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반려견 훈련사 이찬종 소장이 성희롱 및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이찬종 측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SBS ‘동물농장’ 측은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지난 19일 경기도 오산경찰서는 반려견 훈련사 A씨에 대한 성희롱 및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고소인 B씨가 경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따르면  2021년 7월 A씨가 B씨에게 “1박 2일로 여행 가자. ‘썸’을 타든지 역사를 쓰든지 같이 놀러 가야 이뤄질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B씨가 이를 거절하자 A씨는 “승부욕이 발동된다. (내가 반려견) 훈련을 잘 시키고 세뇌를 잘 시킨다. 방어벽을 철저하게 쳐봐라” ”내 여자친구 한다고 말해봐라”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

B씨는 “A씨가 얼굴에 연고를 발라달라고 요구하거나 차 안에서 허벅지를 만지는 등 구체적인 추행 행위도 6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이 ‘반려견 훈련사 성희롱’이라고 알려지면서 유명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A씨로 지목됐다. 그러나 강형욱이 개인 SNS를 통해 직접 A씨는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이찬종은 2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자신이 A씨라고 밝히며 관련 혐의에 대해 무고하다고 주장했다. 이찬종은 “우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대단히 죄송하고 송구스럽습니다. 악의적 무고행위에 적극 대응하는 것과는 별개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더욱 자숙하며 저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글을 빌어 저로 인해 괜한 오해를 받으신 강형욱 훈련사님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혹여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반려견 훈련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훈련사 분들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부디 이번 일로 반려동물을 사랑하며 헌신하시는 훈련사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강형욱을 비롯한 반려견 훈련사들에게 사과하며 2차 피해 방지를 호소했다.

법률대리인 측은 “지난달 18일 여성 B씨가 이찬종 소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서에 형사고소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반려동물 센터의 센터장 C씨와 함께 여성 B씨가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로 피해자들로부터 진정이 제기되어 징계를 받은 이후 갑자기 이와 같은 무고행위를 한 것”이라고 무고를 주장했다.

이어 “현재 여성B는 무고죄로, 남성 C씨를 상대로는 공갈, 강요, 무고 교사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 등으로 고소하기 위해 고소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고소장은 다음 주내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찬종의 성추행 및 강제추행 혐의를 두고 양측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SBS ‘동물농장’ 측은 이찬종 논란에 대해 선 긋기에 나섰다.

‘동물농장’ 측은 21일 티브이데일리에 "이찬종 소장이 출연한 19일 방송분의 경우 다시 보기, VOD 등을 편집해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이전 회차 출연분에 대해선 논의 중이다. 이 밖에 예정된 촬영 계획은 없던 상태"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이찬종. SBS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