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탑밴드(Top밴드)'가 LA 스크리닝 포맷 수출 설명회에 참가한다.

한국 유일의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인 KBS2 '탑밴드'는 16일 미국에서 열리는 LA 스크리닝을 통해 현지 방송 관계자들에게 소개된다.

KBS아메리카(사장 서현철)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하는 '탑밴드'만의 독특한 포맷 경쟁력을 내세워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탑밴드'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면서도 무명 뮤지션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섞인 리얼리티 예능 포맷이다. 음악 경연과 뮤지션들의 삶을 버무려 경연의 긴장감과 인생의 감동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1년 시즌 1을 시작한 '탑밴드'는 보컬과 댄스 위주였던 TV 음악 경연 풍토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며 시즌 3까지 이어지며 한국 밴드 음악의 저변을 넓히고 음악시장의 다양성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룹 시나위의 신대철, 넥스트의 신해철, 백두산의 김도균, 김종서, 김경호 등 화려한 뮤지션들이 심사위원 겸 코치로 참여해 여러 록 뮤지션들을 발굴하고 키워냈다. 톡식, 게이트 플라워즈, 장미여관 등 실력파 뮤지션이 '탑밴드' 출신이며, 이들 중 장미여관은 많은 히트곡으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장미여관은 이번 LA스크리닝 설명회 영상에 깜작 등장해 자신들을 발굴해낸 '탑밴드' 포맷의 장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음악 시장답게 두터운 록밴드 시장이 있다. 하드록, 헤비메탈부터 프로그레시브, 글램록 등, 다양한 장르가 있으며, '코첼라' '롤라팔루자'등 대형 록페스티벌은 매해 수만 명의 록 마니아들로 넘쳐난다. 개러지 밴드(Garage Band)라 불리는 아마추어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토대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판 '탑밴드'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번 설명회를 준비하는 KBS아메리카 신상은 팀장은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더 보이스(The Voice)' 등 유사 프로그램들의 시청률(각 1위, 4위)에서 보듯 미국 시청자들이 경연 프로그램을 좋아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제작자들에게 '탑밴드' 포맷은 아주 매력적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설적인 록 뮤지션들이 경연의 심사위원 및 참가자들의 코치로 나서서 미래의 록 스타들과 만들어 내는 한국 예능 스토리 포맷을 어떻게 미국적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증과 함께 기대를 모으고 있다.

LA 스크리닝은 올해 57회를 맞이하는 국제 TV마켓으로 북미, 중남미, 아시아 주요 국가를 비롯 70여 개국 1500여 명의 바이어들이 참가한다. ABC, NBC, Disney 등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의 신작 드라마를 최초로 선보이는 스크리닝과 마켓으로 구성돼 있다. 해마다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이 기간 동안 한국 콘텐츠의 수출 확대 및 비즈니스 다변화 (포맷 거래, 리메이크, 공동제작)를 위해 'K 포맷 엣 LA 스크리닝(K-Format at LA Screening)' 이라는 행사가 개최된다. KBS, MBC, SBS를 비롯해 CJ E&M, JTBC 등 주요 방송사와 제작사들이 참가해 수출 설명회를 연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