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배우 차예련이 학교폭력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온라인에서는 동창을 자처하는 이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위압적인 무리에 속해 있었다는 주장과 누군가를 괴롭히는 친구는 아니었다는 반박이 맞선다. 확인되지 않은 댓글이 쌓이는 사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작성자 A씨는 서울 중계중학교 출신의 1985년생 여배우에게 재학 시절 폭행과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졸업앨범 표지 사진을 공개한 그는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사과와 활동 중단을 요구했다.
게시물에 실명은 없었지만 누리꾼들은 출생 연도와 출신 학교 등을 근거로 차예련을 지목했다. 이에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0일 “관련 글을 확인했으나,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소속사의 부인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차예련이 ‘일진 무리’에 속해 있었다는 주장과 이를 반박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동창을 자처한 한 누리꾼은 학교폭력을 직접 목격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차예련이 다른 학생들에게 눈치를 주거나 체육복과 교과서를 마음대로 빌려가 두려움을 줬던 무리의 일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도 과거 행동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탰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눈에 띄는 외모 때문에 소문이 돌았을 뿐, 누군가를 때리거나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친구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학교의 생활지도가 엄격했고 모델 활동을 병행했다는 점을 들어 의혹을 부인하는 댓글도 나왔다. 다만 이들이 실제 동창인지, 댓글 내용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처럼 엇갈린 기억만으로 의혹의 실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폭행을 보지 못했다’는 말이 ‘폭행은 없었다’는 뜻은 아니며,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였다는 기억이 다른 이의 피해 호소를 부정하는 근거가 될 수도 없다. 학교 규율이나 모델 활동 여부 역시 괴롭힘이 없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반대로 특정 무리에 속해 있었다는 주장만으로 개인의 가해 행위를 단정해서도 안 된다.
결국 확인해야 할 것은 ‘일진’이라는 이름보다 구체적인 행동이다. 배우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표현인 만큼 근거 없는 낙인은 경계해야 한다. 그렇다고 관련 주장을 ‘학창 시절 좀 놀았다’는 정도로 넘길 일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다른 학생을 위협하거나 괴롭힌 행동이 있었는지다.
괴롭힘이 있었다면 오래전 일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다룰 수 없다. 학교를 졸업해도 피해자의 고통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을 괴롭힌 사람이 방송에서 웃고 사랑받는 모습에 상처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 A씨의 주장 역시 사실 확인이 필요하지만, 배우의 이미지 손상만큼이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도 무겁게 살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유튜브 채널의 댓글창 비활성화 방침은 아쉬움을 남긴다. ‘차장금 차예련’ 제작진은 지난 1일 출연진의 관여 없이 제작진 판단으로 댓글을 관리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루머 확산과 가족에 대한 인신공격을 막기 위해 일부 영상과 댓글창을 비활성화한다고 밝혔다.
가족을 향한 인신공격과 악성 댓글을 막겠다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댓글창을 닫으면 의혹에 대한 질문과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함께 차단된다. 소속사의 ‘사실무근’ 입장 외에 구체적인 설명이 충분히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소통 창구를 닫는 대응은, 의문을 해소하기보다 반응을 차단하는 데 치중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소속사의 후속 설명이 보이지 않는 점도 아쉽다. 동창을 자처하는 이들의 상반된 주장이 이어지고 논란이 확산하는 동안, 공개된 대응은 최초의 ‘사실무근’ 입장과 유튜브 제작진의 댓글 관리 공지에 머물러 있다. 의혹을 어떤 과정을 거쳐 확인했고 무엇을 근거로 부인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이런 공백이 길어질수록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추측이 배우의 이미지를 더 갉아먹을 수밖에 없다.
물론 익명 댓글 하나하나에 소속사가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 차예련의 가해 여부를 단정할 수도 없다. 다만 제기된 의혹의 핵심에 대해서는 확인 가능한 범위에서 사실관계와 판단 근거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대중의 신뢰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연예인과 소속사에 필요한 것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에는 분명히 선을 긋되,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무겁게 받아들이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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