기억되어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작에 대해선 "이번에 악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얼굴에 악이 없다는 평가를 들었다. 다음엔 피칠갑을 하고 스릴러를 할까 고민 중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description>
<author>김진석 기자</author>
<pubDate>Tue, 23 Jun 2026 17:58:15 GMT</pubDate>
</item>
<item>
<title>'멋진 신세계' 허남준의 중심 잡기 [인터뷰]</title>
<link>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7820828001790864020</link>
<description><![CDATA[[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중심을 잡기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어제는 괜찮다고 했으면서, 오늘은 별로라고 손가락질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어렵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의 시선에 휩쓸리지 않는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이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허남준은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기보다 스스로를 온전히 믿고 일상의 소박한 행복을 지키는 것으로 내면의 닻을 내렸다. 허남준의 어제 보다, 오늘이, 그리고 오늘 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20일 14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극본 강현주·연출 한태섭)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허남준은 극 중 차세계와 이현 역을 맡아 연기했다.

수많은 조단역을 거쳐,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리즈로 얼굴을 제대로 알리고, ENA ‘유어아너’로 허남준이라는 이름 석자를 완전히 각인시켰다. 그 일련의 과정을 거쳐 허남준에게 기회가 왔다. 분량도 앞선 작품들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았고, 거기다가 대중적인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라니. 물론 그 기회에는 부담감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비주얼에 있어서 허남준은 자신이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엔 조금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허남준은 그 부담감 속에서 연기라는 정답을 믿고 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허남준은 덤덤하게 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멋진 신세계’에 불시착했다. 그 시작은 캐릭터에 대한 연구였다. 차세계와 이현, 얼굴은 같지만 다른 시간대에서 사는 두 인물을 표현해야 했다. 이에 대해 허남준은 “차세계는 갑옷으로 무장하고 살아온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못 받아온 사랑에 목마른 사람이다”라고 했다. 

외롭게 살아온 차세계가 신서리를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면서 보이는 모습들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는 허남준이다. 그는 “신서리에게만 보이는 귀엽고 바보 같은 모습에 엄청 신경 썼다. 물론 일할 때에는 프로페셔널하게 보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현은 차세계와는 표현법이 달랐다. 허남준은 “이현은 시대적인 것도 있고, 지위도 있기 때문에 감정 표현에 절제하려고 했다. 불안해하는 게 티가 나면 안 되는 어른스러움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1>
허남준이 자신이 연구한 캐릭터 그대로, 최선을 다해 극에 녹여낼 수 있었던 건 강현주 작가와 한태석 감독 덕분이었다. 허남준은 “작가님, 감독님과 사전에 연습을 많이 했었다”면서 “작가님이 명확하게 어떤 결로 대본을 쓰셨는지 말씀해 주셨다. 감독님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편집할 건지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강현주 작가와 한태석 감독이 어떤 톤으로 작품을 만들어나갈지 알았기 때문에 소위 오글거리는 대사에도 허남준은 망설이지 않았다. 허남준은 “이렇게 유쾌하고 재밌는 톤으로 가시려고 한다는 걸 알고 저도 그 톤에 맞추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임지연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허남준은 자신이 아직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해야 더 아름답게 나오는지 구조를 잘 모르는 단계라고 털어놓으며 “임지연 선배가 반 장난, 반 진심으로 챙겨주면서 ‘이런 식으로 해보면 더 멋있을 것 같다’고 아이디어를 줬다. 9부 엔딩신에서도 감정이 격해지는 포인트를 짚어주는 등 제가 더 멋있게 나올 수 있게 도와줬다”고 전했다. 피곤한 촬영장에서도 끊임없이 장난을 치며 에너지를 끌어올려 준 덕분에, 결이 잘 맞는 배우를 만났다는 안도감 속에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허남준이다.

가까이서 지켜본 임지연은 허남준에게 훌륭한 자극제이자 롤모델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사실 놀라웠다. 현장에 왔을 때부터 선배님이 정말 준비를 많이 하고, 열심히 한다는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방대한 대사량에도 불구하고 리허설부터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NG를 거의 내지 않는 임지연의 모습은 허남준을 각성시켰다. 그는 “그때마다 저도 긴장하게 되고, ‘저렇게 잘하는 사람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줬다”고 했다.
<@2>
허남준은 차세계를 재기발랄하게 그려내고 싶어 초반에는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허락을 구하고 다양한 애드리브를 시도했다. “애드리브가 없는 버전으로도 찍어보고 서로 결에 맞게 맞춰나갔다”는 허남준은 “뒤로 갈수록 애드리브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합격이에요 예뻐요’라는 대사처럼 내가 이걸 애드리브로 했었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의 결에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며 “많지는 않았지만 타율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치열한 고민이 묻어났다. 허남준은 일차원적인 분노 표출보다는 억눌린 감정선을 통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내고자 했다. 그는 “화가 난다고 해서 무조건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보통의 사람들처럼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면서 본질적인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잃을 것이 없던 차세계가 사랑하는 이가 위험에 처하면서 겪는 낯선 분노를 애써 짓누르는 과정에 집중한 것이다.

이러한 깊은 해석은 디테일한 연기로 완성됐다. 분노를 참아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어금니를 꽉 깨물거나 시선을 돌려 감정을 정리하는 디테일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에 허남준은 “계획하고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그 상황에 몰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행동들”이라고 밝혔다.
<@3>
데뷔 이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허남준은 자신만의 속도와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 행여나 자신의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끝없이 예민해지기도 한다고. 이에 허남준은 “나를 억지로 억누르기보다는, 좋은 일이 있을 때는 그 아주 조그만 행복이라도 온전히 느껴보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무서워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가 찾은, 갑작스레 변화한 환경 속에서 중심을 잡는 방법이었다. 

매 작품마다 자신에 대한 의심과 싸운다는 허남준은 결국 연기의 원동력을 자기 믿음에서 찾았다. 허남준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표현하려면 자기 믿음이 확실해야 한다. 책임감이 커지면서 강단을 잃고 본질에 집중할 용기를 잃어버렸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단역을 맡았을 때도 지인들과 파티를 열 만큼 본래 긍정적인 성격인 허남준은 끊임없이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며 내면을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멋진 신세계’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의 가능성을 완벽하게 입증한 허남준의 시선은 이미 더 넓은 곳을 향해 있다. 그는 “앞으로는 제 나이대에 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를 다 경험해 보고 싶다”며 “이번에 로맨틱 코미디를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묻어나는 깊이와 능글맞음이 더해진 또 다른 매력의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시간만 허락해 준다면 다 하고 싶다”는 허남준의 멈추지 않는 연기 열정이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에이치솔리드, SBS]]]></description>
<author>최하나 기자</author>
<pubDate>Mon, 22 Jun 2026 08:00: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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